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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 3주차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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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츈쿠키 작성일17-08-07 07:33 조회1,4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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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화성/2교시 에티카낭송/발제:3부 정리 36-정리 39/박정복/2017 08 01

 

사랑의 예속

 

정리 37 슬픔이나 기쁨, 증오나 사랑에서 생기는 욕망은 그 감정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더 크다.

정리 38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대상을 증오하기 시작하여 결국 사랑이 완전히 소멸하게 되는 경우 다른 사정이 동일하다면, 그는 그것을 전혀 사랑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더 큰 증오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리고 이 증오는 이전의 사랑이 보다 컸음에 따라서 그만큼 더 클 것이다.

 

우리가 어떤 남자 혹은 여자를 만나 사랑의 기쁨을 느낄 때 우리는 흔히 그 남자나 그 여자에게 반했다고 생각한다. 그가(그녀가)매력적이어서, 혹은 나에게 잘해주어서, 돈이 많아서 등. 상대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피노자가 보기에 이는 사실이 아니라 상상이다. 사람은 외부의 어떤 대상을 만났을 때 신체의 변용을 경험한다. 그것을 인지하는 정신의 사유활동이 관념이다. 사랑도 이러한 관념이다. 그 신체의 변용은 대상의 본성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본성을 훨씬 더 많이 포함한다.(2부 정리16 2) 따라서 사랑은 상대방의 본성보다 자신의 신체의 상태를 더 많이 포함하는 것이다. 즉 그를 만났을 때 내가 아주 매력적이서 상대가 반했거나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거나 돈이 많은 사람을 원했거나 등.

그러나 이러한 관념의 활동을 모를 경우 우리는 상대를(상대로 인하여) 사랑한다고 여긴다. 이는 사실이 아니므로 상상(표상, 이미지, 1종지)’이다. 소위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는 외적원인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일 뿐(3부 정리13 주석)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쁨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한다. 기쁨은 자신의 활동능력을 증대시키는 감정(3부 정의3 )이어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노력인 코나투스(3부 정리7)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기쁨을 유지하려면 상대가 지금과 같은 매력이나 친절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대개는 그렇지 못하다. 사람은 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가 겪는 신체의 변용, 그것을 표상하는 관념은 슬픔을 발생시킨다. 사랑이 크면 클수록 슬픔도 크다. 실망이나 미움을 넘어 증오에까지 이르게 된다. 슬픔은 우리의 활동능력을 감소시키므로 코나투스에 유익하지 못하다. 따라서 그 증오를 제거하기 위해 증오하는 사물을 멀리하고 파괴하려고 노력한다.(3부 정리13 주석) 그 욕망은 이전의 사랑의 크기에 비례하므로 극단적일 경우 비극적인 복수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작게는 실망, 미움에서부터 크게는 증오, 복수로까지 우리는 감정에 예속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의 예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스피노자의 처방은 무엇일까? 5부까지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사랑이라는 관념이 대상에 있지 않고 자신을 더 많이 나타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관념과 감정의 발생을 통찰하는 것. 그것을 알면 상대에게 기대하거나 책임을 전가하지 않기 때문에 미움이나 증오의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스피노자는 앎, 지성의 힘에 기대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를 알기가 쉬울까? 이러한 진리를 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고 또 안다 해도 이를 몸에 새기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를 모르는 것, 즉 상상이 자연적 조건이기 때문이다. 워낙 깊게 새겨진 무지를 깨려면 지성의 힘을 반복하여 키우는 일밖에 없는 것일까? 좀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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