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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기말에세이 후기 B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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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재 작성일16-04-18 19:42 조회2,6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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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에세이 발표는 A, B 두 조로 나누어서 발표했다.

A조 푸코홀에서는 문성환샘과 그의 아이들이(?),

B조 감이당에서는 채운샘과 그녀의 제자들이 시공간을 같이 했다.

 

나는 B조에 속해 그날의 코멘트를 기록했다. 채운샘과는 첫 에세이 발표라서 무척 떨리고 예상할 수 없는 공포(?)가 있었다. 곰샘의 욕과 가르침은 예상할 수 있는 난이도라 욕의 싸다구를 맞고도 감당할 수 있지만, 채운샘은 어떤 방식일지 모르는데서 오는 공포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에세이를 발표하고 에세이에 대한 코멘트를 받을 때는 즐거웠다. 날카로우며 깊이 있고 핵심을 적확하게 찍어 말해주는 채운샘의 코멘트는 내가 어느 지점에 대해서 더 고민해야 할지를 말해주셨다.

그리고 제출한 에세이에 흑줄(연필선)을 그어주며 체크까지 해 주는 A/S까지 해주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갓채운님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ㅎㅎㅎ

각설하고 아래부터는 각 조마다 채운샘의 코멘트를 정리해서 올립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을 듯 합니다. 다 같이 한번 음미해 보면 좋을 듯해서 정리했어요

한 사람에게만 국한 되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특히 *표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어요.

 

 

양지연: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 제목과 내용에서 표현이 과격하다. 내가 과격하게 표현한다고 전달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글을 보면 언어의 과격함에 비해 글 자체가 전혀 위험하지 않 다. 글을 읽으면서 글에서 뭔가 위험한 것이 있다고 느껴져야 한다. 그것은 느낌으로 안다.

- 이분법으로 나누면서 논평가가 되어있다. 논평가적 태도는 위험하다. 적정한 거리를 두고 생기는 게 논평이다. 논평의 자세로는 배울 것이 없다. 내가 텍 스트에서 접속한 부분을 봐야한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건에서 어떤 지점을 볼 수 있을 때 글쓰기가 된다. 나의 실패지점이 뭔지 봐야한다.

- 논리적 비약이 있고 비문이 많다. 내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게 기본이 다. 문장이 서로 호응이 안 된다.

- 감이당에서 쓰는 말이 있는데 그것을 내 속에 녹여서 쓰지 못하면 그런 글 은 쓰지 않는 게 좋다. 내가 그 언어를 쓸 때는 완벽하게 책임을 져야한다. 책임을 지지 못하면 써서는 안 된다.


*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나 경험 등을 특권화 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이나 사 유 등 자기의 경험을 보편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화하는 것과는 다르다. 다른 삶 속에 툭 던져놓고 볼 수 있는 힘. 글을 쓰면서 생각을 했나? 삶과 욕망에 대해서...나중에 하겠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 생각은 앞으 로 남겨 놓을게 없다. 지금 안하는 것은 지금하고 있는 생각이 절실하지 않 다는 뜻이다. 지금 해야 한다!

 

양형남:‘글쓰기와 삶

-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응어리진 마음을 벗어나야 한다. 자기 응어리로부터 떨 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언어를 빚을 수 있다.

- 글쓰기에서도 소설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 망이다. 정작 본인은 왜 내가 글을 쓰고 싶은지 모르고 있다. 정말로 글을 쓰고 싶다면 나는 왜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지,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 는지 봐야한다. 소설을 쓴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다.

-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에서도 자유로워햐 다른 글을 쓸 수 있다.

- 자기 구원이 무엇인지 해석을 해야 한다. 나는 글을 써서 구원을 할 수 있 는지 봐야한다.

 

용 재: ‘갑을관계를 청산하리!’

- 자기와의 거리가 안 생기면 하나도 안 보인다. 거기에 빠져 있으면 그게 진 리가 되어버린다.

- 내가 내 삶에서 무엇을 찾아가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주변에서 인정해 주는게 중요하지 않다.

- 공부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흔들리고 있다.

- 백수로서 자유로움이 뭐라 생각하는지? 이걸 질문해야 할 것 같다. 그것에 대한 욕망이 다른 것을 압도 할 수 있을 때 집중하게 된다.

- 백수의 삶과 자유를 구성하고 있는데 글에서는 단단한 힘이 들어가 있지 않 다.

- 경제적 독립에 앞서 나 자신의 삶과 욕망을 안정되게 펼쳐낼 수 있는가 없 는가가 중요하다.

- 자유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 나의 질문제기가 인트로에 나와야 한다. 글쓰기에서는 답이 중요한 게 아니 다. 문제를 구성하는 맥락이 인트로에서 나와야 한다. 글을 쓸 때 자기 글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특히 개념어를 쓸 때 책임을 질 수 없는가 있는가를 봐야한다.

 

이경아:‘다산, 그의 삶과 자신의 존재를 거는 글쓰기

- ‘존재를 거는 글쓰기는 무엇인가? 목숨을 건다는 것이다. 행위자체가 구성 해 주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기대치가 없다면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충만 하게 기쁨을 느끼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 소극적 행위는 궁극적 기쁨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공부에 대한 표상이 있는 것 같다.

