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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의 의미론 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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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별나무 작성일16-11-22 03:09 조회2,0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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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면역의 의미론 5~8장 이소은

 

5장 슈퍼시스템으로서의 면역-‘자기를 성립시키는 장치 

면역은 사실 애매함과 장황함이 특징인 분자군에 의해 지배되는 혼돈의 왕국이다. 이 왕국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아 신경계와 내분비계와도 연결되어 있다. 면역계를 진짜 특징짓는 독자적인 반응양식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비자기를 식별해 자기비자기로부터 지킨다는 등의 원칙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면역계 세포는 모두 골수의 조혈간세포(줄기세포)에서 유래한다. 그것이 마크로파지, T세포, B세포, NK세포 등으로 분화한다.

그리고 T세포는 킬러, 헬퍼, 서프레서 T세포 등으로 나뉘어 서로 조절하는 동시에, 림포카인 등을 매개로 면역계 전체를 자기 조직화하고 있다.

조혈간세포는 태아가 발생해 가는 과정에서 먼저 간에 출현해 태아 혈액세포의 근원이 된다. 출생 후에는 골수 안에 있으면서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스스로를 복제하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조혈간세포는 골수세포 가운데 계산상 10만 개에 1개꼴로 존재하지만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면역반응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혈간세포로부터 T세포, B세포, 마이크로파지 등 다양한 세포로의 분화가 정확하고 적절하게 일어나야 한다. 단일한 세포가 분화하여 이루어지는 면역계는 하나의 유동적인 시스템을 구성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런 다음 자기라는 장에 적응하면서 다양하고 그에 따른 기능을 획득한다. ‘자기에 적응하고 자기’d[ 조회하면서 새로운 자기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평생 자기 조직화를 계속한다. 이것이 면역계의 원칙이다.

슈퍼시스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첫째, 시스템의 구성요소가 충분히 다양해야 한다. 둘째, 그 다양한 구성요소를 자기조회적인 방식으로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단일한 조혈간세포로부터 다양한 세포군이 분화된다는 연역계의 특징은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킨다. 셋째, 각각의 구성요소가 단일하거나 복잡하게 역할을 분담해 상호조절 하는 관계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 슈퍼시스템이라는 개념은 자기; 붕괴를 내포하는 것이다.

 

6장 슈퍼인간의 붕괴-면역계의 노화

'자기'란 무엇인가? 신체적인 '자기'를 규정하는 것은 면역계이다. 그러나 생명공학분야에서는 '자기'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전체(게놈)의 산물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이 각 개체가 가지고 있는 32억개의 염기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의 체계, 그것이 '자기'라고 한다

인간에 기생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면역계는 '자기'안에 포함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유전자로 만들어지는 단백질, 즉 갑상선의 콜로이드 단백질이나 뇌신경의 미엘린 단백질 등을 면역계는 '비자기'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유전자만으로는 '자기'를 규정할 수 없다.

좀더 면역학적인 '자기'의 정의를 해보자면

면역계의 발생환경에 존재하고 있는 물질의 총체가 '자기'라는 것이다.

태아기 때 T세포 발생현장에 있는 단백질은 자신과 반응하는 T세포를 배제하도록 작용하는 것이다. 흉선이 완성되는 태아기인 5~6개월 무렵,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모든 단백질이 면역학적인 '자기'를 규정한다.

'자기'는 어떻게 유지되는가? 보통 림프구는 하루에 100억개 꼴로 죽어간다. 즉 면역세포 가운데 0.5%가 날마다 교체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면역계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같은 수의 림프구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 공급은 이미 존재하는 세포의 분열이거나, 골수에 있는 조혈간세포가 T세포와 B세포로 분화하여 이루어진다. 만들어진 세포는 곧 자신이 참여하는 '자기'라는 환경에 적응해서, 일부분의 세포는 자격을 받은 귀 면역계의 강력한 구성요소로 살아 남는다. 그 구성요소를 결정하는 데에는 그때그때의 '자기조회'에 의한 선택 외에는 아무런 프로그램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자기'의 반응성, '자기' 이외의 보든 것과 반응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만들어져 유지된다. 그리고 '자기'가 경험한 다양한 것들은 레퍼토리에 기억되어 저장된다.

