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7주차 강의 후기 - 영성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금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금성.png

2학기 7주차 강의 후기 - 영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영 작성일22-06-23 12:32 조회1,405회 댓글16건

본문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강의 후기 입니다

 

1조 강나영

 


나는 짝수를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금성 2학기는 홀수번째 수업들이 너~ 무 좋다.  왜냐고?  발표가 없는 날이고 또 끝내주게 재미있는 곰샘의 강의 (라기보다 이야기 듣는 기분.. 스토리텔링 !) 가 펼쳐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첫번째 수업+과제의 주제였던 판소리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는 시작 되었다.  일단 기억나는 주제들만 쭉 나열해 보자면,


   판소리는 결이 살아있는 삶의 스토리텔링, 놀부의 큐티함과 창의력, 심청과 흥부의 엄청난!  착함!! , 임꺽정에 나오는 리얼한 조선역사 (날조된 남존여비 !!), BTS의 활동중단, 박보검의 예쁨? 과 연예인의 소비주기, 대중의 심리, 드라마, 막장드라마 노잼 ㅋ, 해방일지는 왜 재밌나? , 손석구 연기력과 표정의 밀도, 중독은 잔소리로 고칠수 없다, 부자가 왜 불쌍한가, 사회문제의 솔루션은 이야기의 순환이다. 늙지않는 방법 - 스토리텔링, 전생이 있을법한 개 신덕이 !  등. 등. 등. 


오오~ 물개박수 !!!  그야말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타임머신을 탄 듯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몰랐을 때 쯤, 오늘의 강의 메인 주제가 두둥~ 나타났다.  바로 ‘영성' .


갈수록 어려워지는 과제 텍스트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던 터라 이 부분은 더 집중해서 듣게 되었는데, ‘아 이것이 쓰기위해 읽는 것이고 배우는 것이라 ‘강밀도' 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구나!’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내가 이해한 곰샘의 ‘영성' 강의를 요약하자면,


“시대를 넘어 삶의 공통된 패턴을 찾아낼 때 지성과 윤리가 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공자의 논어와 같은 텍스트이다.  그리고 영성이란 그야말로 보편적인것, 삶과 죽음의 경계까지 사라지는 것이며 우리는 영성과 만나서 죽음을 탐구해 의연하며 가볍고 경쾌하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삶과 죽음은 순환이기에.”


죽음에 대한 탐구.  


난 여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체험한 적이 없다.  외할머니, 친할머니는 아주 오래전에 이미 돌아가셨고, 할아버지들 역시 만난 횟수가 손꼽을 정도에 딱히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기 때문에 돌아가셨을 때 학교를 며칠 빠진다는 것만 좀 좋았지(죄송합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경험해 보지 못했으니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딱히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앗!! 감이당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그 ‘죽음' 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던 것이 떠올랐다.  안물안궁 일수도 있지만 ^^; 요약해서 사건을 풀어놓자면... 


작년 가을, 친구가 같이 가자고 졸라? 난생 처음으로 방문한 아~주 용하고 유명하다는 철학관에서, 가족이 몇년 (정확한 년과 계절까지!) 뒤에 사망할 가능성이 80 퍼센트(수치는 또 뭐임 ㅜㅜ) 라는 얘기를 듣고 그야말로 멍~ 했었다.  믿기도 안믿기도 너무 찜찜하고, 두렵고… 그리고 다른곳에 가서 물어본들, 아니라고 해도 안심이 될 것도 아니었으며 혹시 또 비슷한 말을 들을까도 무서웠는데, 처음엔 무시하고 조심만 해야지… 하다가 또 생각나면 참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전에 읽은 곰샘의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라는 책이 생각났고 다시 펼쳐들어 재독을 했다.  이미 들은 말은 머릿속에서 지우기 힘드니 차라리 내가 배워서 원리를 알아봐야 겠다 결심하고 감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둘러보다….  금성까지 랜딩하게 된 것. (사주명리 기초강의도 얼마전 시작)


죽음이 불행과 슬픔만은 아니다.  아니, 축복일 수도 있다는 곰샘의 그 말씀이 희한하게도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는 작년 가을부터 금성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 철학관에서 들은 말이 머릿속에 항상 맴돌았는데, 올해 초 부턴 거의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나도 모르는 새 영성과 접속을 시작한 것인가?!!!  라는 어이없는 자만심이 생기는 것은 그냥 웃어 넘겨야겠지?  막막하기만 했던 발표 준비도 다시 깃털처럼 가벼워지며 이렇게 공부를 계속하면 더더 경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는건가, 와~ 참 좋다~ 어렵지만 공부하길 잘했다 !!!   그러니 앞으로도 존경하는 스승님들과 멋진 도반님들과 함께 쭉~ 중도포기 하지 않고 가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으며 이만 두서없는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고요한걷기님의 댓글

고요한걷기 작성일

짝수를 좋아하시는 나영샘과 후기를 같이 쓰게 됐네요. 나영샘 후기를 보니까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내용을 들었네요.ㅎㅎ
잘 정리해 주셔서 도움이 됩니다. 죽음이란 키워드로 감이당과 접속하셨다니 죽음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랄게요~*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죽음이라는 커다란 존재가 아니었다면 차일피일 미루면서 원래대로 살았을것 같아요 ^^  친절한 말씀에 벌써 그 무게가 덜어지는 듯 합니다 감사해요~

