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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차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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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발가락 작성일14-09-15 12:45 조회2,84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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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안올라와 다 쓰신 에세이를 의리상(?)  못 올리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

앗차, 하고 다소 늦은 후기 올립니다~

2014갑오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대체휴일이라서 빠지는 선생님들이 많을까 했는데 오오~ 몇 분이 빠지시긴 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에 대한 열의가 느껴지는 수업이었습니다.


1. 글쓰기수업

신근영 선생님의 생명과학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종 분화,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이 진행되었지요."진화"라는 용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진화"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떤 생물이 하나의 선 상에서  뭔가 죽죽 진보해나가는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죠, 이 이미지를 접어두고 "종 분화"의 이미지로 가져가야 한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다아윈이 처음 "종의 기원"을 쓰게 된 이유도 "아,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다양한 존재들이 많은건가  !!  " 때문이었지 "발달되고 진보된 한 생명종에 대한 탄사"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니까 "변이를 수반한 유전"이라고 풀어 해석한 것에 대해 좀더 명확한 인지가 필요합니다.

또 <종의 설계도>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이 있었습니다. 창조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애초에 종의 설계도가 있다고 하는 인식 안에서 종간 변화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종간에 견고한 장벽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아윈은 모든 종이 하나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나무를 거꾸로 해놓은 형태의) 진화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세웠습니다. 그 변화의 양상은 자연이 선택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굴드는 이 "자연선택"의 문제조차 넘어서려 합니다. 굴드는 부적자가 탈락하는 적자생존이 아니라, 그저 이유 없음- 무작위-우연이라고 말한다는 겁니다. 생명체의 존재이유는 적합과 부적합의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면, 적합한 개체가 선택받아 살아남는다는 이론은 생명을 수동적 영역에 묶어둘 수 밖에 없으니까요. 생명체는 결코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환경을 찾아가고, 환경에 따라 자기 자신을 폭넓게 변화시키는 존재가 바로 생명체입니다. 그러면서 나온 말이 한 기관의 다양한 쓰임새였습니다. 예로 나온 것이 "입"이었지요. 입으로 뭘 하지요? 라는 질문에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먹고, 말하고, 숨도 쉬고, 뽀뽀도 하고 (히히) 입이라는 기관의 위치와 역할이 처음부터 주어진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굴드는 "기능이 명석,판명했다면 진화가 불가능했다"고 말합니다. 굴드가 사랑하는 개념인 애매모호함 덕분에 생명체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거시죵.

결국 과학 수업은 이 세계에 대한 지각 방식에 대한 것으로 마무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적자생존의 원칙 아래서는 우생학이 매우 발달하였습니다. 1970년대까지 우생학이 가장 발달한 나라가 미국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우생학의 영향 아래서는 선민사상이 탄생합니다. 그러면서 국가와 노동에 적합한 인재들이 우등으로, 그렇지 않은 인간형은 열등, 장애인, 잉여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생명은 언제나 "다른" 용법을 개발합니다. 차이를 생산해야 연속성이 보장받을 수 있고, 그런 넓은 맥락 안에서는 우연적 기괴함이 독창성으로 빛나게 됩니다. 98% 안의 노동력으로 기능하지 않는 노동력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 수업을 들은 우리들은 적어도 대답할 수 있겠죵?


2. 독송수업

영희 샘과 시성 샘의 독송 수업에서는, <족태음비경>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태음은 발에서 시작해서 다리 안쪽으로 흐르는 혈맥이지요. 태음-습토-월의 성질은 습+열 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데워져서 땅 속에 있는 습기가 대기로 올라오는데, 그 절정이 이 태음-습토의 장마철인것이군요! 재밌었습니다. 윤택한 기운인 태음이 발달한 사람은 태도의 여유가 있다고 합니다. 인자하고, 둥글둥글하고, 너그럽다고요.. 그런데 과다하면 비대해지거나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닌다네요. 는 토기여서 중초, 중심, 생각을 관활합니다. 그래서 융통성이나 응용력을 뜻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또한 병이 된다고요. 생각이 뭉친 것이 바로 담인데, 정체되어 운동성이 없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생각을 너무 많이하기보다는 그때그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완전 동감!) 비가 혈을 통솔하기 때문에 멍이 잘 드는 경우는 비가 약한 것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족태음비경에서 기억해야 할 혈자리를 찝어주셨어요. 은백. 태백_원혈. 비장의 원기를 북돋는. 공손. 삼음교_여성질환, 월경 관련, 허약체질에 효과. 음릉천_비장과 신장의 조화. 대횡_비의 상태 나타냄.~~ 요 혈자리들은 기억합시다~~


3. 활기찬 조모임


4. 동의보감

이날은 류시성샘이 수업에 들어오셨습니다. 결혼 후 첫 추석이 넘 바빴더라시며~훗후 처가에서 자고 오느라 수업정리를 잘 못했다고 하셨지만 수업 재밌었습니다. 이날 수업에서 인상깊었던 한마디, "경락은 사유의 산물이다" 아~ 그렇구나.. 저도 첫시간에 장금샘한테 질문했었거든요. "혈자리가 눈에 보이나요?" 저는 그 혈이 피..인줄 알 정도로 무식했었거든요. 이제야 좀 이해가 됩니다. 어떤 사유를 바탕으로, 어떤 프레임을 통해서 보느냐에 따라 안보이던 게 보인다. 바로 이게 혈자리라는 겁니다. 몸에는 12경맥, 15낭맥, 그리고 365의 손맥이 있다고 합니다만. 사실은 36000개라는 설도 있다지요. 결국, 실체보다는 사유를 통해서 "만들어진" 경락인 것입니다. 는 에너지이기도 하지만 정보이기도 합니다. 정보들이 담겨서 운용되는데, 침이나 뜸은 그 자리에 전혀 새로운 정보를 넣는 행위라고 샘은 해석했습니다. "외부의 기운을 불어넣어서, 나에게서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스템을 살리는 일" 요렇게 이야기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운 것 같습니다.

초기에 중국 사람들이 설정한 혈자리는 11맥이었는데, 진시황의 활약으로 12경맥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진시황은 중국을 지리적으로 최초 통일했을 뿐 아니라 도량형이나 마차궤도도 뜯어고쳤대요. 그러면서 "통합"이라는 사유가 탄생하게 된것이죠.. 다양하게 난립했던 사상들도 통일이 되면서, 의학도 "황제내경"으로 통일 되었다고 해요. "편작"이라는 것은 동쪽의 유능한 의사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인데, 이 최초의 편작이 등장하기 이전 중국 의학은 해부학이었다고 합니다. 형벌 당하는 자를 해부용 신체로 사용하였다죠. 그래서 수술도구와 마취제(술)로 이루어진 한자가 바로 "醫"라고 합니다. 암튼, 아주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마치는 선생님들의 안색은 다음주 있을 에세이에 대한 근심으로 어두운 빛을 품었다는 후문이 ...

샘들 에세이 정리 잘 하고 계신가요? 화이팅해서 곧 다시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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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영선씨! 추석후 첫날이어도 열심히 들었네요. 나는 그 날 근영선생님의 "침묵의 DNA"얘기가 재미 있었어요. 이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항상 젊음이 옆에 있어서 기분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