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기 2강 후기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가?>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금성.png

4학기 2강 후기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라니 작성일22-11-03 14:14 조회321회 댓글1건

본문

  지금은 2023년을 한달여 남겨둔 시점. 부처님이 열반하신지 2560년이 넘었고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지는 무려 3만년이 넘었다. 퇴근 시간대 도시의 빌딩 사이를 매끈한 피부와 세련된 옷차림으로 바삐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현대 인류의 진화와 발전은 정점에 다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착각이었다. 역시 야경에 취해 흐릿한 눈으로 보면 안된다

  털이 수북한 원시인 못지않게 현대인은 식욕과 성욕에 쏠려있다. 여성들은 사랑받고자 하는 인정 욕망에 시달리고 남성들은 미디어가 조종하는 대로 나이가 들어도 성욕 채우기에 몰입하고 있다. 성욕에 집중하면 결국 폭력성으로 가게 된다. 지난 1교시 강의때 곰샘은 감각에 매여 있는 만큼 생물학적 진화를 거꾸로 돌리게 된다며 질문하셨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가?

  우리 각자는 무엇에 쏠리는지 감각의 지도를 그려야 한다. 보통 부드러운 촉감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몸이 안 좋으면 욕망에 더 잘 휩쓸리게 된다. 선생님께선 감각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욕망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나의 욕망의 배치를 알고 나서는 내 몸과 인식의 구성을 알아야 한다. 인간에게는 지수화풍이라는 몸을 구성하는 4대 요소와 색수상행식이라는 5온 인식 체계가 있다. 이른바 45. 우리 몸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단한 요소, 흐르는 요소, 따뜻한 요소, 그것들을 순환시키는 요소까지 4가지 요소가 다 필요하다. 인식 체계를 살펴보자면 물질()에 대한 느낌()을 느끼면 그것에 쾌, 불쾌()가 따르는데, 이때 뭔가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면() 카르마가 형성된다. 이 색수상행을 종합하는 정립의 과정()이 마지막 다섯 번째이다.

  사람에 따라 감각에 대한 반응()이 다른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도 나와 같으리라고 예측하고 행동하게 되면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 일례로 잘 차려진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리라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곰샘은 싫어하신다.

  인식의 구조는 타고 난 경향이 있다. 거기에다 후천적으로 환경과 사상- 지금 시대에는 자본주의- 영향을 더해 형성되었다. 철학과 사색으로 인식을 바꾸는 훈련을 해야 한다. 책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묻고 자기 인식의 구조를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훈련을 지속하자. 제대로 된 인식의 틀이 있어야 감각에 쏠리지 않게 된다고 하셨다.

  2교시에는 요즘 동의보감 잡병편을 낭송하고 있는데 오운육기태각’,‘ 소상금등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와 시간을 두고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3교시 숫타니파타 세미나는 각 경을 한 명씩 맡아 발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그 유명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구절이 나오는 경을 공부하는 내일부터 더욱 흥미진진할 것 같다.

 

 

 

 

댓글목록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라니샘^*^
2강의 색수상행식 오온을 잘 설명해주셔서 잘 읽었네요.
이미 2600년 전에 붓다께서 인간의 정신작용을 이토록 치밀하게 분석해놓았다니 놀라울 따름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계에 살고 있는 인간은 여전히 감각적 욕망에 취해 살고 있는 것은 더 놀라운 일일까요?
숫타니파타 '뱀의 경' 구절처럼 '치닫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게'
뚜벅뚜벅 한 걸음씩...
감각의 지도, 인식의 습관을 들여다보며 공부하는 여정에 라니샘과 함께 하게 되어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