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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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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타빈 작성일22-10-24 17:53 조회533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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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랭귀지 스쿨 / 4학기 1주차 <욕망과 무의식> 후기 / 221021 / 양수빈

 

도반들과 공부의 언덕을 즐겁게 때론 치열하게 넘다보니 어느덧 금성 4학기에 접어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욕망과 무의식>란 곰샘의 강의로 마지막 학기의 막이 올랐다. 곰샘은 먼저 우리에게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이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이 나름 훌륭하다고 칭찬해주셨다. 그 말이 왜 이리도 내 코끝을 시큰거리게 하던지... 사실 요즘 시대는 개근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좀만 아파도 등교 대신 집에서의 휴식을 선택하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른들도 아픈 아이를 억지로 학교에 보내는 것은 학대에 가까우며, 근면 성실은 나라 부흥을 위해 온 국민이 힘쓰던 7,80년대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럴 때면 나의 초중고 12년 개근이 별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정해진 규칙만 따르는 융통성 제로를 대변하는 듯해 씁쓸해 하곤 했다(하물며 나는 대학 시절도 수업시간 내내 졸망정 땡땡이는 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잘 하고 있는 거란다! 아파도 학교에 일단 가고 정 아니다 싶을 때 조퇴해도 된다는 우리 엄마가 가혹했던 것이 아니란다! 쪼그라져 있었던 내 개근상에 자부심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조건과 상황이 아무리 변화하더라도 그에 맞게 대처하고 내 삶의 리듬을 지속하는 힘, 하기로 한 일에는 결과가 어떻든 책임지는 힘, 이 항심은 기를 때 우리는 자기 삶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단다.

   그렇다면 이 항심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나라는 존재를 탐구하며 스스로를 소외시키는데서 벗어나야 한다. 성공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 허무와 혼란을 일으키는 이유는 나의 욕망이 배제된 수동적인 삶을 살기 때문이다. 자기 존재 탐구의 첫 스텝은 나의 욕망과 거리두기에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욕망이 올라올 때 나는 어떤 감정과 행동을 보이는지, 내 욕망을 어떤 방식과 패턴으로 실현하려고 하는지, 욕망을 실현해서 뭐하려고 하는지 치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고 메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이어갈 때 우린 나를 잘 이해하고 비로소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이해는 그 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외부조건에 끌려 다니며 손익을 낱낱이 계산하고 작은 일에도 마음 조급해 하는 소인배에서 벗어나고 싶다. 스스로 충만함이 넘쳐흘러 남에게도 기꺼이 내어주는 대인배로 거듭나고 싶다. 금성 4학기를 맞이하며 자기 삶의 탐구자가 되어 보자며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삶의 비전을 세우고 마음을 모으는 연습을 해야겠다. 능동적이고도 고귀한 작업인 글쓰기를 놓치지 않으며 내 삶을 창조하는 희열을 맛보길 기대해본다.

 

 

댓글목록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4학기 미션은 '자기 삶의 탐구자 되기'
삶의 비전도 점검하고 마음을 모으고...
고귀한 작업인 글쓰기로 내 삶을 창조하는 희열을!!!
(부디 저도 그 미션에 함께 하고 싶네요~~ㅎㅎ)

매 학기마다 내실 있게 성장하며 맑은 에너지를 뿜뿜~전해주는 수빈샘을 보며 박수를 보냈답니다.
함께 공부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해요~^*^

비타빈님의 댓글

비타빈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학인들을 늘 너른 품으로 배려하고 챙겨주시는 원정샘!
선생님의 온유한 마음과 깊고 단단한 사유를 닮고 싶어요~~
매번 따뜻한 정성 가득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에세이님의 댓글

김에세이 작성일

『명상가 붓다의 삶』에서 “나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어떤 즐거운 느낌일 때 사악하고 해로운 상태들이 증가하고 유익한 상태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고 파악하고 성취하고 바르고 온전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들에게 그런 즐거운 느낌을 버리고라고 말한다. 나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어떤 즐거운 느낌일 때 사악하고 해로운 상태들이 줄어들고 유익한 상태들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고 파악하고 성취하고 바르고 온전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들에게 그런 즐거운 느낌을 버리고라고 말한다.”라고 붓다께서 말씀하셨어요. 제 생각엔 ‘나는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가 이 말의 핵심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스로 충만함이 넘쳐흘러 남에게도 기꺼이 내어주는 대인배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꼭 대인배가가 되지 않아도 선생님이 지금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이 앞으로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그 사람으로 만들 거예요. 지금도 충분하니, 무엇이 되겠다고 집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선생님보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생님이 될 거라 의심치 않습니다. 행운을 빌게요.~~~^^

비타빈님의 댓글

비타빈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러게요 선생님! 저는 '충만함이 넘쳐흐르는 삶'도 성취해야 할 목표로 다루고 있었나봐요.
지금에 집중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바라던 바가 이뤄지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