- 울분으로 쓴 글은 밤에 쓴 연애편지와 같다. 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글이 된 다.(이경아샘 글을 이렇게 말한 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는 싶다라고 했는데 이것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제 한이 없는 자유는 없다. 영향을 받지 않는 자기만의 결정은 없다. 이런 문제 를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 공부와 글이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


* ‘화두를 든다! 라고 하는데 나의 어떤 생각을 깨질 때까지 계속 들고 가는 것이다. 들지 않고 내려놓으면 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순간도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한다. 화두를 든다는 게 중요하다. 어떤 기대 없이...

 

김순희:‘읽고 쓰기로 만나는 낯선 세계

- 진솔하다. 생각을 하면서 썼구나를 알겠다. 최소한 읽고 쓰기가 나에게 무엇 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된다고 생각한다.

- 자기가 대면하는 문제를 더 풀어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뻔하게 다가온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 나름대로 해석을 쎄게 해보는 것이 좋다.

- 핵심 포인트에서 더 밀고 나가지 못했다.

 

변혜령:‘변화, 삶의 풍부함속으로 들어가기

- 제목의 크기만큼 설명이 안되어 있다.

- 근본적인 것은 하나도 치고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글이 무겁다.

- 이 글의 문제는 문제를 못 잡고 있다는 것이다.

- 세밀하게 보면 되나? 다르게 보면 되나? 너무 안이하다. 글에서 자기 전제 를 흔들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글은 전제가 하나도 흔들리지 않 았다. 사람들은 지금의 것을 버리고 다른데로 가는 것이 전제라고 생각하고 그게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무의식이 흔들려 야 되는 것이다.

 

조은만:‘삶과 글쓰기의 저항

- 이 글의 장점은 자기가 해결하고 싶은 것을 밀고 나간 것이다. 이점이 중요 하다. 그렇지만 다음 글도 이렇게 쓰면 안된다. 중요한 건 두 번째부터는 달 라야 한다는 것이다.

- 죽음에 대해서 많이 경험을 했는데 이것을 내가 사유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돌파하지 않으면 다 도피가 된다.

- 위안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게 계속 된다면 그건 중독이다.

- 탈주체, 무아라고 할 때 나를 없애는 것도, 상실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중심 을 가지고 살되 거리 조율이 필요한 것이다.

 

이현정:‘글쓰기 텍스트를 읽는 힘

- 글을 보면 모범적모범생이라는 느낌이 든다.

- 본인의 구체적 질문이 잘 드러나 있지 않다. 글을 쓰면서 어떻게 싸우고 있 는지가 잘 모르겠다.

- 글은 매끈하게 잘 썼는데 구체적이지 않다. 이렇게 매끈함이 칭찬일 수도 있지만 그 매끈함이 함정이 될 수 있다.

- 안락함에 대한 나의 표상을 바꾸어야 한다. 관계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면서 바뀌는 것이다.

 

권선화:‘지극한 사귐에 이르는 길

- 우정에 대해 쓰고 싶었다면 우리한테 보내는 우정의 글이 되어야 한다.

-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실천이다.

- 분류할 때 자기 기준이 있다. 이렇게 분류한 것이 납득이 되어야 한다. 이렇 게 뽑은 욕망이 있는 것이다.

- 결론만 있는 글이다.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스타일인 듯하다.

- 내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봐야 한다.

- 글은 단도직입해라! 짧을수록 더 그래야 한다. 서론에 문제제기를 하고 본론 부터는 진짜 핵심내용을 써야 한다.

 

이정민:‘허영을 너머, 허상을 너머

- 냉소적 표현은 굉장히 자기 방어적으로 보인다. 글에서 방어막이 있다는 느낌이다.

- 자기를 진솔하게 들여다봐야 하지 않았을까. 어떤 욕망이었는지..그런데 본 인은 겁을 낸 것 같다. 글이 시작도 하지 않은 것 같다.

- 내가 가지고 있던 글쓰기의 허상은 무엇이었는지 욕망의 실체를 대면했어야 했다. 그걸 보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김봉선:‘다산의 글쓰기

- 비판하고 깔 때는 그 글이나 사람에 존경심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존경 하지도 않는데 까면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자기만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 와 대등하거나 동정하거나 경멸하지 않으면 상대를 무시하지 않지만 상대가 자기보다 아래라는 판단이 서면 상대를 깔본다. 이렇게 무작정 까는 것에 화 가 난다. 이 글에 동의할 수가 없다.

- 우리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아니다. 배치와 맥락이 다르다. 우리 시대에 놓 치고 있는 것이 있다. 그 배치의 다름 때문에 우리가 고전에서 배울 수가 있는 것이다.

- 스스로에 대한 것을 더 봐야 하지 않았을까. 우리의 시선으로 봐서는 안 된 다.

 

김정선:‘이옥을 감()하다

- 좋게 말하면 침착한 글쓰기이고 나쁘게 말하면 심드렁한 글쓰기이다. 이 글 이 침착한 것이 제대로 표현되려면 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

- 내 글을 읽는 것은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것인데 그냥 단조로운 톤으로 읽 으니 남의 글을 읽는 것 같다. 전달에 문제가 있다. 이옥을 감()한건지 모 르겠다.

- 결론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 마지막 페이지의 결론 부분을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름 이유가 있는데 그걸 충분히 말해주지 못했다.

 

 

* 최종적으로 채운샘은 1학기 에세이로 각자가 머무른 지점을 학인들의 질문과 나(채운샘)의 코멘트을 종합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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