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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수성 2학기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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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휴은영 작성일14-05-31 01:30 조회3,48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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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수성 2학기 4주차 후기>

3조 휴처자

지난주 암송시간에 ‘비’에 대한 강좌를 들은 후 아침밥을 1주일간 먹게 된 휴는 든든한 배를 안고 필동으로 출동을 하였어요. 오전불식 15개월의 종지부를 찍게 된 거죠. 진지의 ‘진’자가 ‘진’시에 먹으라고 진지라는 수업내용을 들으면서 흔들림이 있었으나 오전에 공복을 유지하면서 살도 안찌고 식탐이 많은 편인데 제어도 잘되고 했기에 고수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오시가 지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목화기 때문이야) 봄이 되면서 기운이 소실되고(기운 팔팔 인생에 왜 이런 일이) 신기하게 ‘비’에 대해 공부하던 바로 그날 저혈당을 경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이 우연성은 뭘까요? 그리하여 진지를 챙기기로 했답니다. 힘없어 보이는 몸으로 석수통을 번쩍 들면 다들 놀라곤 했는데 팔다리 힘이 없길래 그냥 잠을 못자서 그래라고 치부해버렸죠. 아무튼 자시에 잠자기가 일생 최대의 목표인 고양이 같이 팔자 편한 처자는 식습관의 혁명-무슨 혁명까지야 하겠지만 먹는 건 중요하거든요. 식상과다인 휴처자에겐 더욱-이 일어난 것이죠.


각설하고! 역시나 간식으로 수성의 하루가 시작되죠?!

오늘은 뭐가 있나. 인절미+방울토마토+오이

금새 팍팍 줄어요. 참 신기해요. 식사들을 안하고 오시는 걸까요. 간식 배는 따로 일까요.


손민쌤이 딸이 결혼식을 치렀다 하시며 이쁜 떡을 돌리셨어요. 잘 먹겠습니다. 냉큼 입속으로 투하했지요. 김무응 쌤께서는 부인가져다 주신다고 역시나 한 말씀 빼먹지 않으셨지요.^^


<1교시 의역학 장자 시간>


길쌤께서 깔쌈한 머리로 등장하셨어요. 수업 4회차인데 늘상 느껴지는 게 정말 장자를 사랑하시나보다예요. 사랑하면 알게 된다는 걸 감이당 수성 기간 내내 느끼고 있어요. 가장 꽂히셨다는 ‘덕충부’, ‘대종사’편 시간인데 아쉽게도 마지막 시간이네요.

‘불언지교’란게 가능할까는 질문으로 강의를 여셨어요. 그렇죠. 찾아보면 말없는 가르침 속에 어쩌면 우리는 살고 있는지 몰라요. 단지 느끼지 못할 뿐.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감각도 키우고 그런 가르침을 펼칠 수 있어야 겠어요. 부귀와 영애를 버리고 간디의 제자로 간디의 공동체에서 똥을 치우고 물레를 돌리는 일을 하면서 말없는 가르침을 펼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토지헌납 운동을 하여 함께 경작하는 것으로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하신 분이네요.


또한 주변부이며 비주류인 장애를 가진 인물을 등장시킴으로 멀쩡한 몸으로 좀 배워라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혹 타자를 가르는 그 경계의 늪에 빠져드는 그 마음을 보라고 우화를 통해 전달하지요. 우화도 조금은 불언지교에 가까워요. 십계명과는 울림이 다르죠. 좀 더 주체적이지 않으면 더 흔들리기 쉬운 듯 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화 형식은 불명확함 속에서 더 깊이 진솔한 생각을 하게끔 하죠. 역시나 너무 선명한 것은 재미가 없어요. 평면으로 심심하죠. 입체적인 삶을 산다는 건 뭘까요? 적어도 수목적 삶은 아닌 것 같아요. 하나의 기치아래 해처모여는 아닌 거죠. 이런 우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태도도 불언지교에 들겠지요. 구별지심을 버릴수록 자기긍정이 가능하겠지요. 구별지심은 심재 그러니까 마음을 비움으로써인 것이죠.


장자에 대한 오해의 지점이 장자가 추구하는 것은 개인적이고 현실 도피적이며 전원생활 같은 무엇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휴처자도 10여 년간 헷갈렸어요. 관망하듯이 살아야 하는 걸까. 지식추구나 현실참여가 아니라 적어도 귀농쯤은 해주고 말이지요.


실은 지난 수업시간부터 질문을 하고 싶었으나 못한 게 있는데 장자가 지금 세월호 정국에 있다면 무얼했을까예요. 묵가에서는 자원봉사로 당장 뛰어갔을 것이고 유학쪽에서는 그래 인륜이 바닥이야 하며 강좌를 하고 다녔을 것 같아요. 법가 쪽에서는 제도를 정비한다 야단이겠죠. 그럼 장자는 무얼 했을까요? 몸이 불편한 사람이 문턱에 있다면 그 문턱을 없애는 것이 장자가 말하는 안명, 운명을 사랑하는 모습이라는 뜻의 말씀이 답변으로 울려옵니다. 더 탐구해볼 일이예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의 전복을 통해 소외의 삶이 아닌 다른 또 하나의 아름다운 삶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정말 각자가 빛나는 삶이 어딘가로 달려가는 삶보다 아름답지 않을까 싶어요.


