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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문 2주차 - 3조 박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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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츈쿠키 작성일19-03-03 21:18 조회1,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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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화성/니체 즐거운 학문글쓰기, 2주차/박정복/2019 03 03

 

고귀한 종족

 

보편적 취향은 어떻게 변화하는 것일까? 개인들, 강한 자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수치심없이 이것은 우스꽝스럽다 이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함으로써 다시 말해 그들의 취향과 혐오를 발설하고 전제적으로 관철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익숙해져서 결국 모든 사람들의 욕구가 되기에 이르는 것이다. (니체 즐거운 학문109)

 

우리시대의 보편적 취향은 무엇일까? 공부 잘해서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돈을 많이 벌어 안정되게 사는 일이다. 이를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성취하기 위해 모두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모두가 이런 욕망을 갖는 한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개인의 인격수양은 사치처럼 여겨지고 일의 보람 따위는 돈에 종속된 지 오래이다. 우리는 이를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여기며 이에 적응하는 것이 우리의 능력인 것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

그러나 니체는 어떤 보편적 취향이 역사적 어느 시기에 영향력 있는 몇몇 개인의 취향이 많은 사람들에게 강요된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익숙해져 오늘의 관습이 되었다는 것.

니체의 말을 따른다면 오늘날 우리들의 가치는 언제 어느 개인들이 시작했을까? 계몽의 시대에서 그 실상을 발견할 수 있다. 개화기로 불리는 갑오개혁(1894)에서 한일병합(1910)까지 불과 15년 동안 오늘날의 가치는 서양 혹은 일본을 통해 고스란히 수입되었다. 주로 대한매일신보독립신문등의 신문을 통해 전파되었는데 당시 신문은 구국의 첨병이었다. 이러한 신문을 발간하고 글을 썼던 사람들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몇 안된다. 최남선, 박영효, 서재필, 신채호등이다. 이들은 국비장학생이거나 신문을 경영하는 주체들이다. 또한 빼앗긴 나라를 찾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찬 민족주의자들이다. 국권을 빼앗긴 당시의 상황에선 이들의 주장이 영향력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힘을 가진 자들이다.

잠을 줄여서라도 기차처럼 빠른 속도로 기독교를 배우고 문명개화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자는 그 열정 뒤에는 사실은 자본주의가 숨어 있었다. 시간이 돈이었으므로 그토록 속도를 외쳤던 것이고 자본주의에 매력을 느꼈으므로 시대의 대세에 적응하지 못하면 퇴화한다고 다윈의 진화론을 설파했다. 이는 그들의 개인적 취향이었는지도 모른다.

니체는 자본주의야말로 인류가 창안한 문화중에 가장 비속하다고 말한다. 관계속의 개인들을 뿔뿔히 흩어지게 하여 개인을 만들고 소유의 욕망만을 부여한 제도. 아무리 소유해도 결핍만을 생산하는 제도. 그 빠른 속도 때문에 좀처럼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하여 무작정 복종하게 만드는 제도.

물론 이전에도 복종하는 노예는 있었다. 그러나 그 때의 지배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신을 연마한 자이고 권태의 시간을 견뎌낸 자이며 일의 즐거움 없이는 일하지 않는 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복종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자. 외모와 거동에까지 그 고귀함이 드러나는 자이다.

우리의 비속함에 기원이 있음을 아는 것은 그것을 해체할 수도 있음을 아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기원을 만드느냐가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어떻게 고귀한 종족이 되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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