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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8일 일요주역스쿨 2학기 2주차 강의 후기 -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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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심 작성일22-05-08 22:06 조회50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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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코로나로 남달리 고생하신 박혜광 선생님이 드디어 컴백하셨습니다.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1교시 주역 시간에는 지택림괘와 풍지관괘를 공부했습니다.

지택림괘는 ‘다가감’에 대한 괘입니다. 진실한 ‘다가감’은 강건함과 단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위압적으로 군림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감응을 이끌어내며 마치 물이 땅에 스며들듯이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보는 듯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한편 대상전에는 “군자는 교화하려는 생각이 끝이 없고, 백성을 포용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이 드넓다. (君子以敎思无窮 容保民无疆)”라고 했습니다. 택지림괘를 본받아 백성에게 다가가는 군자의 정치를 표현한 것입니다. 우린 언제쯤 이렇게 가슴뭉클한 정치를 볼 수 있을까요?

풍지관괘도 주역다운 오묘한 뜻새김이 있어 흥미로왔습니다. 풍지관의 관(觀)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윗사람은 하늘을 보고(觀) 하늘의 도를 배우고, 이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모습을 아랫사람에게 보임(觀)으로써 교화를 시행합니다. 효사별로는 육삼효와 구오효에 반복된 관아생(觀我生)의 의미가 아리송했는데요. 육삼효의 관아생은 ‘나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 구요효의 관아생은 ‘백성들의 모습을 보아 내가 정치를 잘 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 정도로 의미를 정리할까 합니다. 점심 시간후 주역 토론시간에는 박혜광선생님이 상구효 관기생(觀其生)의 기(其)의 의미를 산풍고괘 상구효 고상기사(高尙其事)의 기(其)의 의미와 비교해 주셨습니다. 아하! 그기가 그기구나~~

드디어 감이당에서 처음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첫 식사를 기념하여 담임선생님께서 식사비를 쾌척하셨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반찬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요일인데도 식당에는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준비하느라 애쓰신 셰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교시 니체시간에는 ‘힘에의 의지’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니체 철학에서 ‘힘에의 의지’는 우주 만물의 근원입니다. 그러나 ‘힘에의 의지’에 관한 니체의 생각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힘에의 의지’에 대해 별도의 저술이 없고, 그의 저서 이곳 저곳에 아포리즘 형태로 흩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선생님이 고르신 4개의 아포리즘을 통해서 ‘힘에의 의지’를 짐작해 보고 세가지 관점으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첫번째는 철학적, 형이상학적 해석인데요. ‘힘에의 의지’는 존재의 본질이자 변화의 최종 근거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입니다. 두번째는 인간이 정치, 사회현실에서 추구하는 권력에의 의지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인데요. 이는 한동안 언급되지 않았으나 결국 니체가 ‘힘에의 의지’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이것이 아닌가 짐작되는 해석입니다. 무엇보다 니체는 19세기 독일과 유럽을 사유했던 철학자이니까요. 세번째는 자연과학적 전제에서 확립된 자연철학적 원리로 보아야 한다는 해석인데요. 최근 주목받게 된 해석입니다.

니체가 자연과학을 열심히 공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그의 우주론이 자연과학적 토대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니체는 순수 과학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철학을 하고자 했습니다. 존재하는 것의 총체로서 우주의 존재와 운행 방식을 밝혀 내고자 했습니다. 영원회귀에 대한 니체의 통찰은 종교적 체험과 같은 것이었고, 그가 생각하기에 (기껏해야?) 세계를 그려내는 자연과학으로는 불가능한, 과학을 넘어선 ‘세계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에의 의지’라는 니체의 우주론을 공부하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데이비드 봄의 우주론 등 자연과학적 탐구의 진행과 성취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과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니체와 주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하셨지요.  

제대로 이해한 것이 별로 없어서 선생님의 강의 자료와 생각나는 멘트를 주섬주섬 챙겨 넣었습니다. 다른 의견이나 보충할 내용 있으시면 아낌없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2주째 강의를 들었는데 역시 니체 철학의 완결판인 ‘짜라’를 마주하기에는 벅차다는 느낌뿐입니다. 그래도 1학기때 ‘즐거운 학문’ 세미나로 단련을 했으니 2학기때는 좀 나아지겠거니 얼척없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일요주역스쿨 화이팅!!!

 

  

 

댓글목록

오헌미님의 댓글

오헌미 작성일

태희샘 후기를 보니 저번 주에 공부한 내용들이 확!실하게  다가오네요.
 차분차분한 태희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박윤희님의 댓글

박윤희 작성일

매사 꼼꼼히 공부해오시는 선생님의 성실성에 대해 화이팅이구요, 일요주역팀 힘내서 잘 배워보자는 선생님의 화이팅에 다시 한번 화이팅입니다!

택견님의 댓글

택견 작성일

후기 감사합니다 태희쌤~^^ 그때 배웠던 괘도 그렇고 니체도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태희쌤 후기 덕분에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ㅎㅎ 이제 조금 있으면 짜라하고 제대로 마주해야 하는데 두려움이 앞서네용ㅋㅋ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