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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차 수업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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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연 작성일14-09-05 21:50 조회3,23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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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학우들이 몇몇 보이지 않네요. 마음한구석이 허전합니다.
 
첫 시간은 글쓰기수업, 활기차게 근영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와 다음 주 교재인 「여덟 마리 새끼돼지」는 굴드가 쓴 수많은 책들 중에 나와 있는 것으로는 가장 마지막 책이라네요. 과학자이며 고생물 학자, 지질학자인 굴드는 80년대 44세 때 종피암 선고를 받고도 17년을 더 살면서 수많은 글을 썼답니다. 이 책도 208개월째 연속 에세이중 일부인데 참 부럽기도 하고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굴드의 글쓰기는 우리가 쓰고자하는 글쓰기와 참 많이 닮아 있어요.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여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나아가 구체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되는 거지요.
오늘은 ‘진화’ 의 기본적인 것과 애매모호함에 대해서, 환경문제와 관련된 ‘편협함’ 에 대한 강의입니다.
굴드는 모든 종을 멸종한다고 얘기했지만 개발론자의 의견과는 달랐습니다. 굴드의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와 그래서 ‘죽여도 되는 존재’ 는 다른 것 이라고 말했어요. ‘지구를 구하라’는 환경론자들의 오만에 대해선 인간은 그럴 힘이 없다고 대항 했어요. 자연은 불순정하고 딱 떨어지는 게 아닌데 환경론자들은 자연에 대한 ‘순교주의’를 내세웠거든요.
과학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각자의 삶의 방식, 사유의 방식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므로 ‘편협함’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굴드가 환경윤리의 문제를 고생물 학자로써 자기 삶에 어떻게 끌고 왔는지를 보아야합니다. 도덕, 당위가 아닌 내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스스로 해명하라고 제안했어요. 환경운동의 문제는 식물, 동물,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삶의 태도가 문제라고 말이죠. 이건 분리될 수 없는 것 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기위해선 뼈속 깊이 직접 체험해야 한다는데 감정적 연대를 갖는 것이 소통의 지름길이 되는 거지요. 자발적인 행동을 끌어내는 것은 감정이 수반 되야 하고 감수성의 바운더리를 넓혀야 하는 문제입니다. 굴드는 스스로 ‘망치의 과학자’ 라고 했습니다. 굴드는 과학자로써 ‘인간중심주의’ 와 싸웠습니다. 중심주의는 반드시 중심이 있고 주변이 있어서 위계적인 구조를 반드시 품게 되어있고 중심에 편입되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나게 됩니다. 굴드는 다윈과 다르게 ‘퇴행진화’ 를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더 진화를 해서 인간이 된 게 아니라 인간은 침팬지 애기상태처럼 턱도 덜나오고 털도 덜난 상태에서 멈추었다는 것입니다. 고릴라는 우리보다 더 진화한 동물이라고 하네요.
굴드는 크나큰 자연의 세계를 내 삶에 ‘편협함’ 으로 끌고 내려왔어요. 거대함속에서 사소함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구요. 이론이 갖고 있는 추상성을 내 일상으로 끌고 내려와 소화시키고 설명해내고 해명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군요. 우리는 과학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학인들이 정성껏 준비한 맛난 점심을 먹고 촉촉이 젖어있는 남산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보랏빛 맥문동 꽃과 하얀 옥잠화, 몇 송이 안남은 주황빛 원추리가 우리와 반겼습니다. 과학 수업 후에 만나는 자연이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영희샘, 시성샘의 독송수업는 수양명대장경혈가 시험을 보고 족양명위경에대해 공부했습니다. 양명의 기운은 대장경과 위경이므로 대장이 안 좋으면 위도 좋지 않다고 했어요. 대장에 열이 생기면 대장과 짝인 폐가 차가워져서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합니다. 또한 위장에 열이 생기면 위와 짝인 비는 차가워져서 에너지가 부족해 사지가 비실거린답니다. 삼음상양과 육기에서 양명은 건조한 가을의 기운이라 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쉽게 위열이 생길 수 있다고하네요.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사지가 비실거리는 분은 위와 대장에 열이 있나 살펴 보아야 겠네요.
족양명 위경은 눈 밑의 승읍혈로부터 둘째 발가락의 여태혈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의 앞부분을 지나고 있어요. 얼굴부분의 혈은 안면신경마비, 가슴쪽은 인후통, 배쪽은 위경련등의 효과가 있고 족삼리는 장수혈, 내정혈은 위열과 입냄새 식중독 차멀미에 특효약이랍니다. 여기 저기 혈자리를 누르고 있자니 저절로 소화가 되는 듯 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경혈전체 유주도를 모두 읽고 마쳤습니다.
 
밴드글쓰기모임은 2,3층에 흩어져서 했습니다. 각자가 쓴 글들은 글의 색깔과 표현 방식등이 너무 많이 달라서 한사람이 쓴 글처럼 쓸 수 있을까? 고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의역학시간에는 장금샘이 13쪽에 해당하는 프린트를 준비하셨는데요. 병인과 병기학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병인은 병이 일어나는 원인을 말하며, 병기는 병이 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병인 중에서 육음의 ‘음’은 음란하다는 뜻이라는데 기운의 치우침을 말한답니다. 육음중의 풍은 백병의 장으로 많은 병의 원인이 된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의 감정인 칠정이 병인의 큰 범주가 되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의문이네요. 어쨌든 오늘 수업은 다 마쳤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목록

발가락님의 댓글

발가락 작성일

감사합니다 쌤 ~~다시한 번 환기 !

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수업을 충실히 하셨네요. 후기만 읽어도 하루가 꽉 찼다는 느낌을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