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1학기/ 연애의 시대 3장 발제/ 김현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화성.png

화성 1학기/ 연애의 시대 3장 발제/ 김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진각 작성일22-03-14 23:09 조회335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화성 1학기 / 연애의 시대3장 발제 / 2022. 3.15 / 1조 김현

 

 

3. 연애(멜로)의 정석 죽거나 권태롭거나!

 

조선시대 여인들의 개가는 자유로운 편이었고, 수절은 양반층 여성들에게만 요구된 윤리였다. 반면에 근대에는 인구론적, 인종론적 관점에서 국민을 통제하고 연애의 열정과 성적 욕망을 결혼으로 흡수하기 위해 처녀성의 영역인 순결이 모든 구성원들의 윤리적 명제로 부과되었다.

일부일처제는 근대에 도래한 역사적 산물로서 성적 욕망이 모조리 가정으로 흡수되고 가정이 국가의 기초단위가 되었다. 또한 사적 소유라는 경제적 원리와 맞물려 가정은 사랑과 성애의 특권적 장소가 되었다.

 

연애와 죽음충동

사랑도 헛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야말로 열정의 토대이지만 삶이 그러하듯 사랑 또한 무상하게 변해 간다. 민족과 신에 대한 믿음과 같은 레벨에 있는 사랑마저 변해 간다면 존재가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에 어떻게든 사랑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 무엇으로 만들기 위해 집착한다.

연애가 죽음충동과 접속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외부와 단절되는 순간 죽음충동에 사로잡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애 또한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면 할수록 그것은 삶으로부터 멀어진다. 결국 생과 생명력을 송두리째 부정하며 연애의 순결성과 불멸성을 증명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

불행하면 할수록 그 사랑은 더욱 순수해지고, 마침내 죽음을 통해서 그 사랑은 완성된다는 근대적 연애의 정석20세기 내내 문학과 미디어가 총동원되어 반복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진리라고 믿게 된 것이다.

 

연애와 권태

1920년대 중엽에 열정을 분출하는 연애의 시대가 끝나고 초월적 사랑의 열정 대신 남은 것은 지루하고 남루할 일상의 권태였다.

1930년대 문학에 있어 자의식에 의해 병든 신체가 문학적상징이었다. 자의식이란 안팎으로 흘러야 할 욕망의 흐름을 자아라는 밀폐된 방에 가두고 타자들을 분리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다. 그로 인해 근대적 개체들은 고독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며 타인과의 접속능력을 잃어간다. 개별적인 주체들 사이의 계약관계를 전제로 하는 근대 국민국가는 개별구성원들을 민족이나 국민이라는 집합적 단위로 호명하는 한편, 사람마다 고유한 아이덴터티가 따로 존재하듯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도록 유도한다.

삶의 패턴과 사랑의 패턴은 나란히 간다. 자의식의 줄에 꽁꽁 묶인 근대 도시인은 연애도 소심하고 무기력하게 하며 연애대상으로 부터 멀어지고 자신을 욕망으로부터 소외시킨다. 그와 더불어 신체적 무기력은 심해지고 권태만 쌓여간다. 단절은 고독을 낳고, 고독은 자의식을 낳고, 자의식은 다시 권태를 낳고, 이 악순환의 고리가 바로 근대 도시인들의 정체성이다.

연애의 열정은 텅 빈 기호를 향해 맹목적으로 질주하다 마침내 신체를 해체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라면, 권태는 보이지 않게 생을 잠식해 들어간다.

 

질문1) 과도하게 집착하고 단절시키는 연애와과한 자의식에 의해 우울한 연애의 양극단을 오가거나 그 중간 어디쯤에서 현대인들은 괴롭다. 삶으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는 연애에만 올인하지 않고 일과 공부 등, 저마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에 에로스적 힘을 균형 있게 분배해야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의 장금이처럼 에로스를 연애에 올인하기보다, 모진 풍파의 삶에서도 굴하지 않고 마주치는 스승, 도반들과 소통하고 공부하며 생하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도 이분법의 연애에 젖어들지 않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자발적으로 감이당에 모여 고전을 공부하는 것도 그와 같은 삶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근대적 이분법의 연애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또 어떤 삶의 기술들이 있을까?

 

질문2)미혼이었을 때 나는 연애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불안하였고 결혼 후에는 어느정도의 권태와 에로스의 결핍감 때문인지 멜로 드라마에 종종 과몰입 한다. 근대 연애사상에 의해 연애는 삶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듯 인식되고 있다. 그로 인해 비혼이든 기혼이든 현대인인 우리는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갈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