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8주차 후기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화성.png

1학기 8주차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휴샘 작성일16-04-29 19:30 조회2,064회 댓글0건

본문

조장이 메일 체크 못하고 이제서야 올립니다.  이제라도 8주차 1학기 마지막 수업 다시 새겨봅시당.

---------------------------------------------------------------

1학기 마지막 수업을 듣고 나서/ 배서연


1교시- 지난주에 이어 동의수세보원을 공부한 시간. 책을 혼자 봤을 때는 이 말이 저 말 같고 저 말이 이 말 같았는데 박장금 선생님의 차분한 강의가 배움에 좋은 길라잡이가 됐다. 한의원에서 듣기만 했던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에 대한 공부라! 각기 다른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 것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그것만 계속해서 과하게 쓰면 불통이 일어나 병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게 없는 어떤 기운을 다른 체질에서 배워서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예를 들자면 소음인인 나는 생활능력을 일구는 기운은 타고 났지만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는 소홀하고 긍심이 있다. 이 긍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양인에게 감정배려를 배우면 그것이 식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안 배우고 계속 쭉 나가면 긍심에다 탈심까지 생겨 나인이 되는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그동안 나쁜 것은 무조건 외면하고 좋은 것만 취하려는 내 마음자리도 다시 보게 되었다. 나를 제대로 알고 타인에게 배우고 그리고 필요한 것을 갈고 닦을 때 몸도 마음도 그리고 세상도 건강해진다는 사실. 이 어찌 기쁨이 아니겠는가!


2교시- 조별로 모여 일주일 동안 공부한 것을 대놓고 자랑하는 시간. 오늘따라 모두를 뿌듯해 보인다. 옳거니, 1학기 내내 우리를 졸라맸던 이옥에 대한 탐구가 마무리 되는 시간이었다. 읽고 또 읽으면서 문단도 나눠보고 줄거리도 건져보고 필사도 하고 쪽글까지 써봤으니 이만하면 짭짭한 공부였나? 우리 조장 은영샘! 맹한 초자 길잡이 해주느라 수고 많으셨네.


3교시- 나스메 소세키의 문학탐구시간. 길 선생님의 알찬 강의를 듣고 있자니 나의 소홀한 독서습관이 부끄러워졌다네. 『그후』는 고등유민 다이스께를 중심으로 무사계급이었다가 사업가로 변신한 아버지, 아버지의 사업을 순종하듯 이어가는 형, 근대가 가져온 물질적 풍요를 향유하며 사는 형수가 있다. 또 근대사회 속에서 속물화되어가는 친구, 친구의 아내이자 다이스께를 고등유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빌미를 마련해준 여인. 소세키는 이들 인물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그 당시 일본의 상황을 예리하게 파헤쳐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도리와 삼강오륜을 중시하는 전통과 물질과 권력이 난무하는 근대, 이 두 개의 대립적 상황에 끼여서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이 왠지 씁쓸한 맛으로 느껴진다. 이 작품의 말미는 빨간색으로 도배를 하게 되는데- 빨간 우체통, 빨간 양산, 빨간 풍선, 빨간 신호등, 빨간 차...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고등유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다이스께의 강렬한 욕망? 금수저를 팽개친 재벌 2세의 불안과 혼돈? 아니면 자연의 마음을 부둥켜안고 부조리한 근대의 상황 속에 뛰어든 다이스께의 지난한 삶을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 근대 너머 또 다른 근대에 대한 작가의 강렬한 이상향일 수도 있겠지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