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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소논문쓰기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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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헤스 작성일19-11-11 21:48 조회9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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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대중지성 4학기 소논문쓰기 과제4 / 2019. 11. 12 / 신미승
 

가제: 너도 나도 끊임없이 흘러간다
 

<서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여럿이 함께 지내다보면 내 생각과 너무도 다른 일들이 벌어지고 마음 상하는 일이 수시로 생긴다. 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저렇다고 분별해서 말하게 된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만들어 지는데, 문제는 나쁜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쁘다는 판단은 여지없지 불편한 감정을 낳고 관계를 무겁게 한다. 좋은 사람에게는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고 자연스럽게 다가가게 되는 반면 싫은 마음을 낸 사람과는 눈도 잘 마주치치 못한다. 관계가 주춤거려지고 소원해 진다.
   그렇다보니 친구 사귀는 일이 어렵다. 늘 만남의 시작점에서는 좋은 관계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서운함이 쌓여 미워하게 된다. 관계가 유쾌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별히 내 입장만 주장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지 않은데 잘 친해지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
   좋은 관계를 상상할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공감이다. 공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소통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내 말에 호의를 보이고 반응해 주면 소통하고 있다고 느낀다. 나또한 누군가에게 성의 있게 응대할 때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관계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기분이 상한다. 예를 들어 말을 건넸는데 흔쾌히 대답하지 않을 때, 아침에 얼굴을 마주하고도 인사를 나누지 않고 외면할 때, 다함께 하는 일인데 시큰둥해하거나 잘 참여하지 않을 때 마음이 불편해진다. 외부반응에 반응한다. 니체가 말하는 양의 약자적인 심리로 봐야할까?
   그리고 공감을 권력감정으로, 호의를 소유욕의 심리로 설명하는 니체의 말에 깜짝 놀라게 된다. 삶의 미덕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 나를 기만하는 것일 수 있다니. 또 그는 충동이 곧 인식이라고 한다. 누구의 어떤 생각이든 행위든 자신에게 유리하고 좋다고 느끼는 것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암암리에 관계에서 뭘 바랐던 것일까? 존중되고 관심받기를 원했던 것일까? 그렇게 되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느꼈나? 인정을 원했나? 무엇을 위한 인정을? 개인보다는 함께함에 너무 큰 의미부여를 했나? 아니면 외로워서였을까? 누군가를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썼던 것일까?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나의 기준은 어디서 온 것일까?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고집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에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을 나쁘게 보는 것이 합리적인 생각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근시안적 안목에서 그들의 이웃 사람들을 유익한 사람과 해로운 사람,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간단하게 구분하곤 한다. 그러나 넓은 안목에서 인간 전체에 대해 오랫동안 숙고하면 이처럼 간단한 구분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되고 결국 그것을 포기하게 된다. 심지어 가장 해로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종족의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마도 가장 유용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니체, 즐거운 학문, 책세상, 65) 개체가 아닌 전체를, 우주를 보는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정신의 우월성을 믿는 인간들이 갇히기 쉬운 인식에 대해 비판한다. 우리가 의심 없이 간단히 판단해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한다. 그리고 고정된 하나의 생각이 타당한지를 묻는다. 어떤 것이 해롭다, 이롭다는 하나의 관점이지 불변의 진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이 세계에서 인간들만의 특별한 입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속의 모든 종족들이 하는 것을 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불편한 사람, 편한 사람이 때에 따라 뒤바뀌기도 한다. 작은 마주침 하나로 인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때가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좋았던 것이 나쁜 것으로, 나쁘던 것이 좋은 것으로 변해버리는 걸 볼 때 마다 앞서 믿었던 것에 대해 허망감을 느낀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런 전환점을 갖게 되는 관계가 있긴 하지만 많은 경우 한번 미운 마음이 고정되어 다른 것들도 계속 부정적으로 생각되곤 한다. 옛말의 며느리가 한번 못마땅하면 달걀같이 예쁜 발뒤꿈치까지 눈에 거슬린다.”처럼. 한 번의 느낌을 계속 가지고 갈 때 자꾸 오해가 생기고 관계를 망가뜨리게 된다. 왜 이렇게 감정을 끌고 다닐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니체는 일어나는 모든 일에 힘관계가 작동한다고 한다. 그때그때마다 수없이 많은 힘들이 작용해서 이루어진다는 것. 사건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불연속적이며 매순간 생성되는 것이다. 주관적인 해석으로 괴로움을 겪고 그 감정을 지속시키는 것은 유동하는 이 세계에 대한 무지다. 니체가 설명해주는 힘관계, 절대 긍정의 디오니소스적 삶, 끊임없는 변화를 얘기하는 관점주의 등을 통해서 어떻게 다른 관계를 만들 것인가를 탐구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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