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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역 4학기 2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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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산댁 작성일22-10-26 18:42 조회29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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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마지막 학기가 되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 공부 해오는 기간 동안 동시에 많은 인생 경험들도 하였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인간관계적으로나. 인생 경험들에 공부가 오버랩되면서 내 경우에는 참 특별한 변화들을 겪어나갔던 것 같다. 그렇다면 공부를 하면서 내 생각의 깊이도 변하였을까?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나의 미숙한 생각이 공부의 과정을 통해 좀 더 성숙되고 알차 지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애초에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생각의 성숙이라는 큰 변화를 기대하는 자체가 어쩌면 무리일 수 있겠지만. 그치만 명확히 말 할 순 없지만 예전 같지 않은 차이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1년 과정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우리 반의 학인들은 다음 공부에 대한 생각들을 조심스럽게 하고들 있다. 내년에는 명리 공부를 한다, 시경과 서경을 한다면서 각자의 취향대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 다르다. 담임샘은 내년 주역반을 또다시 꾸리실 예정이라 하신다. 어떤 공부를 하건 각자의 인생에 펼쳐놓을 공부의 주제를 잘 그려넣으리라 기대가 되고, 공부 후에 학인들이 또 어떻게 변화할지 무척 기대된다. 따로 또 같이 쌓아가는 변화들에 대해 건승을 기원해본다.

  오늘 주역 수업은 담임샘께서 진행하셨고, 중뢰진(重雷震), 중산간(重山艮) 괘를 배웠다. 중뢰진 괘는 위태로운 변화에 대처하는 태도를 말하고 있는데, 우레가 진동하는 상황(일상의 공포나 자연재해, 재난 등)이 발생한 때라도 당황하지 말고 중심을 잡고 할 일을 해나간다면 크게 잃는 것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고, 중산간 괘는 멈출 줄 아는 지혜에 대한 내용으로, 진퇴에 대한 올바른 판단으로 때에 맞게 행할 수 있는 지혜를 말해주는 괘였다. 계사전 강의는 형진샘께서 진행하셨고, ‘공자가 역을 가지고 노는 법이라는 주제 하에 군자가 역을 대하는 태도와 효사 중 동동왕래 붕종이사(憧憧往來 朋從爾思), 유부변여 무구(有孚變如 无咎), 우길 유타 불연(虞吉, 有他, 不燕)의 세 효사를 정이천, 주희, 남회근선생과 도올선생 등의 해석을 비교해봄으로써 성인들이 주역을 해석하는 방식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주부터는 발제가 시작되는데, 첫 주부터 발제를 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계사전을 어떻게 풀이하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기에 바쁜 스케줄 중에 틈틈히 책을 들여다보려고 노력 중이다. 다른 도전이 그랬듯이 이 과정을 통해서도 여태껏 건드리지 않았던 내 내면의 지식세계를 흔들어놓는 새로운 도전이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요즘 다시 직장 일이 많아지고 있다. 잡다한 일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내 발목을 잡아당기고 있어 조급한 맘이 든다. 여기에다 후기쓰기에 청소에 밥당에 예습에 암기에....... 남이 보면 이 어려운 고생을 왜 사서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아직은 포기할 생각이 안 들고 있기 때문에 꾸역꾸역 따라가고 있다. 이번 주도 모두모두 파이팅이다.

댓글목록

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ㅎㅎ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라 올해 마감에 내년 계획에 업무가 많아지는 시기죠. 게다가 공부까지...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중뢰진, 중산간 괘. 천지자연을 흔드는 변화와 심상치 않은 깊은 멈춤. 완(玩)하기에는 너무 의미심장한 괘들이지만 강의와 토론 모두 재밌게 들었습니다. 회사 경험이라... 회사는 열심히 일하게 할려고 항상 인위적으로 지진(위기)을 만들어 냅니다.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양치기 소년 우화와 비슷하죠.

익산댁님의 댓글

익산댁 작성일

4학기에 접어들어서야 후기 올리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초기에 방법을 몰라 쩔쩔매었었는데요 ㅎㅎㅎㅎ.  적응을 해나가는데에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가봅니다. 조급한 맘을 내려놓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