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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주차 수업후기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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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비꽃 작성일16-05-10 00:39 조회3,62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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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의역학 입문 - 동의보감 내경편/ 방제편 (튜터:도담)

 

교재(「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동의보감」 안도균 지음. 작은길)와 질의응답으로 수업함.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몸을 해부학적으로 고정된 물질일 뿐 아니라 경맥 위를 흐르는 유동하는 기운으로 생각한다. 오장육부를 공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 흐름으로 봄으로써 시간성이 있다고 여긴다.

 

왜 유동적인 장부가 필요한 걸까? 생명은 흐름으로 존재한다. 생명이 지속되는 현상은 ‘현재’라 는 시간을 매순간 갱신하는 일이다. 생명은 이 시간의 흐름을 타고 있다. 그리고 시간은 변화를 낳는다. 그래서 생명은 변화의 차이를 매순간 받아들이며 항상성을 유지한다. (교재. p31)

 

·현재는 계속해서 갱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존재는 유동하는 것이며, 시간의 흐름이 보이지 않지만 가만있어도 흐르며 이것은 변화를 낳는다.

·한의학에서는 질병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으로 본다.

·무엇인가를 바꾸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사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오장육부가 사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지를 쓰는 것은 내 오장육부를 쓰는 것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죽으러 가는 것이다. 지금도 피부 상피세포는 죽어서 떨어지고 있다. 죽지 않고 증식 시키는 것이 암이다. 오늘은 어제의 나와 다르다. 과거의 나가 나를 지배한다면 권력이다. 의도적으로 새롭게 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세포는 변하는데 기가 머물러 있다면 기울(氣鬱)이 생긴다. 대개의 기울은 과거의 상처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가 아니다. 현재는 다른 나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는 것은 의역학적 관점으로 기울을 풀어내는 것이다. 욕망이 일어나려면 수련이 필요하다. 힘들어야 한다. 뭘 해도 잘 안 되는 것, 자기가 하기 어려운 것을 하는 것이 수행이다. 흐름은 수행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생명의 기쁨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다. 세포는 이것을 원한다.

 

 

2교시. 독송 세미나

 

「혈자리서당」류시성·이영희 엮음. 감이당 혈자리세미나팀 지음. 최정준 감수. 북드라망.

위의 교재를 가지고 수성샘들이 미니강의(20분)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함. 첫 주자로 3조 조장님이신 정기재샘과 2조 조장님이신 송은민샘께서 수업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생의 도, 경혈의 길 - 정기재 샘

한의학은 응양오행설을 기초로 우리 몸을 하나의 유기적 네트워크로 파악하는 의학체계다.

「황제내경」으로 대변되는 한의학 체계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양생’, ‘기’, ‘경혈’이다. 이에 따르면 ‘양생’이란 인간이 타고 태어난 정기를 잘 보존하여 천수를 누리는 것이며, ‘기’는 유형 혹은 무형의 천지만물 모든 것이다. 특별히 우리 몸에 있는 유형의 ‘기’에서 만들어진 무형의 ‘기’들은 ‘경혈’을 통해 확산, 순환하면서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경혈이란 경락과 혈자리를 합한 말이다. 경락은 우리 몸 전체를 관통하는 기혈의 통로이고, 혈자리는 여러 ‘기’가 모여 있는 365개의 구멍이다. 즉, 경락은 기가 흐르는 길이 되고, 혈자리는 그 길에 자리잡은 마디가 된다. 경락과 혈자리는 모두 우리 몸의 기혈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경락은 다시 경맥과 낙맥으로 구분된다.

경맥은 우리 몸을 위아래로 연결해 주는 기혈의 큰 줄기이고, 낙맥은 좌우에 있는 경맥을 횡으로 촘촘히 이어주는 작은 줄기들이다. 경락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것은 경맥, 경맥 중에서도 12경맥이다. 12경맥은 하루 12시간의 흐름과 대응한다. 하루가 인시로부터 축시까지 순차적으로 흘러가듯이 12경맥도 인시에 폐로부터 시작해 폐→대장→위→비→심장→소장→방광→신장→심포→삼초→담→간 순으로 순차적으로 흐른다. 그 흐름은 몸통에서 출발한 기혈이 →손으로→머리로→발로→다시 몸통으로 흐르는 구조다. 이때 경맥은 각각 육기의 3음(태음,소음,궐음)과 3양(양명,소양,태양)의 기운을 품는다.

 

내 몸 안에 흐르는 음양오행 - 송은민샘

한의학에서는 병이 오장육부로부터 생겨난다고 보는데. 경혈학에서는 이를 팔과 다리에 있는 경락과 혈자리로 고친다. 경락은 오장육부와 동급으로 온몸에 뿌리를 내리듯이 팔다리로 퍼져 있고, 혈은 그 뿌리의 마디다. 뿌리에 있는 마디들을 자극시켜서 오장육부의 병을 고치는 것이 경혈학의 치료 원리이다. 그 치료의 중심에 오수혈이 있다.

