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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주역 4주차 후기 "안정을 찾아 협력을 구하려면, 일단 믿고 신속히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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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둑인문학자 작성일23-03-10 09:29 조회1,136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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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주 4주차 수업후기입니다. /2023.03.10. /2조 이성근

안정을 찾아 협력을 구하려면, 일단 믿고 신속히 따르라
 

  "왜 암송을 꼭 해야하나요? 억지로 외우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별로 공부에 도움이 안될 듯한데요?" 작년, 감이당에서 처음와서 암송을 원치 않았던 나는 담임선생님께 강하게 따지듯이 물었다. 담임샘은 암송을 해보면 분명 몸으로 느낄거라 하셨다. 더 들이대고 싶었지만, 일단 믿고 해보기로 했다. 그러자 서서히 기이한 반응이 일어났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옛 성현들의 주옥같은 깨달음이 내 몸을 관통하기 시작했다. 암송한 구절을 일터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내가 마치 성인이 되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 후 난 암송을 즐기기로 결심했다. 

  왜 작년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을까? 4주차 수지비 괘의 강의에서 '불녕, 방래, 후, 부흉'의 구절이 내 실상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나는 뭔가 인생의 문제를 겪고 불편해서 감이당에 왔고, 첫 학기에는 미적지근하게 공부에 몰입을 별로 못했다. 그러나 2학기 적극적인 암송으로 힘들지만 공부에 재미를 붙여갔던 것이다. 그 시작은 역시 믿는 것이다. 고미숙선생님의 강의가 내 가슴을 후벼파 인생의 항로를 바꾸었으니, 일단 이해가 안되더라고 믿고 가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어찌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주역의 암기는 여전히 까다롭지만, 재미가 있고, 속도가 붙다보니 점점 암기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암기를 하려면, 스토리의 전체 맥락을 꽉잡고 있어야 한다. 이는 6개의 효사의 스토리와 그 역동적인 변화과정, 현장의 문제해결방법등 입체적인 사고를 총동원케 한다. 이거 완전 바둑이잖아! (바둑 또한 시공간의 적절한 돌의 위치와 관계를 살피는 놀이이다) 나 또한 바둑공부를 할 때 고수의 수들이 이해가 안될때가 있다. 순간 거부감이 들지만, 나의 스승이기에 일단 따라 놓는다. 그렇게 따라 놓다보면 언젠가 반드시 깨달음의 순간이 온다. 그 수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아가 더 좋은 수를 창조할 수 있음을!  그래서 앞으로 주역공부를 할 때도 스토리와 맥락, 한자의 의미를 찾아보고 그래도 명쾌히 이해가 안되면, 그냥 편안히 외우기로 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뒷산에서 외우다가 이제는 복잡한 전철에서 괘사와 효사를 떠올리고 그 의미를 기억하려 한다. 그러면 출퇴근길 숨막히는 지옥철(?)속에서도 편안한 몰입이 되곤 한다.     

  '유부영부, 종, 래유타길' (내면의 믿음이 질그릇에 가득차듯이 하면 뜻하지 않은 길함이 온다) 복희선생님은 내면의 믿음은 내 문제의 근원을 살펴보는데서 시작한다고 하셨다. '나는 왜 주역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을까', '주역과 바둑이 같은 시초에서 나왔다면, 왜 주역은 최고의 정규과목으로 이어져왔는데, 바둑은 왜 그러지 않았을까', '주역은 도데체 어떤 지혜가 숨겨져 있고, 이를 통해 바둑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바둑의 지혜를 주역처럼 어떻게 표현할까', '주역의 공부가 내 바둑수련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등등. 수많은 질문이 근원과 본질과 원리를 멤돌고 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도 많다. 이는 즐겁게 배워야할 것이 한가득 있는 것이니 어찌 기쁘지 아니할까. 같이 배우는 우리 목요주역 동학들이 근원을 살피며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함께 공부를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홍선화님의 댓글

홍선화 작성일

성근샘의 주역공부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글에서도 뿜뿜 느껴집니다.^^ 질그릇을 흘러 넘치는 진실한 믿음으로 같이 열심히 공부해요~~ 목요주역 도반들 화이팅입니다~ ㅎㅎ

우영순님의 댓글

우영순 작성일

처음엔 주역암기가 버거워 중도포기하려 했는데 샘 말씀처럼 맥락을 다시 찾아보게 되고 강의시간에 더 집중하게 되어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기 에세이를 읽는거 같아 좋았습니다.

HeyHeyHey님의 댓글

HeyHeyHey 작성일

훌륭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욕심을 내려놓고 정진하고 싶네요^^

촤정님의 댓글

촤정 작성일

성근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암기가 왜 중요한지 일깨워 주시네요. 어제는 암기 팁도 알려주셨는데 훌륭한 도반들 덕분에 다시 열공 하게되네요^^

구구님의 댓글

구구 작성일

샘~후기 단숨에 읽었습니다.^^
샘의 삶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암송을 통해 온몸으로 부딪히며 공부하시는 샘을 응원합니다!!!

써니홍님의 댓글

써니홍 작성일

많이 공감되네요. 저도 암기를 해보니 주역공부가 더 재미있는거 같아요 ^^

디아님의 댓글

디아 작성일

오늘날 샘의 열정이 그런 과정속에서 탄생됐군요~ ^^*  '수지비' 괘를 다시 돌아보는 후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2학기부터는 암기시험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굳히게 만드는 후기네요. 참교육^^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옆자리 앉은 샘이 이런 무궁무진한 생각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었군요^^ 주역 암기반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조미경님의 댓글

조미경 작성일

공부하는 사람들 마음 이해하는 후기네요
열심히하시고
젊으시고

원서>근원을 찾는 마음으로
나를알면서 나의길 운명의길을 걷는
우리모두되요

후기최고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