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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글쓰기수업 후기- 자기배려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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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지향 작성일14-10-21 17:25 조회2,56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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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샘께서 당신이 예전에 공부하실 때, 강의보다는 고전 원문을 강독하는 것이 더 좋았다고 말씀하시며 주로 인용문을 읽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셨어요. (저도 약샘의  생각에 깊이 공감합니다..^^)

자기배려자기 자신을 돌보기로 그리스·로마의 철학적 담론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생각인데, 푸코에 이르러 주체의 변형’, ‘자기 해체’, ‘단 한 번도 되어 본 적 없는 자기가 되는 실천으로 정의됩니다. 자기에게 붙어 있는 어떤 것들(, 자신이 소유한 것들로서, 육체, 지위, 재산 등)에 마음을 쓰기보다는, ‘자기 자신 자체에 대해서 마음 쓰기물론 여기서 말하는 자기란 이기적 자기나 예속적 자기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의 예속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어떤 궁극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를 끊임없이 넘어서려는 상태, 과정 그 자체가 에로스라고 합니다.

약샘은 특히 우정과 진실에 관련하여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셨어요. 철학적 사유가 바탕이 되어야 글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친구들의 도움이 우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도와줄 것이다라는 믿음이 우리를 돕는다. 에피쿠로스, 바티 칸 금언34 , 쾌락』〕

     그대가 주었을 때보다 더 나아진 영혼을 돌려받으시오! 나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고 주춤거리지 않을 것이오. 나는 그대가 준 것을 흔쾌히 돌려줄 각오가 되어 있소. , 가져가시오!

세네카, 인생이 왜 짧은가, 105

     주체와 진실은 영원히 잠정적이고, 아포리아를 헤쳐 나가며 능동적인 자기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마무리는 약샘이 가장 좋아하신다는 루쉰의 글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간이 넘쳤는데요. 모든 싸움은 이중투쟁, 타인과도 싸우지만 나와도 싸우는 것이라는 것, 그리하여 기존의 통념의 회로에 빠져들지 않는 것, 적들이 만들어 놓은 길 위에 올라서지 않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약샘의 글쓰기 강의를 듣고 나니 그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아니 전투적으로 글을 읽고, 낱낱이 분석하며 공부하셨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네요. 아주 세세한 것까지 파고들며 치밀하게 글을 읽으셨다는 걸 배우게 돼서 새삼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댓글목록

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자기배려보다 자기성찰이 낫지 않겠나 싶었어요. 강의시간에 열심히 들었다는 표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