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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학 수업 1학기 8번째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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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도리 작성일17-04-06 15:39 조회1,5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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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간에는 티벳 의학의 『사부의전』과 『사람은 왜 아플까』를 공부했습니다. 드디어 이번 학기의 티벳의학과 만나는 마지막 시간이었네요.

 

1. 『사부의전』

『사부의전』은 7세기경에 모습을 드러낸 티벳 의학의 경전입니다. 티벳에서는 의사가 되려면 7년 이상 이 책을 공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인도 다람살라에 가면 이 책으로 티벳 의학을 배울 수 있다고 하네요.

티벳의학은 사람의 몸을 삼인과 오원으로 구성되었다고 봅니다. 삼인은 생명기능을 추동하는 동력인 , 생리활동에서 필요한 화 또는 열량인 치바, 인체의 진액 등의 수액의 물질을 구성하는 빼겐입니다. 이 세 가지의 균형이 깨지면 몸의 평형과 조화가 깨져 병에 걸리게 됩니다. 오원토(土), 수(水), 화(火), 풍(風), 공(空)으로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이루는 5대 근원이다. 세계 또한 이 오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다. 지(토)수화풍공은 사람을 만들고 자연계를 구성한다. 그래서 자연에 있는 오원의 약재로 몸의 균형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룽, 츠바, 뻬겐이 세 가지가 우리 몸의 원기가 됩니다. 이 삼인이 몸에 균형 잡혀 있을 때 건강한 상태입니다. 이 균형이 깨지면 질병에 걸리게 됩니다. 음양과 목화토금수의 오행으로 사람의 몸과 세계가 구성되어 있으며, 몸안의 균형이 깨지면 병에 걸린다고 보는 한의학과 비슷하네요.

티베트 의학에서는 마음가짐 때문에 병에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탐(貪 탐욕), 진(瞋, 성냄), 치(痴, 어리석음)의 삼독이 몸의 균형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그러면 질병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또 가까운 원인(근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 불건전한 생활양식, 기후의 계절적 요소, 그리고 정신 또는 혼령 때문에 병에 걸린다고 합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티베트사람들을 만나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티베트 의학을 공부해보니 한의학과 비슷한 점이 많아 몸에 대한 시각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 티베트 의학 기행을 한 번 떠나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사람은 왜 아플까

아픔은 삶과 하나입니다. 누구도 아프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픔은 갔다가도 다시 오기 마련이죠. 사람이 아프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아플까 의문을 품어본 적도 없네요.

사람은 수많은 진화과정을 거쳤지만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지금 환경에 꼭 맞는 형질과 기능으로는 변화할 수 없기 때문이죠.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나의 기능이 전문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질병이 생기면 몸이 어설프게 느껴지죠. 그런 어설픔이 모든 생명체가 존재하게 된 원천이며, 힘입니다. 변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감염된 질병들의 병원체를 발견해서 제거하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속과 지구에 다양한 미생물이 살아가게 됩니다. 이 미생물들이 없이는 병들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없애느라 좋은 미생물까지 없애버리면 우리는 살 수가 없습니다. 또한 통증은 우리 몸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방어할 때 일어납니다. 아픔은 우리가 살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감정은 내 경험과 삶의 관계를 알려주는 신호이며,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통로입니다. 제대로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되면 몸에 대해 알 수 없어집니다. 그런 우리에게 고통은 문제를 대처하라는 신호입니다. 고통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감각입니다. 과거 공동체에서는 병에 걸렸다가 아니라 아프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아프다는 건 먹다, 자다, 사랑하다, 싸우다처럼 삶의 한 양태이었던 겁니다. 그러니 아픔이라는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배워가는 게 치료였습니다. 아픔은 몰아내거나 없애버려야 할 게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이네요.

 

이렇게 1학기 의역학 수업이 끝났습니다. 한 학기동안 강의 준비했던 분들 모두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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