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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의역학 후기 - 오행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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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록머리 작성일15-03-06 11:30 조회4,09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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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스...  참 만만치가 않았다.

올해는 좀 쉽게 공부해볼라고 꼼수 부렸다가, 완전 독박쓴 거 같은 느낌...

낭스로 인도하신 한라산의 정기가 원망스러웠다.(--;;)

게다가 첫시간 발제자들이 무참히 깨지는 모습을 보면서,

발제 준비가 에세이 준비만큼이나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발제를 하되 강의를 하듯 하고, 남의 말이 아니라 내말로 정리하라.'는 미션도 그렇고,

게다가 발제 주제는 '오행'.  2년동안 귀따갑게 들었으나, 막상 글로 쓰려하니... 

'오행이란? 목화토금수' 밖에 쓸게 없었다. 

 내가 아는게 아는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발제 준비는 힘들었지만, 막상 수업시간은 참 좋았다.

영희샘의 예리한 질문에 내가 놓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알게되었고,

튜터샘들과 도반님들이 함께 토론하며 진행하니, 공부가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이것이 '파동식 공부'의 맛인가보다.

 다음 발제를 준비하는 분들도 이 맛을 느껴보시길~^^

(끝낸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ㅋㅋ)


내가 '오행이란 무엇인가'를, 유진 샘이 '우리몸의 오행'을, 강희샘이 '일상속의 오행'으로 각각 나누어 준비했다.

 발제를 준비하기전,  '오행이란? 목화토금수고, 이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목은 봄이고 동쪽이고, 몸에서는 간담이고... 이렇게 기계적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발제를 준비하면서 <갑자서당>을 꼼꼼히 읽어보니,

오행의 핵심은 '운동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름에도 '행'자가 있는 것이었고.

오행이란 목화토금수로 대변되는 다섯가지 국면의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오행'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다.


음양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순환한다. 

 <주역> <계사전>에 의하면 이 '변화'라는 말이 두가지로 나뉜다.

 음->양으로의 운동이 '변'이고 양->음으로의 운동이 '화'이다.

목,화의 '변'운동으로 양의 기운은 정점에 이르고,

그 정점에서 '금수'의 '화'운동으로 수렴하고 응축하여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흔히 쓰던 '변화'라는 말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는게 재밌었다.

그리고 음기가 형체와 물질을 만드는 힘이라는 것.

 '그래서 사주에 목,화, 토만 많은 일명 '목화밭'들이 실속이 없는거구나...'새삼 느꼈다.


목, 화, 금, 수는 봄,여름,가을, 겨울이고  자연의 생,장,수,장의 리듬이며, 방위로는 동남서북이다.

또 목화금수는  각각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사상이다. 여기에 토가 결합되어서 오행이 된다.

목화금수는 좀 손에 잡히고 뭔지 알겠는데, 발제 준비하면서 토는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내리기가 힘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희샘은 콕 찝어서 '왜 사상이 오행이 되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셨다.

질문을 받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친절한 튜터님들의 설명을 듣고서야 왜 토를 중심축이라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후기를 쓰려고 하니 다시 내가 아는게 아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토를 목화금수의 매개이자 중심축이라고 한다. 

왜냐?  토라는 기준점이 없으면 동서남북의 방위가 설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토가 있어야 비로소 목화금수는 시공간의 좌표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토는 곧 천자이고, 나인 것이다.

세상은 내가 기준이 되고 중심이 되어야 시공간이 구성된다.(맞나요?...--;;)


수천년동안 우리들에게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었던 음양오행사상.

감이당에서 의역학을 공부한다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그래서 재미있다.

왜 친정엄마는 꼭 말날 된장을 담으시는지, 막걸리 공부에 빠지신 남편님은 왜 돼지날 술을 담는지를...


오늘이 경칩이다.

묘월이 시작되었다. 목의 시간이다. 토끼처럼 부잡스럽게 뭔가 시작하고 싶은 계절이다.

나에게 목기는 인성이다. 그래서일까, 이것저것 공부할 거리들만 벌려놓았다.

인성 없는 나는, 봄한철 목기의 힘으로 일년을 버텨야 한다. 정신줄 놓치말고 공부해야겠다.


에구구, 후기도 만만치가 않다.

 후기 끝~!




댓글목록

달집님의 댓글

달집 작성일

물질이 탄생되자마자 토라는 중심축이 생기면서 목화금수라는 시공간의 좌표가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세상은 내가 기준이고 중심이며 내가 펼치는 시공간이 구성되는 것입니다.
토가 있어야 되고, 내가 중심이 되어야 시공간이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탄생되자마자 시공간이 탄생되는 것이죠.

초록머리님의 댓글

초록머리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아하! 그거였군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