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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_ 4학기_ 4강후기]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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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승화니 작성일22-11-15 13:32 조회35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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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곗바늘에 거북이를 매달아 놓은 듯 느릿느릿 갔던 1학기 때와는 달리 4학기는 왜 이리도 빨리 흘러가는가? 마지막 학기라는 아쉬움과 좀 더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 때문이리라. 2022년을 함께 달려온 학인들도 지정석이 된 듯 자연스럽게 앉던 그 자리 그대로 앉으며 그렇게 4학기도 4번째 수업을 맞이했다. 

"수류탄을 한번 맞아봐야 한다." "곰 발바닥에 한번 긁혀 봐야 안다."로 시작한 곰쌤의 4학기 마지막 강의는 보온병으로 인한 수류탄 강의로 시작이 되었다. 명상 공부하던 시절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께 모바일 커피 쿠폰을 선물한 뒤 명상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을 맞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당황스러웠는데... 곰쌤은 자기 욕망이라 하셨다. 정확했다. 나에겐 인정욕망으로 해석이 되었다. 선생님에 대한 최고의 예의는 선생님 말을 잘 듣는 것이고, 의사에 대한 최고의 예의는 병이 낫은 것이라 하였다. 그랬다. "좋아하겠지." "인정받겠지."라는 자기 욕망이었다는 깨달음으로 또 한 번 뒤통수를... 아니, 곰 발바닥으로 한대 맞으며 오늘의 주제 '윤리와 비전'으로 강의는 이어졌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잉여를 투척하지 않는 것이 감이당의 윤리라고 한다.

감각의 욕구만 채우면 사랑, 윤리, 지성이 없어진다 하시면서 감각의 욕구가 없어야 공동체를 할 수 있다 하셨다. 그렇다면 나의 공동체(모임)에는 사랑, 윤리, 지성이 있는가? 나의 가족에겐 사랑, 윤리, 지성이 있는가? 시도 때도 없이 마라탕을 먹고 싶다는 딸내미의 부탁을 거절 못 하면서, 유튜브의 유혹을 화장실까지 끌고 가는 아들내미를 보면서 나는 무엇을 공부하고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내 삶의 윤리와 비전은 무엇인지. 또 한 번 곰 발바닥으로 한대 맞았다. 자율성과 능동성을 주어야 윤리가 나온다 하셨으니 일단, 나부터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자율성과 능동성을 실천해 볼까 한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그만큼만....

 

  다음 주부터 글쓰기이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벌써부터 머리가 복잡스럽기도 하지만 잘 쓰고도 싶다. 글쓰기는 재능이나 기예가 아닌 최고의 수련임을 명심하며 곰 발바닥에 호되게 맞더라도 산책하고 다시 쓰면 되는 것이다. 곰쌤의 말씀처럼 글쓰기는 그대로인데 삐지기만 하면 1학기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시곗바늘이 거북이가 아니라 나무늘보가 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곰 발바닥에 호되게 맞고 수류탄이 비처럼 쏟아져도 시곗바늘이 치타가 되길 도전해 본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니까.....



댓글목록

나영님의 댓글

나영 작성일

보온병 폭탄사건이 생각났어요 ^^  (어떤 정치인이 낡은 보온병 보고 폭탄이냐고 했던 옛날 기사~ ㅎㅎㅎ 누구였드라)  승환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네요.  저역시 요즘 선물하고 선물 받는것을 독설 날리는 것 만큼이나 조심해야겠구나 싶어요.  4학기 끝나가니 저도 참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