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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소논문쓰기-6주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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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토리 작성일19-11-18 21:51 조회8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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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화성 /니체 소논문쓰기-5 서론/ 1019. 11.18 / 권현숙

     나는 원했다! 이렇게 살기를!

   질주 뒤에 고개를 내미는 허무감의 실체는?

공부를 하면서도 기존의 오래된 습관으로 자주 되돌아가는 내가 보인다. 예를 들면 중요하다고 생각거나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목적이나 당위가 생기면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당연히 변수는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런 변수들이 생길 때 중요한 일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나 화가 날 때가 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잘 해내기위해서 최선을 다해 스케줄을 조정하느라 에너지를 다 뺀다. 또 한편 새롭게 뭔가를 할 때는 처음 시작할 때의 어지럽고 모호한 상태가 싫다는 생각이 지배해서 정리된 결과로 건너뛰고 싶은 욕망이 앞선다. 그래서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면 막판에 밀어 붙어서 하는 오래된 습관이 있다.

오래 동안, 인생의 절반을 노동조합과 협동조합(생협)에서 활동하면서 살아왔다. 처음부터 거대한 꿈을 꾼 건 아니었다. 처음엔 소박한 목표를 위해 버텼던 것이 언제부터인지 조직의 비전이 나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노동자가 살만한 세상이라든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라는 유토피아가 나의 목적이 되었다. 조직의 성장을 나의 성장과 동일시하면서 했던 활동은 책임감과 의무감을 강화시켰다. 과도하게 일을 떠맡고 밀어붙여서 작은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번 아웃되는 상황이 자주 반복되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 자신이나 주변의 관계를 억압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분노와 허무함 사이를 오가는 경우가 자주 생기면서 삶의 방향을 잃어버렸다. 이런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지 못 한 채로 활동을 정리하고 공부를 하러 왔다. 감이당에서의 공부가 내 안에서 마구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뭉쳐있는 좌절, 분노, 허무, 욕망등을 풀어보고 싶었다.

분명, 과정에서 함께하는 즐거움이나 성과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기간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그것이 마무리되고 나면 뭔지 모를 허무함이 삐죽 고개를 내밀었다. 내가 원해서 그렇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허무감이 종종 올라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니체는 모든 인간에게 가장 먼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라는 이 불편한 진리를 모든 예민한 사람은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행위에 확신에 차 있는 도덕적인 사람은 자기관찰이 절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어떤 일을 옳다고 생각하고 해야만 하는 당위로 여기게 된 도덕적 판단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는가를 숙고해야한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옳다고 규정하는 이유는 한 번도 숙고해보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생존에 유리한 빵이나 명예같은 이득을 제공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옳다고 인식하고 필연적이라고 규정한 것을 행하는 것에는 세 가지 행동이 들어있다고 얘기한다. 판단하고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규정하고 행하는 것이 다 행동이라고 말한다. 인식의 과정에서 나의 충동, 호감과 반감, 경험과 비-경험등의 전력이 뒤섞이면서 옳다라는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인식자체가 행위이다. 이렇게 다양한 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 도덕적 가치라면 어떤 조건 속에서는 옳다는 가치가 다른 조건 속에 놓이면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옳다라는 가치가 달라지면 목적도 변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르게 질문해야한다 어떻게 그것이 일어났는가?”라고 물어야한다. 또 그 다음에는 무엇이 그것에 귀를 기울이도록 나를 충동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니체를 읽으면서 앎과 행위를 분리해서 사고하는 전제가 목적에 강하게 의미 부여하고 결과에만 연연하면서 과정을 지워버리는 삶의 패턴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적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느끼고 겪는 와중에 다양한 힘들의 관계 속에서 목적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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