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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4주_서론(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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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 작성일19-11-11 21:53 조회8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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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화성 4학기 4-소논문 서론 (3조 임영주)

발견으로서의 관계

학교를 옮길 때마다 혹은 한 해가 달라질 때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피하려고 하거나, 피할 수 없으면 분노하거나 욕한다. 혹은 어쩌다가 분위기 좋은 학교나 교무실을 쓰게 되면 어떡하든지 계속 함께 있으려고 전전긍긍한다. 그런데 내 맘에 드는 사람들은 드물고,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항상 다수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화가 나고, 욕을 하고, 미워하는 방식으로만 반응하는 나도 싫다. 앞으로도 다수로 계속 마주칠 이 사람들을 다른 방식으로 보고 싶다.

도덕에서의 노예 반란은 원한 자체가 창조적이 되고 가치를 낳게 될 때 시작된다 :이 원한은 실제적인 반응, 행위에 의한 반응을 포기하고, 오로지 상상의 복수를 통해서만 스스로 해가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원한이다. 고귀한 모든 도덕이 자기 자신을 의기양양하게 긍정하는 것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면, 노예 도덕은 처음부터 밖에 있는 것’, ‘다른 것’, ‘자기가 아닌 것을 부정한다 : 그리고 이러한 부정이야말로 노예 도덕의 창조적인 행위인 것이다. 가치를 설정하는 시선을 이렇게 전도시키는 것-이렇게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 되돌리는 대신 반드시 밖을 향하게 하는 것-은 실로 원한에 속한다 : 노예도덕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먼저 대립하는 어떤 세계와 외부 세계가 필요하다. 생리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일반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노예 도덕의 활동은 근본적으로 반작용이다. (도덕의 계보 p.367)

 

원한을 지닌 인간이 생각해온 좋음이라는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어린 양들이 커다란 맹금류를 싫어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어린 양들이 자기들끼리 이 맹금류는 사악하다. 가능한 한 맹금류가 아닌 자, 아마 그 반대인 어린 양이야말로 좋은 것이 아닌가?”(도덕의 계보 p.377)

 

그런데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반응하는 패턴이 내가 다른 사람을 욕하고 부정함으로써 적어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만드는 전형적인 노예 도덕의 패턴이었다. 생각해보니 적어도 내가 싫다고 했던 사람들은 그것이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더라도 자신이 좋은 것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는 나의 역량을 발휘하든지 혹은 그 사람들과 싸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그 사람들을 욕함으로써 적어도 그 사람들과 선을 그으면서 나를 그 사람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여기게 했다. 나의 역량을 키우지 않으니 분노만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여전히 있다. 아닌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왜 기만하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왜 기만당하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 즉 기만당하는 것이 해롭고, 위험하고, 불행을 가져온다는 생각에서 우리는 기만당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 하지만..과연 그걸까? 기만당하지 않으려는 것이 정말로 덜 해롭고, 덜 위험하고, 더 적은 불행을 가져오는 것일까? 무조건적-불신이나 무조건적-신뢰의 편에 서는 것이 더 커다란 이득을 가져다준다고 결정해버릴 만큼 그대들이 현존재의 성격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진리와 비진리 모두가 항상 서로에게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이 확신은 생겨날 수 없을 것이다 : 그런데 실제로 진리와 비진리는 서로에게 유용하다는 사실이다. (즐거운 학문)

319. 우리의 체험의 해석자로서.-이들은 자신의 체험을 인식의 양심에 관한 문제로 다룬 적이 결코 없다. “내가 원래 체험했던 것은 무엇인가? 당시 내 안에서, 그리고 내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내 이성이 충분히 명료했던가? 나의 의지가 감각의 모든 기만에 제대로 저항했으며, 망상에 용감하게 대처했던가?” .. 그러나 우리들, 그들과 다른 자들, 이성에-목마른 자들은 우리의 체험을 과학적 실험에서처럼 매 시간, 매일 엄밀하게 고찰하고자 한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실험이자 실험용-동물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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