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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1학기 3교시 후기-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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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둠벙 작성일17-02-16 12:45 조회2,84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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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공부 1년이 지나고 나서야 고미숙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어 내심 기대가 되었다. 두 다리를 떡벌리고 앉아서 시작한 이야기는 거침이 없었고, 점점 지쳐가던 사람들의 집중력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느껴졌다.

글쓰기는 어떻게 존재와 연결되는가?

앞으로 우리가 쓰게 될 칼럼은 한 페이지(=1800자=원고지 9매= A4 1장)의 분량이다. 좋은 글이란 논리적이면서도 독창적이어야 한다. 편견, 오해, 감정이 섞여 논리성을 잃어버린 글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토론이 불가능하다.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내적 통찰이고, 자기과정이다. 그리고 독창적이라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를 만드는 것이고, 이것은 몸의 배치가 바뀌어야 가능하다. 즉,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 자기 언어를 창조하고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내 존재를 변화하게 하는 수련임을 받아들일 만큼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붓다는 “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의 고귀함과 천함을 만든다” 라고 했다. 자신에게 고귀한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

하루 중 안 해도 되는 것을 골라내라. 짐도 안 쓰는 것이 많듯이 행동에도 그렇다. 그것이 불안이며, 불안은 이유가 없는 습관이다. 내려놓으면 뭘 하지? 허전해질 때 글을 써라. 그것이 통찰이다. 또 칼럼쓰기는 사회적 이슈가 들어가야 한다. 현재의 정치 상황은 한치 앞도 못 보는 때이다. 그럴 때 어떻게 저런 행동이 드러나는 지를 보면 재미있다. 그러나 칼럼이 이미 나와 있는 것들로 재구성되지 않으려면 나의 인식이 재구성되어야 한다. 내 인생을 왜 타인의 입으로 채우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럴려면 글쓰기에 대한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철학이든 동양적 사유든 인식의 범위를 계속 메모하는 것이 좋다. 좋은 글을 쓴다가 아니라 글쓰기과정을 겪는다에 중심을 두어라.

그렇다면 글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혜민스님 曰 “책읽기도 삼매에 드는 것과 같다”고 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것, 나와 세계경계가 사라지는 경험을 해라. 그러나 여러분은 책을 그런 식으로 읽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만드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작년 한해동안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화낭스를 하면서 정신없이 책을 읽기만 했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 글을 어떤 마음으로 써야 하는 지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것 같다. 나에게 간절함의 원동력은 무얼까하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에 충실해 보리라 다짐을 한다.

댓글목록

초소임님의 댓글

초소임 작성일

수진샘 !!  후기 고마운 마음으로 잘 읽었어요. 한해 공부가 막 시작되는 지금에 꼭 곱씹어봐야할 얘기들이라서.. 나는 어떤 간절함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나?  글쓰기의 과정을 어떻게 통과하고 있나? 올해 화성에서 함께 공부하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수진샘이 한글음, 한글음에 충실하면서 나아가는거 멀리서 귀 활짝 열어 놓고 지켜볼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