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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3교시 후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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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땅꼬 작성일17-03-02 13:20 조회1,9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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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쓴다는 것.

이렇게 3교시 글쓰기 후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생소한 일입니다.오랜 직장 생활, 그러니까 조직생활안에서 나의 표현은 절제하고 상명하복식의 습관이 베어져 있었으니 말이든 글이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생소한 일이고, 제가 지금 감이당에 다닌다는 것 또한 저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어떻게 이곳에 온건지. 주위분들 말씀처럼 몸이 알아서 와 있더군요) 아마도 그동안 음양오행의 “금수”처럼 수렴 위주로 살았고 “토”(변화)를 통해 “목하(화)” 발산 하는것에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면.. 저의 생각이지만 핑계같이 여겨집니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어로 흘러가는 양적 시간을“크로노스”라 하고, 영원한 질적 시간을“카이로스”라 한다는데요. 카이로스는 “신이 개입하는, 한번밖에 일어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결정적 시간”이라는 뜻이라 하더군요.

고미숙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산만하다’는 의미가 ‘크로노스적 시간’이었다면 이곳에서의 우정과 배움의 시간은 ‘카이로스적 시간’입니다. 특히나 글쓰기가 그렇습니다.

산만한 생각의 흐름을 멈추고, 변화(양생)를 위해 내적 탐사에 들어가는 질적인 시간.

전날 겨우 짜내 밀린 글 숙제를 하느라 눈에 힘이 빠져 있었던 화요일 3교시

마음학교때부터 선망의 우상이셨던 박장금쌤께서 말씀하십니다. “잘하려고 하지 말아라, 이 곳까지 와서 잘 하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적 사유가 확장 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회적 여러 현상들을 독창적으로 그러니까 자신의 시선에서 관(들여다 볼)할 것. 자신의 스토리로. 성찰하듯 “

그러면서 월요일까지 칼럼을 메일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잘하려고 하지 말라해서 금방 맘이 편해졌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숙제는 잘 내야하는 것 같은 웬지 엄숙(격)한 분위기.(선생님 저는 숙제만 내도 잘하는 거에요라고 하고 싶은데. 또 엄살같습니다)

책은 도끼다(박웅현)라고 하는데, 글쓰기는 그냥 도끼수준이 아닙니다. 무언가로 따끔따끔 내 몸에 찌르는 거 같습니다. 도끼정도로 찍어도 꿈쩍 않을 정도의 내공은 바라지도 않는데 다만, 이쑤시게 정도로만 찌르는 데도 아픕니다. 힘듭니다. 자신을 바라보는게.. 산만한 자신을 한 곳으로 집중하는게 그게 수행이라는 걸 처음 글쓰고 느껴봅니다. (사실 글이랄 것도 없습니다. 5줄 정도 빼낸 겁니다. ㅎㅎ) 처음 수업시간에 고미숙선생님께서 명상하고, 기도하고, 스님들도 동안거 하안거하고 이런 것만이 수행이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그런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아주 조금 감이 옵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책을 보되, 그대로 읽어내려 가며, 여러 권 많이 읽으면 좋은 것인 양 자신을 위안 삼고 자만 삼아 왔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것이 결국 산만한 것인줄 몰랐다는 것을 요.

생각은 많은데 그것이 성찰하는 힘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박장금선생님의 말씀에서..이제는 나만의 사유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기에 성찰하는 힘을 기르고 싶습니다. 이 곳 감이당에서 도반들과 함께요.

(PS 점심이 너무 맛있다고 말하는 저에게 남편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밥 먹으러 다니냐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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