응제왕에서 열자가 커다란 깨우침을 얻고 바로 3년간 자신의 습관을 털고 새로운 습을 쌓는 이야기 속에서 나의 작은 일상을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장자가 말하고 싶었다고 마무리하며 마쳤어요. 작은 습관이 죽을힘을 다해야 한다는 게 맞는 듯 합니다. 전 이번 학기에는 오지랖을 줄이고 그 시간에 잠을 자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데 또 그렇게 하고 있네요. 취미가 오지랖인지라. 일단 반만 줄이면 안 될까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공부하며 일상을 조금씩 바꾸어 가자고 합니다. 대종사의 마지막 이야기가 친구의 이야기로 끝나네요. 그렇군요. 그래요. 끄덕끄덕. 감이당 페이지 아래 배너에서 MVQ 들어가서 거리의 신부 이반일리히 라는 글을 꼭 읽어보라셨는데 다들 읽으셨나요?


<2교시 글쓰기 시간>


2교시에서는 지난 주 한국의 근대 문화에 이어 일본의 근대 문학에 관한 시간이었어요. 문성환쌤께서 화려한? 언변으로 쉬는 시간 없이 이어갔지요. 나쓰메소세끼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참 길었어요. 입양에 입양, 다시 친부모의 호적으로 들어갔으며 주류에 있을 수 있으나 외각을 고집한 한사람의 특이한 이력이었어요. 이런 그가 만들어낸 그의 글은 메이지유신이라는 시대 속에서 근대화의 시스템과 대결구도 속에 있었다는 설명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으면서 비판적이며 다양한 가치를 이리저리 고양이를 빌어 자유로운 형식으로 이야기 하는 화자의 시선을 다시 읽게 되었어요. 아 그래서 주류적 가치가 아닌 조금 삐딱한 나와 (아니 많이 삐딱한 나) 뭔가 통하는 것인가 싶었죠.


근대초기에는 다양한 가능성의 시기였다고 해요. 그런데 그 시기를 하나의 길로 매끈하게 정리하는 것에 대한 삐딱한 일탈이 그의 글이라고 하니 정말 글쓰기는 나쓰메 소세끼 자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깃발을 스스로 꽂는 그의 글에 국민작가라는 칭호가 오히려 부족해 보이기도 해요.


아울러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이광수의 질문이 그저 근대적 시스템을 통째 가지고 옴으로 해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것이라면 나쓰메 소세끼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이 물음의 형식이 무엇인가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아직 이해가 가지 않아요.


마지막 부분에 서구는 근대화의 과정이 100년 일본은 50년이었고 우리는 더 짧았고 그리하여 낭만주의+자연주의+반리얼리즘 이라는 근대의 가치들이 뒤섞이는 과정이 일본의 근대화라면(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으면서 느낀 여러 가치들과 그것들의 어울림 혹은 충돌이 그래서 인가 봐요) 우리는 그 혼재를 다시금 들여오는 압축의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백의 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걸까요? 우리는 여백을 사랑하던 사람들 아니었나요? 춤사위나 그림에서 그렇잖아요.


암튼 루쉰의 글을 통해 중국의 근대로의 여행을 남겨두고 있네요. 그때 또 뵈요. 계속 뵈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같은 시기의 소설인데 하나의 기치로 달려가는 소설 ‘무정’의 캐릭터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평할 때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해요.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과성을 가진 캐릭터라는 말이죠. 허나 후자의 경우는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연성 떨어지는 캐릭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남겨보아요.


<3교시 암송시간>

1교시 2교시 3교시 정말 학생 같죠?! 가르칠 나이에 늘상 배우고만 있으니 난 왜 이러지 라는 이분법의 칼날을 쓰며 자의식을 벅벅 긁다가도 쪽지시험과 낭송숙제로 칼날을 칼집에 다시 꽂아요.


지난주는 수업시간에 시성님은 계수일까 임수일까 추적하느라 수업이 안 들어왔는데 오늘은 다시 장금쌤 등장. 방가 와요. 전 장금이라는 이름이 가명인줄 알았어요. 왜냐? 곰쌤 글에도 드라마 장금이가 멋진 캐릭터로 등장하잖아요. 그리고 뭔가 감이당 살림을 하시고 의과대학?! 강사이니 그렇게 지었나부다 제멋대로 생각했거든요. 나름 요리에 관심이 있을 때 난 변장금이야 그러고 다닐 때가 있었거든요. 이름을 바꿔야겠어라고~(호호호)


차마고도를 다녀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소수민족의 의학을 배우는 과정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그 지역 사정을 알아봐야 하니 가신거라구. 감이당 정말 대단하죠. 급관심이 생겨요. 저도 거기 가게 될까요? 나의 의도만큼 길은 열리니 열린 길을 보고 살펴볼 수도 있겠지요.


오늘은 ‘폐’에 대해 배웠어요. 폐의 기능을 배웠고 특히 폐는 피부와 같다고 강조하셨어요. 스키니를 잘 입는 저로서는 찔리는 부분이었답니다. 그리고 역시 건강에 대한 문제이니 여기저기 고충이 터져 나오죠. 어디가 안 좋은데 사주가 어쩐데... 그럼 108배를 하세요. 암송을 하세요. 걸으세요. 3종세트 인가요? ^^ 전 108배가 기순환도 도움이 되지만 그때의 마음상태가 몸을 열어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흐르게끔. 생각도 감정도 그러니까 기가... 써놓고 보니 결국은 같은 이야기네요. 이렇게 말은 하면서 안할 생각이에요. 으이그 휴처자는 아직 살만한 가부죠.


그나저나 이글을 닫는 순간 걱정이에요. 방광경 방광은 왜그리 길에 깃발을 여기저기 꽂아 놓은 거죠? 뭐 23개 외웠으니 32개인가는 못 외우겠어요. 그렇죠. 수성 도반 언니동생들~

댓글목록

발고락님의 댓글

발고락 작성일

후기 잼나요~맛있는 글 감사해용 히히

휴은영님의 댓글

휴은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발고락님은 누구일까나?!
수정이 안되네요~ 영애->영예로 오타입니다.
2교시에서
설명이->설명으로
아 오타 투성이 이래서 다시 읽으면 안되는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