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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정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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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마담 작성일21-06-24 09:52 조회9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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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좋다!


사주명리학과 접속하기

  나는 궁금한 것이 있다. 내가 정신질환을 갖게 된 지 거의 10여 년인데, 가능하다면, 왜 이런 질병을 얻었는지, 언제쯤이면 나아질지 궁금하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싶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고 싶은 마음에 사주명리학을 접하게 되었다.

  내게 무토는 넓고 척박한 땅, 드넓은 벌판이고, 술토는 메마른 땅, 열기가 있는 땅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여기에 자수와 해수가 있다. 자수는 계곡물이고, 해수는 무척 차가운 물이다. 이것은 내게 마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나의 일주는 신금과 사화다. 일간인 신금은 뚜렷한 논리를 가지고 비판을 하며, 냉정함이 있다. 그리고 소소한 깨달음을 소중히 여기며 일상적인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 침착하고 배려를 세심하게 하며 반면에 신경이 예민한 편이다. 일지인 사화는 끌림과 꺼림이 공존하며, 맹렬한 에너지로 명석함과 용의주도함을 지니고 있다. 이 에너지로 15년 넘게 만화가로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만화 한 가지만 보며 맹렬하게 산 것은 분명하다. 월간은 무토이고 월지는 술토이다. 무토는 거친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넓은 스케일을 갖고 있다. 포용력이 있지만, 아집도 있어서 하나의 방식을 강요하기도 한다. 큰 조직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융통성이 부족하다. 큰 조직은 아니었지만 한 번은 만화동아리를 이끈 적이 있다. 내가 이끌려는 방식과 회원들이 원하는 방식이 부딪혀 무척 힘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아집을 사람들에게 강요한 것 같다. 술토는 이동과 정착을 반복하며 가만히 있으면 답답해한다. 성실과 경쟁을 즐기는 편이다. 30대 내내 1년마다 한두 번씩 해외여행을 했다. 같이 여행하는 언니가 있어서 가능했는데, 여행을 가기 위해서 미리 일을 앞당겨서 했고, 여행을 다녀와서는 밀린 일들을 처리해야 했다. 그러니 여행마저도 여유를 누리기보다는 숨가쁘게 산 셈이다. 또한 술토는 일 년의 마무리, 하루의 마무리에 해당되며, 전환과 재배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 내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10년 가까이 병을 앓으면서 만화가로서의 삶을 접고 지금은 쉬어가며 합창단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마무리와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적당히 일하고 즐겁게 공부하기

  나는 비견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독립하려는 욕구와 오만함이 있다. 그리고 식상이 있어 주어진 복이 있으나 시련에 약한 면도 있다. 예리하고 민첩하나 여유가 부족하다. 또 정관이 있는데 인내심이 있고 원리원칙을 중시하며 타인에게 모범이 되려고 한다. 그리고 정인이 있어,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고, 평생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내가 꿈꾸는 게 있다면, 남은 인생 동안 적당히 일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다.
 
  나의 대운은 갑목과 진토인 56세에 온다. 그 때 정재와 정인이 있는데, 정재에서는 안정적인 유형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현실적인 면모가 있다. 또한 감성보다는 이성을 따르고, 명예를 중요시한다. 정인이라서 학문을 하며 의존적인 경향이 있다. 나를 도와주는 세력이 있는데, 다만 나의 자립정신이 약하다. 평생 공부하는 직업을 갖게 되며, 행동과 사고가 매우 안정적이며 모험을 꺼려한다. 또한 책임감이 있고 헌신적이며 인내심을 갖고 있어서 세부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할 수 있다. 대운을 잘 활용하려면, 꾸준히 일하면서 동시에 공부도 계속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자립심이 약하다는 것이다. 나는 친구가 한 명밖에 없는데, 외로움도 많이 탄다. 독립하려는 마음은 강한데, 타인에게 의지하는 마음 역시 이에 못지않다. 좀 더 친구의 폭을 넓히고 독립하려는 마음을 실천에 옮겨야겠다.

  나는 토가 과다해서 위장과 대장, 즉 소화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30대 내내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에 시달렸고,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 내 대운에 해당하는 재성 대운은 일복이 많아지고 바빠진다는 특징이 있다. 돈에 관심이 많아져서 내가 하고 있는 활동과 취미를 어떻게 돈과 연결시킬지, 결과물을 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리고 인성 대운은 준비상태에 있어서 힘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정인 대운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꾸준한 힘으로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성과다로, 인성 대운이 들어온 경우라서, 부동산, 문서 등의 어려움이 있고, 공부에 욕심만 많고 이루는 것이 없으며, 어머니나 의식주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 힘이 빠지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

공부가 좋다!

  나는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돈이 없어서 1학기만 마치고 그만두었다. 만화를 그리는 와중에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멈출 수 없어, 만화가들끼리 스터디도 하고, <철학 아카데미>에서도 수업을 들었다. 인문학 공동체 <수유+너머>에도 관심이 있어 역곡에 있는 <수유+너머>에서 주자학 공부를 했는데, 공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작년에 <감이당>에서 하는 양명학 경전 ‘전습록’ 수업을 들었는데,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글을 쓰기 위해서, 그냥 책을 읽어서는 되지 않았고, 아주 집중적으로 책을 읽어야 글의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감이당은 공부하면서, 그것을 발표하고, 공유하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런 공간을 알게 되고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매주 토요일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상태가 좋지 않아 졸음을 참기 힘들 때가 많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사주명리학 공부는 내가 예상했던 것만큼 어려워서 초반에 버벅거리며, 오찬영 선생님과 3조 회원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내 삶에 공부는 큰 의미를 차지하는 것 같다. 공부가 없다면 내 삶은 너무나 적적할 것이다. 그래서 적당히 일하고 즐겁게 공부하는 삶을 다시 한번 꿈꿔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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