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화성 2학기 4주차(5/23) 후기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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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화성 2학기 4주차(5/2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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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신뜻대로 작성일23-05-29 12:34 조회19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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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후기 죄송합니다. 그날 수업도 간당간당 턱걸이로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후기도 그러고 있네요. 세파에 시달리는 동안 가물가물해진 기억을 되살려보겠습니다.    

이수영 선생님의 스피노자 강의는 2부 정리 23부터 정리 31까지 진도가 나갔습니다. 우리는 요즘 관념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데, 지난 주 강의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정리 23. 정신은 신체의 변용의 관념을 지각하는 한에서만 자기 자신을 인식한다 자기 인식의 조건을 설명한 것이다. 우리는 신이 변용된 상태인 정신 자체는 알 수 없다. 여기서 신체가 다시 변용하고, 평행론에 따라 이 변용에 의한 관념이 생기는데, 우리가 아는 것은 그 차원이다. 인간 정신은 인간의 신체 자체를 알지 못한다. 내 신체 자체와 내 정신 자체를 아는 것은 신이다. 내 신체에 대한 앎이 정신인데 이것은 신에게 귀속된 것이고 우리는 이 신체가 변용되어 있는 차원, 그리고 변용됐을 때 생긴 관념 차원을 갖는다. 내 신체가 만들어지고, 동시에 내 정신도 만들어진다. 이 상태는 다른 사물과의 관계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이 상태의 나는 변용도 없고, 관념도 형성되어 있지 않다. 내게 있는 유일한 관념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관념인데 이건 신만이 갖고 있는 것이다. 관념에 대한 관념이 생기면서 나는 나 자신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이것을 관념의 표상성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반성적 관념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인식해간다. 

정리 24. 인간 정신은 인간 신체를 조직하는 부분의 타당한 인식을 포함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오류를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우리 신체를 조직하는 부분을 잘 알지 못한다. 인간 신체를 조직하는 부분은 단지 자신의 운동을 어떤 일정한 비율로 서로 전달할 때만 신체의 본질에 속하고 그것이 개체로서 인간 신체와 상관 없이 고찰될 때는 본질에 속하지 않는다. 스피노자는 어떤 개체를 부분의 단위가 아니라 운동과 정지의 특정한 비율의 모임으로 본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내 신체가, 내 본성이 내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른 부분이 나에게 들어올 수도 있고 내 부분이 떨어져나갈 수 있다. 내 본성이 결정돼 있다고 생각하면 그 본성에서 못 벗어나는 건데 스피노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는 언제든지 자신의 본성을 바꿀 수 있다. 

정리 25. 인간 신체 각각의 변용의 관념은 외부 물체에 대한 타당한 인식을 포함하지 않는다 외부 물체가 인간 신체를  일정한 방식으로 규정하는 한 인간 신체의 변용의 관념은 외부 물체의 본성을 포함한다. 외부 물체에 대한 타당한 인식은 신이 인간 신체의 변용의 관념을 가지는 한(즉, 나로 변용해 있는 한) 신 안에 없다. 내가 갖는 것은 부분적인 인식이며, 그래서 타당한 인식을 포함하지 않는다. 우리는 외부 물체를 그 자체로는 알지 못하고 우리 신체와의 접속을 통해서만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타자와 관계할 때 언제나 부적합한 인식에 빠지게 된다. 타자와 관계할 때마다 참된 진리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타자와 만날 때 늘 부적합한 관념 속에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리 26. 인간 정신은 자기 신체의 변용의 관념에 의해서만 외부 물체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지각한다 외부 물체를 현실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내 신체의 변용의 관념에 의해서다. 인간 정신이 신체의 변용의 관념에서 외부 물체를 관찰할 때 우리는 그것을 표상한다고 말한다. 표상은 타당한 인식을 소유하지 않는다. 내 신체에 즉한 외부 물체에 대한 인식은 부적합하다. 

정리 27. 인간 신체의 모든 변용의 관념은 인간 신체 자체에 대한 타당한 인식을 포함하지 않는다 인간 신체의 모든 변용의 관념은 인간 신체 자체가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자극받는다고 고찰되는 한에서 인간 신체의 본성을 포함한다. 인간 신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받는 개체인 경우에 그 변용의 관념은 인간 신체의 본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정리 28. 인간 신체의 변용의 관념은 우리 인간 정신에만 관련되는 한에서는 명석판명하지 않고 혼란스럽다 신체 변용의 관념이 내 정신에만 관련된다면 당연히 부분에 불과하다. 부분만 있다는 것을 스피노자는 ‘전제가 없는 결론’이라고 하고 혼란스러운 관념이라고 한다. 스피노자는 부적합한 관념, 오류라는 관념의 특징을 전제가 없는 결론이다. 내가 갖고 있는 관념은 내가 반성을 한다고 해서 적합한 관념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전제를 찾아야 한다. 반성적이라고 해도 타자를 표현하지 못하면 적합한 관념이 될 수 없다. 

