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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주차 의역학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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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비 작성일16-05-05 21:52 조회2,1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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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인식 넓히기-의역학

# 가끔 대중지성은 하고 싶은데 한의학은 배울 필요를 느끼지 않아 망설여진다는 얘기를 들었다. ‘웬만한 것은 병, 의원에서 손쉽게 해결되는데 굳이 생소한 것을 익히느라 골치를 썩혀야 하나?’ 하는 의문이다. 2학기 1교시는 이런 의문에 대한 답과 아울러 우리가 감이당에서 한의학을 배우는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 새삼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한의학은 익숙한 근대 위생담론과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이다. 치료뿐 아니라 세계관을 바꾸는 것, 즉, 내 몸을 알아 가면서 세계의 인식을 다른 언어로 넓혀가는 것이다.


 # 서양의학은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출발한다. 해부를 하고 진료과목도 세분화한다. 내과도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연결과 흐름보다 각각의 부위에 많은 비중을 둔다. 한의원엔 의사가 전체를 진료한다. 의역학은 몸 전체 나아가 계절, 색, 방위 등의 이질적 요소들이 몸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우리가 배운 오행배속표가 그것이다. 세상만물 중의 하나인 인간이 만물, 즉 자연과 리듬을 함께 하는 것이 동양의학의 대전제다. WHO(세계보건기구)는 혈 자리 표준화작업을 하지만 그 자리는 개인의 신체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사람이라도 시. 공간에 따라 혈 자리의 반응이 다르다.
 몸은 호흡, 음식, 감정 등의 외부요소와 합, 충을 이루며 생명활동을 한다. 낯선 것들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끊임없는 새로운 길들이 삶일 것이다. 외부와의 연결이 끊어지면 죽음이다. 주검에 염(殮)을 하는 것은 세상과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불통의 의식이다.

# 병(病)이란?
 애들이 아기였을 때 왜 그렇게 자주 아프던지! 어른들은 ‘애가 크려고 아프다’고 하였다. 정말 앓고 나면 다른 짓이 하나씩 느는 것 같았다. 우리는 병을 멀리 해야 하는 나쁜 것으로 일반화하고 있지만 큰 병이 들고 난 후 인생관이 확 바뀌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 때 병을 호오(好惡)로 판단 할 수 있을까? 아기는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기 위해 몸을 바꾸느라, 어른은 기존의 습을 버리고 심신을 바꾸라는 뜻으로 병이 나기도한다. 병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유의 길을 내라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

 # 오래 전부터 ‘생각’이 서양 에선 뇌, 동양에선 심장에 있다고 설정했다. 주왕의 폭정을 간하다 살해된 비간은 폭군 주왕이‘성인(聖人)의 심장에는 구멍이 일곱 개나 있다고 들었다.’ 라며 비간(比干)의 충심(忠心)이 진짜인지를 확인하겠다고 그를 해부하여 심장을 꺼내도록 하였다. 이젠 비간의 심장이 왜 그런 수난을 당했는지 유래를 확실히 알았다.
 반면 서양에선 유명인들의 ‘뇌’ 도난 사건이 종종 회자된다. 어떻게 그런 인물이 되는지 모든 비밀이 뇌에 있다고 여겨 뇌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몸과 분리된 외로운 뇌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다음 주부터 아름다운 발제와 토의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기대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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