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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몸관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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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도리 작성일17-06-05 19:59 조회1,37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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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업에서 선생님은 눈을 감고 지금을 알아차리라고 하셨다. 가만히 앉아 숨을 관찰했다. 숨을 관찰할 때면 처음에는 코끝으로 의식이 다다라서 숨이 몸속으로 들어가고 내쉬는 걸 관찰하게 된다. 숨을 들이쉬면 코로 바람이 들어가면서 어깨와 가슴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숨을 내쉬면 어깨가 내려가고 가슴이 축소되면서 코로 바람이 나간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의 간격은 일정하지 않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은 자연스럽게 외부의 바람들 몸 안으로 끌어 들였다가 내뱄었다. 관찰을 계속하다보니 숨이 통과해 나가는 중간에 가슴의 멍울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한의학적으로 기울이라는 용어가 떠올랐다. 기가 뭉쳐진 걸 말하는데 숨의 흐름을 막는 기울같은 무형의 덩어리가 가슴에 있는 느낌이다. 그 덩어리 때문에 가슴 아래로 숨이 들어가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 어깨의 느낌을 관찰하니 뻣뻣하고 긴장에 위로 솟아있는 느낌이다. 숨이 나갈 때 오른쪽 어깨가 떨리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보니 늘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고 오른쪽 어깨가 자주 아팠다. 가슴의 무거운 덩어리를 자각하면서 오랜 시간 떠나지 않는 고민이 떠올랐다. 고민의 시발점이 되었던 과거의 일을 떠올리자 과거에 대한 생각은 생각을 물고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에 호흡을 잊고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선생님이 목소리를 듣자 숨을 관찰하는 걸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을 벗어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있었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흡을 관찰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자꾸 생각에 빠졌다. 앉아서 가만히 지금을 자각하는 게 쉽지 않다. 호흡 관찰과 생각 빠지기를 반복하면서 생각에 빠지면 얼른 호흡 관찰로 돌아오려는 내 모습을 봤다. 하지만 생각에 빠지는 것도 지금의 내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지금을 자각하는 거 같았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그 자체로 내가 하는 행위를 알아차리면 지금의 나와 함께 있는 거다.

 

댓글목록

이윤선님의 댓글

이윤선 작성일

몸관찰을 호흡과 현재에 머무는 것으로 시작하여, 느낌관찰- 생각관찰-다시 목소리로 호흡으로 현재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다 보니 생각으로만 깊게 멀리 가던 것이 지금 여기서 호흡과 함께 생각도 볼 수 있는 명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몸과 느낌에 담겨 있는 것을 하나씩 알아주고 풀어가는 시간을 만나가면서 뭉쳐있을지 모를 기울이 조금씩 풀어지고 가벼워지고 편안한 몸과 마음 속 존재와의 시간이 더 길어지시고 온전해지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