오수혈은 팔꿈치와 무릎 아래에 몰려 있다. 그 이유는 천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혈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365개의 혈자리 가운데 굳이 오수혈이란는 묶음이 필요했을까? 그 이유는 오수혈의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 오수혈은 ‘병이 옮겨 가는 다섯 개의 혈자리’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몸에서 병이 시작되고 진행되어가는 흐름과 마디를 볼 수 있고, 병을 치료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병의 진단과 치료의 기준이 되어주는 이 흐름과 마디를 정(丼)-형(滎)-수(腧)-경(經)-합(合)이라 한다. 이는 강물이 흘러가는 모양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각각의 특징은 정혈은 손발의 끝에 있는 혈로 병이 시작될 때 주로 쓰는 혈자리다. 형혈은 정혈에서 모인 기운이 고여 있는 상태다. 고이고 뭉친 기운에서는 열이 난다. 수혈은 시냇물처럼 기운이 힘차게 흘러가는 단계로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경혈은 정혈에서 시작된 기운이 커다란 물줄기를 이루는 단계로 기침이 나오고 몸이 뜨거워졌다 식었다를 반복하는 ‘천해한열’ 증상에 주로 쓰인다. 합혈은 오장육부로 들어가기 바로 전 단계의 오수혈이다.

 

 

3교시. 글쓰기 기초-교재「ILIAS OF HOMEROS」천병희 옮김. 숲.(튜터:채운샘)

 

「일리아스」의 작가 호메로스는 장님으로 묘사되며 노래꾼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존인물인지는 의문시 된다. 즉, 그런 사람이 있었지만 그 후 계속 이어지게 노래한 사람들의 통칭으로 이해된다. 어차피 창작한 것이 아니라 암송되어 전해진 이야기이다. 젊음의 기운인 전쟁, 분노등을 그리고 있으며 서양 문명의 원형이다.

서사시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문이 아니라 노래이다. 6음절로 구성되어 외우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 서사시의 특징으로는 내면에 대한 묘사가 없으며, 세계와 내가 맞붙어 있다. 그래서 우리의 갈등구조와 다르다. 과거, 현재, 미래가 평평하고 일렬상으로 나열 되어있다. 즉, 과거가 원인으로 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일인 것처럼 표현된다. 심장을 쪼이는 배경 묘사가 없다. 인간들이 신체가 종합되어 있지 않고 구분들이 되어 있다. 그러니 당연히 통합적인 정신도 없다. 내면갈등이 없다. 번뇌가 없는 인간들이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것은 심리적인 원인이 아니다. 인물이 변화를 겪지 않는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를 이길 수 없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계속 싸운다. 그들에겐 운명을 어떻게 맞이하는가가 중요하다. 싸우면 죽고 힘들지만 계속 싸운다. 명예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명예란 인정욕망이기 보다는 내가 얼마나 신에 가까운 존재인가 하는 것이다.

신이란 무엇인가? 전지전능하지 않은 신. 대체 불가능한 명랑성을 가진 신들이 등장한다. 그리스에서 신이란 경탄의 대상이며 아름다움과 연관되어 있다. 그들은 왜 신을 만들어 냈을까? 그리스의 격언으로 ‘인간은 필멸한다. 가장 인간에게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 다음은 빨리 죽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그리스인들은 왜 허무주의로 빠지지 않았을까. 그들은 개체는 필멸하지만 인간의 삶 자체는 끊임없이 계속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인간이 살아가는 한 시기, 질투 등이 있는 세계는 계속되지만 그 끊임없이 계속 되는 게 신들의 세계라고 여겼다.

그들은 무엇인가에 놀라움이 있을 때 그 놀라움의 대상에서 신을 느끼며, 마음의 전환이 일어나는 때를 신이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신을 끌어 들이는 방식이 아주 일상적이다. 신들은 인간이 겪는 것들을 그대로 겪는다. 그리스인들은 필멸하는 나의 세계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세계, 그 외의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들은 인간에게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신들조차 어길 수 없는 질서가 상위에 있다. 자연의 질서를 거슬리지 않는 범위 안에 신이 있다. 신이 인간을 지배하거나 인간이 신에게 복종 하지 않는다. 신성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인간이 영웅이다.

다음주에는 그들의 영웅성과 그들이 추구한 명예가 무엇인지? 인간의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세계란 어떤 것이며 선악이 없어도 질서가 유지될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조별 토론을 해보고 각 인물들의 특징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하셨다.

 

 

 

 

댓글목록

용재님의 댓글

용재 작성일

첫 주차에는 제가 수업을 못 들어가서 궁금했는데..이렇게 차분히 정리를 잘 해주셔서 읽는 재미가 있네요~^^
이날의 주제는 흐름인 것 같아요. 도담샘의 말도, 혈자리서당도, 일리아드의 노래로 전해지는 이야기거리도.
뭐든 잘 흐르게 해야 변화가 일어나겠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