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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쓰기 발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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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율 작성일18-07-26 01:57 조회1,43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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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2학기가 끝이 났습니다. 언제나 '끝'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쉬움이 묻어나는데 이번 2학기 수업에는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더 큽니다.  글쓰기 발표가 있는 날은 긴장되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의 인생을 단편영화로 보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이 단편영화의 해설사인 곰샘의 코멘트 덕분에 하루만에 '깨달음'을 얻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부분 삶의 부끄러운 이면에 대한 내용이지만 자의든 타의든 나의 모자람을 고백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집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장장 9시간에 걸친 대장정이었습니다. 이 날은 왠일로 깨봉빌딩에서 충무로까지 내려오는 길에 배운 내용을 까맣게 잊지 않았습니다. 코멘트 내용을 너무 짧게 압축해서 곰샘의 의도와 말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제 수준에서 해석한 말과 글로 전달해 드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이런 말도 상투적인 매너일까요? -,.- )  중복되는 내용이 있어서 코멘트한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키워드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 건강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슬픔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삶에 집착하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건강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건강해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건강이 목표가 되면 집착이 된다. 때로는 자신도 좀 허물어져야 한다. 아파도 괜찮다고 생각해야 한다. 

# 민폐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진심인가? 도시인의 무미건조한 매너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라. 

# 감각 
음식, 먹는 것, 혀의 감각에 집착하는 일은 결국 허무함을 남긴다. 음식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먹이는 일은 감각의 습관을 만들고 길들이기 위함이다. 욕망의 배치에 따라 인연이 찾아온다. 

# 습관 
습관은 대부분 해로운 일이 많다.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습관이 아니라 수행이나 공부다. 

#속도 
삶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이 무기력해지거나 무관심해 진다는 것은 아니다. 속도 조절을 했다고 무기력해 진다면 자신의 기질을 바꾸지 않고 억압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내공이 센 사람은 속도가 안 느껴진다. 

#갈등 
어떤 관계에서 갈등이 없다는 것은 그 관계에 진입하지 않고 겉으로 뱅뱅 돌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질문이 없었기 때문이다. 갈등이 없는 게 아니라 관찰하지 않은 것이다. 나와 공간, 나와 사람이 마주쳐서 일어나는 사건이 있어야 한다. 만약 아무 일도 없었다면 왜 일어나지 않는지 질문하라. 
인생을 즐기려고 태어났다는 것은 망상이다. 낭만적 감상에 빠져 있는 사람은 혼탁한 생각을 즐기는 사람이다. 

#자의식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쓴다.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해 열심히 보는가? 나는 남을 전혀 신경쓰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은 나를 신경쓸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은 허무하다. 

#친절 #불친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결국 나를 지켜준다. 호의를 베푸는 사람을 조심하라. 호의는 나를 지배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나 역시 남에게 불필요한 호의를 베풀지 말라. 

#수동태 
모른다는 말은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연애와 결혼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결국 내가 모른다고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주목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일인 경우가 많다. 

#소심증
자기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심한 게 아니라 탐욕이다. 전형적인 도시인의 자세다. 마치 타인을 배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나를 다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내 것을 뺏기기 싫어하는 것이다. 이렇게 소심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일에는 기민하게 움직인다. 

#사춘기 #어른 
사춘기적 태도로 자의식 과잉 상태에 있다면 스스로 벗어나기 싫어하는 건 아닌지 물어보라. 이유가 있는 일은 하는 것이 어른이다. 어느 순간 이건 아닌데 싶은 나의 성격이나 태도가 있다면 ‘확’ 버려야 한다. 내가 나에게 질문해 보라. 

#여성스러움 
자기 삶의 비전이 없다면 끌리지 않는다. 여성스러움은 외적인 아름다움만 있는가? 
"제발 좀 멋있게 삽시다" 

#글쓰기 
글에서 사건을 구성하려면 관찰을 입체적으로 해서 써야 한다. 주변 정황이 잘 나타나 있어야 읽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다. 사건을 주관적으로만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에서는 사건을 보는 태도가 나온다. 핵심은 무엇인지? 그 사건으로 인해 내 마음의 변화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 

자기의 일상에 대한 기록만 있는 글을 사람들이 왜 같이 읽어야 하나? 읽으면서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사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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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긴장되는 첫 발표, 아직은 다들 쌩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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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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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샘이 감이당 학인들에게 보내는 애정과 답답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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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시작합니다.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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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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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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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끝까지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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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조별로 조모임을 하고 충무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우리들은 마지막으로 한곳에 모였습니다. 
9시간 동안의 집중적인 트레이닝(?) 덕분인지 한층 깊어진 사유로 솔직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한 학기 동안 튜터샘들과 모든 화성반 멤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불필요한 호의와 가식적인 친절 대신에 서로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욕'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목록

이은옥님의 댓글

이은옥 작성일

조율샘~~. 이번 완주 여행도 본인 글쓰기를 위해 다 연출한거 아닌지요? 글도 잼나게 잘썼다고 곰쌤한테 칭찬 받더니 이리도 요점 정리를 잘 하셨대~~~ 그 식탁에서 맨날 글쓰기 공부하고 있는듯.ㅎㅎㅎ 3학기는 '욕'공동체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