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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 목요주역 후기_ 1조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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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aye 작성일23-03-24 15:07 조회843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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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주역의 세계관에 이끌리게 된 때가 기억난다. 나이 50을 넘기니 그간의 즐거움은 더 이상 내게 즐거움이 되지 못했다. 선택의 주체가 ‘나’가 아닌 그저 남의 눈치보며 휩쓸려간 인생이구나 회의가 들었다. 삶의 기준조차 흔들리며 혼란스러웠던 그 즈음, 우연히 접한 주역 사상은 너무나 신선해서 숨통이 트일 지경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세상이란 내게서 분리된 고정된 실체이며, 나 같은 인간은 인생에서 큰 파도가 밀려오면 꼼짝없이 당하고 마는 나약한 존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노련하게 대응하는 자들은 빽있는 영악한 인간들이며 나 같은 사람은 매번 뒷북치고 쓴맛을 삼키는 자로 피해의식과 자책감이 양쪽에서 널을 뛰었다. 주역에서의 세상만물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하며 순간순간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완전히 새로운 인식의 세계였다. 이러한 이치는 귀한 생명체만 골라가며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 만물에 공평하게 통한다는 점이 당시 큰 위로가 되었다.

   중천건과 중지곤을 배운 첫날, ‘하늘과 땅의 큰 덕은 생명을 낳고 키우는 일이다’ 라는 엄청난 내용을 들은 순간이었다. 나에게 마치 하늘과 땅이라는 엄청난 빽이 주워진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세상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이치를 모른다면 그간의 경쟁에서 왜 그렇게 많은 피로감과 소외감을 느꼈었는지, 해도 해도 왜 만족의 끝은 보이지 않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 눈감고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격이겠지만, 나를 위로해 줄 새로운 괘가 아직 50개는 더 남아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든든해만 하고 공부는 안 하는 중생ㅜㅜ  

  이번 주 배운 괘는 지천태괘와 천지비괘이다. 자연스러운 이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한 원칙을 설명한 천택리괘 다음에 지천태괘가 왔다. 예의가 있으니 무사태평해지므로 태(泰)괘로 이어진다 했다. 태는 막힘이 없이 통한다는 뜻이고 임금, 관료, 백성이 서로 소통이 잘 되니 태평성대할 수 있다. 이어지는 괘가 천지비(否)괘다. 만물이 형통하다 보니 방심하고 태만하여 비괘가 왔다 하였다. 천지비괘의 세상에서는 막힌 불통의 세상으로 소인들이 판을 친다. 이때 대인은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길러 때를 기다려야 한다. 천지비괘의 세상에서 반성, 성찰, 노력을 한다면 다시 지천태괘의 세상으로 갈 수 있다. 달이 차면 기울 듯, 국가와 조직, 권력등의 흥망성쇠의 사이클이 필연이라는 것을 주역을 통해 생생히 배우게 된다.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생의 흥망성쇠를 담대하게 마주할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흥과 성만 원하는것은 나의 욕심인가) 오는 9주차 수업에는 김주란 선생님이 직접 주역점을 치는 법을 알려주신다고 했다. 너무나 기대가 된다. 평생 학습 중 가장 신나고 유익한 수업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점괘로 알고 싶은 내용은 벌써 준비되었다:) 가는 김발과 백원짜리 동전 3개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댓글목록

다호님의 댓글

다호 작성일

주역과의 만남도 어떤 인연의 작용이 있다는 생각이 샘글을 읽으며 문득 들었습니다. 진솔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오~감동적이네요!
목감주샘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의 많이 드는데, 샘 역시 출중한 내공의 소유자이시군요.

구구님의 댓글

구구 작성일

샘~넘나 잘 읽었습니다.
주역을 통해서도 배우지만 몸도 안좋으신데 묵묵히 자신의 일을 차분히 해나가는 샘의 모습에 또 한번 배웁니다. 얼릉 나으셔서 담주에는 얼굴을 마주하고 공부해요^^!!

깨트린님의 댓글

깨트린 작성일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진솔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선영님의 댓글

이선영 작성일

공감하며 후기를 읽다보니
주역공부를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네요^^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처음 주역에 이끌림?언제신지 궁금1
그리고 현재 50이 넘으신거여요?궁금2

저도 올해 지천명
비슷한끌림에 떨림이 울리네요
저도 2014 처음주역접했다
딱 접고 올해 만나
너무 좋아요

태괘 사실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괘고
태연하다의 *태* 한자도  좋아하는 글자

이번주 지천태/천지비/
서경
흐르듯 복습 최고최고요
흐르듯 건강히 뵈요

우영순님의 댓글

우영순 작성일

백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주역의 세계에 푹 빠지신 모습~ 좋습니다. 발제에 후기까지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써니홍님의 댓글

써니홍 작성일

나를 위로해 줄 새로운 괘가 아직  50개가 더 남아있어 든든하다는 말씀이 유쾌하고 저도 기대하게 되네요.^^  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