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에세이 발표 후기-4조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화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화성.png

1학기 에세이 발표 후기-4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휴샘 작성일16-04-29 22:03 조회2,118회 댓글2건

본문

2차 마감시간 땡~

쓰신 분들 것만 먼저 올려요~ 기다리다 지침 ㅠ


<1학기 에세이 후기-서은경>

감이당에 와서 9번째 쓰는 글이다. 7번째 에세이부터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욕망하는 것을 바라보고 자신의 언어로 써라. 전에는 내가 쓰는 것이 내 언어인 줄 알았다. 들었던 강의나 보았던 참고서적들을 공부해서 쓰면 내 것 아닌가 하는 생각. 하지만 이제야 어렴풋이 알았다. 참 무디다. 하지만 알았다고 해도 에세이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아직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학인들의 ‘습관 때문에 글쓰기가 두려운 것이냐? 두려운 욕망을 보지 않고 습으로 핑계를 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 이다. 여러 가지 욕망(잘 쓰고자 하는, 인정받고 싶은 등)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 앞에 내게는 반드시 물리적인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먼저 들어왔다. 그래서 늘 샘이 말씀하시는 기본에 충실하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길 샘의 글쓰기 강의가 새삼 달리 들렸다. 기본에 충실하자. 질문하고 답하고, 주제를 끝까지 밀고 나가자. 하여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면 쉬운 것부터 연습이라도 하자. 그래서 주제를 ‘습관을 들이는 몸’으로 잡았다. 그리고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의 접근은 피하자는 생각으로 ‘이옥’을 보고 ‘나’를 보는 연습을 했다. 물론 지금은 흉내에 불과하다. 샘의 지적대로 ‘이옥의 글이 지금 시대에 왜 선물이 되었는가‘ 또 내게는 어떤 선물 이었는가’ 하는 설명을 논리적으로 풀지 못했다는 코멘트. 구석구석 논리적이지 않고 비약했다. 단어 사용(조정 당하는)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말씀은 지금부터 숙제라 생각한다. 강의 중 샘의 ‘이번 에세이에선 크게 망신당하진 말자. 전에 받았던 지적은 받지 말자’하는 내용을 되뇌면서 섰다. 그래서 샘의 마지막 말씀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는 말씀에 울컥했다.


<1학기 에세이 후기-변은영>

루쉰의 단편소설 「단오절」에서 ‘그게 그거 설’을 달고 사는 팡쉬안춰는 나의 모습을 닮아 있다. 이옥의 글에서 생생함이 가장 와 닿은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 이번 에세이에서는 이를 연결하여 썼다. 소설 속 인물을 가지고 써서 기존 글과는 다르게 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쓰고 보니 딱딱한 느낌에 중언부언, 마찬가지다. 어떤 쌤의 코멘트대로 종결어미가 그렇게 만들었나 싶다. 지금 생각하니 어미를 그리 쓰는데는 이유가 있다. 문제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얼추 단상을 연결해서만 쓰다 보니 자기 설득이 안 된 채였고 그것이 들킬까봐 그리했을 것이다. 시제가 왔다갔다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와 제대로 만나지 못하니 왔다리갔다리 한 것이다. 결국은 솔직하지 못한 글이었다는 것.

근데 좀 놀랐던 것은 내 글이 자기연민에 빠져있다는 길쌤의 코멘트였다. 자신을 너무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조하는 것이 문제였다고 여겼는데 180도 다른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자신 안에 붙들려 충돌의 지점, 관계성을 볼 수 없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글에서 문제를 찾으며 자신의 감정을 보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사실 난 자신을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 상당의 퍼센트로 자신을 주시하니까. 이 말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외부와 접속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글을 못 읽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글읽기가 힘든 이 문제를 썼어야 하나 후회가 왔지만, ‘그게 그거 설’은 분명 내 자신이 피하고 숨는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단지 무엇을 피하고 숨는가가 과제로 남았다. 그것을 보기위해 감정을 살피라는 코멘트를 소중히 지녀본다. 글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라는 것은 무얼까? 내게 감정이 없지는 않을텐데. 2학기 과제로 이어지는 글쓰기! 이번 에세이를 통해 싸울 적을 원천봉쇄하고 평온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쳐가는 찜찜함은 무시한 채로 말이다. 헌데 이렇게 머리로는 쓰고 있지만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이것이 지금의 솔직한 심정이다.

아, 어떤 분 에세이 발표 글을 읽다가 나에게도 ‘물’에 닿고 싶은 마음이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이것도 자기연민과 얽혀있는데 이를 단초로 다음 글을 시작하련다. 2학기 에티카 시간이 기다려진다. 좀 떨리기도 하구.  그리고 피해왔던 읽기, 쓰기는 지금부터 연습하련다.


<1학기 에세이 후기> 최혜정

처음 글쓰기는 나의 상처를 들어내는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러면서 나의 모르는 상처와 문제점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 가운데 나의 언어들을 발견하고 사유를 확장해야 한다. 긍정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나는 어떤 언어들을 쓸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게 중요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완전히 깨버리고 나가는 글쓰기를 할 것인가 또는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들에 대한 정리가 나의 글쓰기인가 등등 다양한 이유들을 글을 쓰는 이유들로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이옥은 왜 죽지 않았을까’라는 것은 두려운 것에 대한 회피가 아니라 너무도 과격함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나는 이옥에 대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라는 고민부터 해야 한다. 이옥은 왜 죽지 않고 살았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다시 글쓰기를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용문은 자기가 고민하고 깊이 생각한 부분을 인용하여야 한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거나 있어 보이고 싶어서 인용하는 인용구는 잘못된 것이다. 최소한 내가 공부하고 고민한 인용구들을 사용하여야 한다.

댓글목록

도토리님의 댓글

도토리 작성일

살아온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좌절 그 자체였다. 앞이 안 보였다.  어떻게하든 방향를 틀어야만 했다.이 번 에세이를 쓰면서 스스로를 억압하지않고  보이는 만큼만 쓰자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쓰려고 애쓰기는 했지만 여지없이 결론없는 글쓰기가 되고 말았다. 나가며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박힌다. 매사에 에너지를 적절하게 조절해서 마무리까지 끌고 갈수 있는 신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희님의 댓글

지희 작성일

1학기 에세이 후기-박지희- 마감에 지각한 에세이후기, 댓글로 달아봅니다. 에세이를 쓸 때도 최대한 늦게 시작하여 겨우 시간에 맞추어 내는 뿌리깊은 습관. 뿌리뽑아야 할 못된 습관이다. 헌미샘이 에세이장에서의 나의 태도에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길샘은 스트레스가 나쁘다고 하지만 스트레스 받아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좀 더 잘 쓰고, 배우겠다는 자기 욕심이 필요하고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넘어서야 한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힘들어야지 넘어갈 수 있지 아니면 도돌이표가 되어 버린다. 매순간 주어지는 모든 것에 집중해야 된다. 여기에는 자기동력이 필요하다. 내게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되는 신체가 되는 것. 글쓰기가 내 몸과 마음에 착 붙으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한다. 능동적으로 나아가서 무엇을 넘어가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안하고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해야겠다는 말은 안한다는 말이다. 글은 반성적으로 보라는 것이 아니다. 갈래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보고, 주제에 집중하여야 한다. 내가 글을 써서 넘어가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솔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