 노화의 현상론 사람의 정상적인 세포는 시험관 안에서 배양할 경우, 60회 정도 분열하면 더 이상 분열하지 못한다. 그러면 개체의 노화는 분열능력의 저하로 설명할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신경계의 세포는 생후 곧 분열을 중지한다.

조혈 면역계의 세포는 노인에게서 떼어낸 것이어도 잘 증식하고, 조건만 좋으면 영구히 분열한다. 노화물질이라는 것도 발견되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속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리포푸신이 침착해 있다. 그러나 노화의 본질이 반드시 이런 물질에 있는 것도 아니다.

노화는 이런한 현상이 다양한 장기에서 중첩적으로 일어나 슈퍼시스템으로서의 개체를 붕괴시키는 과정이다.

 

7장 에이즈와 문화-RNA바이러스 유전자의 모략

에이즈는 지금까지 특수한 경우에 처해 있는 극소수 타인의 병으로 간주되어 왔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타인을 격리하여 배제함으로써 에이즈와는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있었다. 에이즈는 사실 강 건너 불이었지 우리 자신의 병이 아니었다.

그러나 성인 남성의 40% 가까이가 에이즈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상태가 이미 혼잡한 대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면 에이즈는 더 이상 타인의 병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배제할 수도 없고 격리할 수도 없다. 이 병은 이제 자기속으로 들어와 공존을 강요하고 있다. (126P)

바이러스도 숙주를 다 살해해 자멸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일부의 세포안에 오랫동안 잠복하여 자기를 조금씩 잠식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에이즈바이러스에는 교묘하고 교활한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 에이즈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를 한번에 전멸 시키지 않고 따라서 바이러스 자신도 자멸하지 않으면서 에이즈는 자기내부에 깊숙이 정착하게 된다.

에이즈가 어쩔수 없이 자기의 일부가 되어 운명적으로 그 자기가 파괴되는 것이라면 에이즈는 틀림없이 문화의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다. 페스트가 중세문화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듯이 에이즈문화 라고 할 만한 문화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8장 알레르기의 시대-상호거부의 논리

여기에서는 알레르기에 대해 다루었는데 어떤 임상적인 한의학적 의미와 치료적인 접근법에 대해 나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49p) ‘같은환경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는데, 어떤 사람은 천식에 걸리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은 걸리지 않는다. 그것은 알레르기의 발병이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한의학적으로는 내인, 외인, 불내외인 이라는 개념과 정기와 사기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고민해 볼만한 대목이다. (150p) 민간요법이 나름대로 효과를 거두는 한 가지 이유는 알레르기의 발병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스트레스, 정신적 충격, 소음, 기압, 운동등 많은 것이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라고 말한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실제 한의학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현대에는 많은 알레르기 질환이 존재한다. 아토피, 음식물알레르기, 플라스틱알레르기등등... 심지어 범알레르기증후군이라고 하여 피부에 닿는 모든 것에 의해 피부에 격렬한 발진이 생긴다고 한다.

그럼 왜 이런 알레르기들이 늘었을까? 쉽게 생각해 볼수 있는 것은 환경의 변화이다. 현대에 이르러 급속한 환경의 변화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으로 손 꼽을만하다. 여기서는 어린이의 코와 목구멍의 감염증의 변화를 예로 들고 있다. 지금 중년의 나이 분들이 어렸을때는 아이들이 늘 누런코를 흘리고 있었는데, 누런 코에는 녹농균을 포함한 여러종류의 세균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부비강에 세균이 정착해 있기 때문에 igG 생산을 하는 면역반응을 바쁘게 일으키고 있었고, 소년의 면역계는 꽃가루 같은 약한 항원에 반응하여 쓸데없이 igE를 생산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

사실, 고등 척추동물의 면역계가 고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면역계가 주변 환경애 있는 미생물과 끊임없이 싸워 왔기 때문이데, 이렇듯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일정한 선에서 억제하여 미묘한 공존관계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현대에서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은 인류가 탄생한 이래 처음으로 거의 무균상태의 환경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건강 상태는 완전무결한 무균상태와 같은 것이 아니라, 동의보감적으로 말하자면 정기가 지나치게 실한 상태가 아니라 (정기가 지나치기 실한 것을 사기로 본다) 어떠한 적절한 공존관계를 이루는 상태가 바로 건강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음양의 균형과 조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바와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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