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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3학기 3주차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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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소 작성일14-08-07 22:25 조회2,61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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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未月, 금화교역이 이루어지는 시기라 일년 중 가장 견디기 힘들다는 시기였지만,
내 좌우측은 앉은 언니들은 대상포진에도,  몸살감기에도 굴하지 않고 시간들을 버텨내고 있었다.
나의 무기력함을 흐린날씨 등으로 합리화 하고 있었는데, 내 자신의 학습태도를 되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 이번 주 글쓰기 수업의 교재는 클라스트르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였다. 집에서 혼자 읽을 때는 이 책이 왜 이번 학기의 교재가 되었어야 했나?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문탁 선생님 강의를 들어보니 깊이있는 텍스트였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클라스트르가 60년대 후반부터 발표한 논문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원시사회에 대한 당시 서구의 분석을 ‘자민족 중심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구의 시각으로 봤을 때 원시사회에 “없는” 것은 결여나 부정의 의미로 해석되는데,  클라스트라는 그런 결여를 "능동”의 기호, “문화”의 기호가 아닐지 사고한다. 예를 들어 원시사회의 무능력을 나타내는 “생계경제”는 그날 벌어서 그날 먹는 잉여가 없는 삶이나 불안전한 삶이 아닌, 그와는 반대로 불필요한 과잉에 대한 거부이자, 필요의 충족과 조화시켜 생산활동을 전개하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한다. 칼리하리 사막의 수렵 채집민들도, 정착 농경인인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하루의 평균 노동시간이 4시간을 넘지 않았다고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매우 짧은 시간 일하고서도 생존-아니 그 이상을 확보하였다"고 한다. 저축과 잉여를 추구하는 데에는 우리의 불안감과 위기감이 숨겨져 있다는 문탁 선생님의 말씀이 무척이나 찔린다.
 
 
□ 글쓰기 수업에 뒤이은 조별 토론에서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권력이 자신한테 몰리는게 두려워, 그럴 때가 되면 고의적(?)으로 책도 대충 읽고 암송도 제대로 안해온다는 조장님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럴 때 우리조에서 누군가가 새로운 추장이 된다나...
 
 
□ 독송수업에는 앞으로 전개될 경맥, 경락 수업의 기본지식을 쌓는 시간이었다. 12경맥에 등장하는 용어인 태음, 궐음, 태양 등의 용어는 음적인 성격이 강한 것부터 양적인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배열해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태음-소음-궐음-소양-양명-태양이 그 순서이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손과 발에 적용해 봤을 때 상대적으로 바깥쪽, 튀어나온 쪽에 있는 것에 양적인 성격이 강한 것을 적용해서 명명한다고 한다. 이것을 기초로 하여 경맥의 흐름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아직은 즉각적으로 이해되지는 않았다.
 
 
□ 마지막 의역학 수업은 약선생님이 오장육부 중 심.폐.소장.대장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지난 학기 독송수업에서 한번씩은 들은 내용이었는데, 역시나 익숙하면서도 들어도 들어도 새로운 내용이다. 선생님은 한의학에는 비슷비슷한 용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용어정리 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중간 쉬는 시간에는 약선생님의 개인사를 듣게 되었는데, 언어는 물질성을 갖고 있으며 결국 우리 모두는 감이당의 언어에 취해 남들과는 다른 감각, 다른 감정이 생긴 사람들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어떻게”라는 질문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어떻게”는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인데, '어떻게'에 대한 답은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답으로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셨다. 글쓰기 과제를 대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잘 쓰나 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않았던 시간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댓글목록

김뭉웅님의 댓글

김뭉웅 작성일

잘 요약하셨네요. 약선생의 "어떻게"를 "이렇게"로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未月도 어차피 지나가는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