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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후기-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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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비 작성일16-05-02 12:43 조회2,0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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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에세이를 발표하는 날은 지적을 받아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바로 전날 밤까지 자신의 글에 매달려 끙끙대었기 때문인지 머릿속엔 자신의 논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 에세이의 열기가 가시고 난 다음 읽어보면 내 글의 빈 구멍들, 엉성한 논리들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도 얼마나 고민하며 ‘고난주간’(ㅋㅋ)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글 쓸 때 내 고집을 내려놓지 못하는 습관에 대해 썼는데 그 원인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나도 발표할 때 그걸 느꼈다. 더 깊게 들어가지 않고 일반화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떤 무의식의 자리에 있을 터인데 아직 내 사유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또 해야 할 일의 선후를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았는데 바로 엊그제 그것을 분별 못한 일을 저질렀던 터라 마음에 콕 박혔다. 문득 『대학』의 구절이 생각났다. ‘지소선후 즉근도의 (知所先後 則近道矣)’, 먼저하고 나중에 할 일을 알면 도에 가깝다! 전에 참 감동했던 구절인데. 깍두기 공책에 한 번 써보면서 이걸 꾸준히 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아직 나에겐 강제 장치가 필요하다.

인용한 지문이 너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 두 개만 인용하고 나머지는 그에 대한 전개를 쭉 밀고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신미승

자기연민을 내보이는 것으로 끝나버린 이번 학기 나의 에세이. 다음에는 형식도 내용도 바꿔서 써보리라는 생각을 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른 친구들의 에세이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보았고, 선배 샘들(특히 정복샘과 혜경샘)의 명쾌하고 멋진 글이 부러웠다. 꾸준한 공부의 힘이 느껴졌다. 다음 학기 에세이는 어떡하지? 일단 정해진 텍스트에 집중해 보자. 상념의 덩어리를 주절주절 풀어 놓기 전에 주어진 책들의 내용을 잘 녹여내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그것들이 거울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옹알이 같은 말이 아닌 바깥과의 관계가 나타나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글쓰기는 느끼고, 해보고, 드러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에세이라고 했다.

고혜경

학우들의 격한 반응에 한동안 어리둥절했었다. 내 글에 대한 반응일 리가 없어! 너무 오랜만에 들어보는 칭찬이라 적응이 되지 않았다. 느낌이 가물거렸다. 어쨌든^^^! 이번 에세이를 쓸 때도 다른 때와 변함없이 어려웠지만 샛길로 빠져 4차원으로 가지는 않으려 애썼다. 비틀거리면서도 주제를 놓치지 않으려했다. 길샘이 ‘공부를 제대로 하려나’ 반신반의 하셨다는데 의문이 풀리셨다고 해서 한 편 기쁘기도 하고 한 편 더욱 마음을 바르게 하라는 죽비소리로 들리기도 했다.

이틀에 걸친 에세이현장이 곡우(穀雨)절기에 있어서인지 정말 많이들 우시는 것 같다. 길샘이 다음부턴 1학기 에세이는 ‘누드 글쓰기’로 해야겠다고 말씀하신다. 어차피 자기 얘기를 써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에세이를 통하여 학우들과 서로 좀 더 깊이 알 수 있고 자신들이 넘어야 할 지점도 선명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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