정리 29. 인간 신체의 변용의 관념의 관념은 인간 정신에 대한 타당한 인식을 포함하지 않는다 신체가 변용하면 관념이 생기고, 그 관념을 통해서 다른 관념을 또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으로는 내 정신 자체에 대한 타당한 인식을 갖지 못한다. 정신은 자연의 일반적 질서로 사물(내 정신, 내 신체, 외부 물체)을 인식할 때 부적합한 인식만을 갖는다.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관념의 대상은 신체다. 우리는 신체를 통해야만 관념을 형성할 수 있는데 그때 형성한 관념은 모두 다 부적합한 관념이다. 정신은 그런 관념을 가지는 한에서 타당한 인식이 아니라 혼란스럽고 손상된 인식만을 가진다. 자연의 일반적 질서로 사물을 인식한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결정되고 사물과의 우연한 접촉으로 관찰한다는 것이다. 적합한 인식을 얻으려면 내부로부터 결정돼야 하고 필연적인 질서 속에서 만나야 한다. 내부로부터 결정된다는 것은 많은 사물을 동시에 관찰하는 것을 통해 사물의 일치, 차이, 반대(대립)를 인식할 때를 말한다. 

정리 30. 우리는 우리 신체의 지속에 관해서는 타당하지 못한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체의 지속은 실존의 부분이다. 내 신체의 삶은 다른 양태, 다른 원인에 의존하며, 이 원인 역시 또 다른 양태에 의해 작용하고 무한히 진행된다. 신체의 지속은 자연의 일반적 질서와 사물의 상태, 즉 양태들의 외부적 연쇄에 의존한다. 이것은 신이 모든 사물의 관념을 소유하는 경우다. 그런데 나는 그 중 인간 신체의 관념을 소유하는 신으로 변용된 상태다. 그 경우 나는 부분에 불과하므로 신 안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 신체의 지속에 대한 인식은 신이 내 정신의 본성을 구성한다고 보면 신 안에서는 타당하지 못한 것으로 된다. 내 실존적인 삶에 대해서 우리는 부적합한 인식을 갖고 있다. 우리가 실존적으로 부적합한 인식만을 가진다는 것은 내가 수많은 원인들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말한다. 

정리 31. 우리들은 우리 외부에 있는 개물들, 개체들의 지속에 관해서는 부적합한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신체의 지속에 관해 타당하지 못한 인식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러므로 개체들의 지속에 관해서도 타당하지 못한 인식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로부터 모든 개체는 우연적이고 파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물의 우연성이란 우리의 실존 조건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사물들에 대한 부적합한 인식, 무지, 인식의 결핍을 말한다. 그 경우 외부 사물은 언제나 우연성으로 경험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필연성에서 뭔가를 없앨 수 있다(파괴가능)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남산 산책. 간간이 에세이라는 단어가 들립니다. 이번 학기도 바야흐로 중후반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죠.  

 

오후 세미나에서는 교재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의 5장부터 8장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컴퓨터 게임이 한창인 아이와 부모의 갈등을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해보려는 노력은 의외로 진지했습니다. 마리치에 대한 공감과 아쉬움을 나누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연애관(?)에 대한 관점은 '이해한다'와 '나빴다'로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5장은 사뭇 어려웠을 텐데 발제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양자와 분자, 상대성 이론 등 과학 이론을 설명하는 부분은 건너뛰었어요. ^^;;  읽는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안이한 생각에서였는데 그래서인지 그 부분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왜 그는 빛에 관심을 가졌을까?"라는 질문과 "빛은 연결이다"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태양이 쌍둥이자리를 지나는 때는 들판에 꽃들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들이 활발히 꽃가루를 실어나르는 때입니다. 사람도 1년 중 5월이 가장 분주하다고 합니다. 5월의 번다함이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이상으로 늦은 후기를 마칩니다. Emotion Icon

 

#전제없는_결론  #혼란  #손상  #5월  #끝났으니_다행  #6월  #에세이_시즌  #할많하않

댓글목록

쇠지나님의 댓글

쇠지나 작성일

일이 많아서 정신없다고 들은거같아요 그 와중에 후기를 쓰신건지 에세이를 쓰신건지 수업을 완전 정리해주신~~~실력파 조장님 은미쌤~~~감사해요
'할많하않'이 궁금하네요 산책길에 들을수있을까요?

당신뜻대로님의 댓글

당신뜻대로 댓글의 댓글 작성일

늘 '나도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해 주시는 선생님, 늘 존경합니다 ^^
지난 산책길에 뵙지를 못해서.. '많지만 하지 않았던 그 할 말'이라는 것을 씁니다.
저는 해를 거듭할수록 에세이 쓰는 게 어려워요. 자기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게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매번 돌아봐도 매번 '문제를 건드리다 만다'는, 자타 공통의 성적표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하루이틀이라는데.. 계속 주변에서 맴돌다가 마감을 넘기고 '주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말로 에세이를 마무리하는 게 한두번이라야 말이죠. '안 쓰는 것보다는 나았다' 정도가 제가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칭찬이었답니다. 이번에도 뭐든 써서 내는 것을 목표로 정진하려고 합니다.
쓰다보니... 목표는 이렇게 늘 소박한데 큰 기쁨을 기대하다니.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 같네요. ㅎㅎㅎ
담주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