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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8주차 후기 -3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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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 작성일16-12-05 20:10 조회1,8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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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8주간에 걸쳐 <사기>를 공부했습니다. 범위도 많고, 내용도 방대하다 보니 사실 사마천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급급했었죠. 하지만 친절한 길샘의 강의로 그나마 길을 잃을 뻔하다가도 다시 돌아와서 <사기>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사마천 당대인 한무제 치세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읽었습니다. 전제군주다 하면 우리는 보통 무소불위의 힘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황제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무제는 다른 종류의 전제군주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나라는 어지러운 전국시대를 통일하면서 엄격한 기준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는 법가의 정치를 표방했습니다. 덕분에 유가들은 엄청난 탄압을 받았었죠. 하지만 법은 피도 눈물도 없이 너무 각박합니다. 그래서 진나라는 통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너질 수밖에 없었죠. 그러고서 유방이 항우와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한나라를 세우고 한고조가 됩니다. 효문제, 효경제를 거치면서 법을 최소화하고 황제들이 소박한 삶을 지향하게 됩니다. 황제가 일을 너무 많이 해도 백성들이 피곤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무제 때는 황로학을 정치사상으로 도입합니다. 단순히 황로학만 도입한 것이 아니라, 법가와 유가도 적절히 활용한 군주였습니다. 법가들은 사람보다는 시스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감정이 있고, 또 자기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존재이죠. 유가들은 군주가 인덕을 기를 것을 강조합니다.

한무제 때는 동중서라는 걸출한 유학자가 등장합니다. 정치사상에 음양오행을 연결시킨 사람이죠. 음양오행이라는 현상을 가지고 군주를 추동하는 힘으로 이용합니다. 음양오행의 기운이 상서롭지 못한 것은 군주의 덕이 부족해서라는 식인거죠. 학식이 높고 존경받는 학자가 자연에서 왕에게 계시를 보여준다고 하면 믿지 않을 수 없었겠죠. 단순히 왕을 협박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왕을 움직일만한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죠. 이렇게 하면 왕이 스스로 조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왕을 존경하는 마음이 커지는 동시에 권위는 자동적으로 확보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한나라는 무제 때에 와서 황로학, 법가, 유가의 사상이 정치사상으로 활용되면서 군주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덕치를 펼치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전제국가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유가적 관료의 전형으로 등장하는 공손홍이 있었구요. 그냥 훌륭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가도 함께 보여줍니다. 사마천이 탁월한 부분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선악으로 규정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행동의 결들을 하나하나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여러 측면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딱 재단해서 하나의 결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어떤 마음에 이런 행동들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식인거죠.

우리가 에세이에서 할 일도 이런 게 아닐까 하는데요. 길샘은 <사기>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상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깨지고 있는지를 에세이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정, 죽음, , 충성 등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표상들에 대해 사마천은 뭐라고 말하는지 같이 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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