라니님의 댓글

라니 작성일

재밌게 나영샘 목소리가 음성지원되는 신비로움을 경험하며 읽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단락 ㅠㅠ
그런데 마지막 단락이 제일 공감이 가요~ 공부하길 잘했따! 를 외치는 모습이 멋있어요!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ㅋㅋㅋ 마지막 단락 공부하길 잘했따~~ ㅋㅋㅋ 설렁설렁 해도 하는것이 어디냐고 덧붙여 외쳐봅니다 ㅎㅎㅎ 우리 서로 목소리가 너무 친근해져서 신기하죠 ^^  이것도 공부로 만나서 그런듯 해요

비빌언덕님의 댓글

비빌언덕 작성일

짧지만 방대한 내용이 들어있는후기 잘 읽었습니다.^^ 활기차게 공부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앗 !!  방대한 내용을 최대한 짧게 써보려고 노력한 것을 알아 주셔서 너무나 기쁘네요 헤헤 ㅎㅎㅎ 제가 긴글을 안좋아라 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1학기는 늠나 힘들었던)  ~  비빌언덕님이 누구실까 궁금해 하면서 댓글쓰고 있어요 닉넴 옆에 실명이라도 있었음 ㅎㅎㅎ

승화니님의 댓글

승화니 작성일

후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공부방에서 쌤의 이야기를 듣는듯 한 이 기분은 저 만이 아니겠죠?
죽음이 불행과 슬픔만이 아님을 저 또한 느꼈는데 글을 읽으니 부모님을 향한 저의 마음이 가벼워 짐을 느낍니다. 후기 잘 읽었어요~^^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승환샘 정말 그렇죠~~  곰샘의 영성에 대한 강의 + 또 정화스님 책 받은거 읽어보면 삶과 죽음이 자연스럽게 순환한다는게 몸에 딱 새겨지는 듯 해요.  그래도 겪어보면 또 다르겠지만 알기 전과 후는 확실히 다를거라 믿습니다 ^^

이성근님의 댓글

이성근 작성일

영성에 대한 강의 요약을 맛깔나게 잘 함축했네요!  디테일이 살아있는 후기라서, 다시한번 곰샘의 신명나는 강의를 다시 느낀 듯 했습니다. 감사해요^^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성근샘~  곰샘 강의는 듣고 또 들어도 희한하게 지겹지가 않더라고요.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그게 바로 지혜와 영성이 잘 스며들어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도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그런 경지에 다다를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ㅋ 과정을 함께 하니 참 즐겁습니다 ^^

공감님의 댓글

공감 작성일

나영선생님 글이 점점 순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생각의 덩어리들이 조금씩 잘게 쪼개어져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잘 순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선생님의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점점 진해졌다, 옅어졌다하며 어떤 형상들을 만들어 가나 봅니다. 부럽습니다.^^

역시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 앎을 깨닫고 실천하면서 지내고 있네요.

선생님만의 공부의 길, 마음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공감님이 보성샘 맞죠?  글만 봐도 느껴지네요.  섬세하시고 정성스런 글이 그야말로 잘 차려진 건강한 7 첩 반상 느낌의 ^^ 제글이 순해지고 있다니 인간성도 순해지고 있는거라 믿으며 ㅎㅎㅎ 저는 그냥 너구리 순한맛 정도로 만족하며 이번학기 끝냈어요~  방학때야 이제 다시 와서 댓글도 쓰고 대댓글도 쓰고 뒷북이 심하지만 응원 맘속 깊이~감사드려요 ^^

오!늘~님의 댓글

오!늘~ 작성일

철학관에서의 죽음 이야기가 감이당에서의 삶으로 연결된건가요?^^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차원적 유머의 글터치가 부럽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렇죠 ㅎㅎㅎ 그때 그얘기를 들었을땐 대박 멘붕 ㅋ 이었는데 지금은 뭐 이러려고 그랬나보다... 합니다.  삶과 죽음.. 고차원 유머 ~ 이런 극찬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감사~~ 히 넙죽 받을께요 !!  다음 학기도 우리 신명나게 공부로 잘 놀아 보아요 ^^

여여한일상님의 댓글

여여한일상 작성일

읽는 내내 미소가 머금어지는
생동감 넘치고 풋풋하고 경쾌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나를 무겁게 하는 게 무언지 돌아보게 되네요.
그래서 혼자가 아닌 함께 공부해야 하나 봅니다.

나영님의 댓글

나영 댓글의 댓글 작성일

댓글 감사드립니다 !  요즘 이런저런 책을 읽으며 현재를 명랑하게 살자는 모토로 지내는 중인데 너무 가벼워지지 않았나 싶기도 했지만 풋풋하고 경쾌하다는 평을 주셔서 다시 안심하고 있습니다아아아 ㅎㅎㅎ  그렇죠, 함께하는 공부라 시너지가 엄청나다는걸 매번 느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