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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감이당 화성 4학기 낭송 오디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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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로 작성일19-12-25 14:23 조회4,31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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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12월 10일 열린 화성 4학기 낭송 오디션. 늦은 낭송 스케치를 올립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한번 들여다 볼까요?
우리 화성은 소논문 발표 한주 앞서 낭송을 하기로 했지요.  화성에서 4학기 동안 연마한 공부의 결실인 소논문 완성을 위해 4학기 내내 여념이 없던 우리 화성 학인들. 마지막 학기인 만큼 이번 낭송 오디션도 더 각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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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낭송 1번 주자는 2조입니다. 화성  단체 낭송의 강자 2조의 낭송 제목은 '니체에게 묻다'입니다. 니체를 4학기 동안 공부하며 발견했던 중요한 주제들 중에서 인식, 강자, 고귀한 삶, 책임감에 대해, 조원 각자가 차례로 돌아가면서 니체와 질문자가 되어 니체에게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니체의 텍스트를 각색해 만든 낭송문입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크리에이티브한 낭송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각색하는데 기울였을 낭송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낭송을 듣는 다른 이들에게도 니체의 사유를 쉽게,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해주었지요. 역시 감탄을 자아내는 2조의 단체 낭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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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낭송 두번째 발표는 제가 속한 3조입니다. 우리 화성의 분위기 메이커 영주샘이 루쉰의 <들풀> 서문으로 텍스트를 만들어 주셨어요. 가라~! 들풀이여~! 나의 머리말과 함께! 

이날은 유독 서울에 안개가 짙어서 제주에서 오시는 정복샘이 비행기 이륙지연으로 고생을 하셨지요. 우리 조원들은 정복샘을 기다리는 동안 더 열심히 낭송연습을 했답니다. 특히 단체 낭송의 재미를 더할 퍼포먼스 아이디어를 앞다퉈 제안하고 연습하며 우리들의 배꼽은 수차례 빠져 바닥을 굴러다녔으며, 혹시나 이날 아침 짙은 안개에 이어 천재지변에 가까운 이변이 일어나 우리 조가 단체낭송에서 우승하는 상황까지 대비해 커튼 콜까지 연습을 했음을...이자리를 빌어 고백합니다. 물론 천재지변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며 단체 우승은 이번에도 따내지 못했지만... 커튼 콜까지 연습하며 행복감을 과도하게 만끽했기에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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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낭송 세번째 발표인 1조 학인들입니다. 화성 학인들이 모두 그렇지만 특히나 개성 만점 멤버들이 모인 1조에서는 니체의 <즐거운 학문> 단편 '단기적 습관'을 준비했습니다. 출발은 두명씩, 후반부에는 세명씩,  끝에는 다같이 입을 모으는 크레센도 기법으로 연출했지요. 1조는 니체가  왜 단기적 습관을 소중히 여겼으며, 왜 지속적인 습관을 싫어했는지, 낭낭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었지요. 여기서- 돌발 퀴즈! 니체가 가장 싫어한 것은 무엇일까요?...답은 바로.., 아무 습관 없이 살아가는 삶, 언제나 즉흥적인 삶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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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개인 낭송입니다.

개인 낭송은 1조 강내영 샘의 발표로 스타트~! 이번 화성 4학기 동안 그녀 평생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이 없었다는 내영샘은 고미숙 선생님의 <몸과 인문학> 중 '낭송의 힘'을 택해 무려 4분 20초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힘찬 낭송을 완성했습니다.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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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3 조의 지원샘과 정복샘의 듀엣입니다. 두 분은 니체의 <즐거운 학문> 중 단편 '행동함으로써 내버려둔다'를 낭송했어요. 제주-서울을 오가며 화성 3조 조장-튜터-학인의 1인 3책임을 맡아주신 언빌리버블 정복샘. 그리고 부조장으로 애써주신 지원샘은 글쓰기에 대한 뜨거운 의지와 열정이 때론 애증으로 비춰지기도 했죠. 두 샘은 행동함으로써 내버려두는 것을 결정해 온 분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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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낭송 3번은 낭송계의 강자 2조의 혜윤샘과 미승샘입니다. 두 샘은 루쉰 전집 3권의 <들풀> 중 '희망'을 낭송했습니다. 중국 신해혁명에 이은 일련의 격변기에서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자신의 절망 조차도 의심하게 되면서 붓을 들 힘을 냅니다. "어둔 밤은 어디 있는가?...절망이 허망한 것은 희망과 마찬가지이다." 두 샘은 루쉰이 된 듯 희망에 대해 이야기 했고, 두 분의 낭송을 지켜보는 우리 모두 집중하고 초연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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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낭송 오디션 결과를 기다려볼까요. 남산 강학원의 청년 학인 두분이 심사위원으로 전격 발탁되어 오셨습니다.^^

두분은 심사 숙고 끝에 오디션 결과를 발표합니다. 개인 낭송 한명(팀)과 단체 낭송 두 명(팀)을 뽑게 되어있지만 개인 낭송이 워낙 뛰어나 개인 낭송으로 두팀으로 1조 내영샘과 2조 혜윤샘 & 미승샘에게 영광이 돌아갔네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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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우리 화성 담임선생님이신 장금샘께서 2조 개인낭송상을 단체상으로 하자고 담임직권을 행사해주셨습니다. 덕분에 2조원들은 개인 낭송 두분 샘 외에 조원 모두가 책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박수를, 4학기 힘써온 우리 모두에게 자축의 박수로 2019 화성 4학기 낭송 오디션을 마무리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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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공부 4학기를 무사히 마친 지금, 낭송의 힘은 아직도 우리 속에 살아 있네요. 함께 했던 화성 학인 여러분 모두 건강한 송년과 신년 맞이 하시길 기원드리면서, 낭송 스케치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분위기메이커님의 댓글

분위기메이커 작성일

오 잘 읽었습니다. 언제 끝날까 했는데 일년 금방 가네요.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