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18일, 감이당 토요주역스쿨 5주차,

내 후기 작성 차례는 아니지만, 5주차 후기가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어 오지랖 넓게 후기를 다시한번 올립니다...^^

오늘은 청소 당번에 주역 미니렉쳐 발표가 있는 날이라 평상시 보다 30분 일찍 나왔다. 텅빈 감이당 2층 강의룸에 가장 먼저 와서 다른 학인들이 앉게될 책상과 방석을 셋팅하는 데, 이또한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이당에서 이렇게 시키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간만에 20명 전원 출석이다. 물론 꾸준히 일관성 있게 지각을 하고 있는 밉지 않은 캐릭터 양**쌤 포함 2명 지각은 있었지만...ㅋ 지각은 하더라도 끝까지 버텨서 1년 개근하기를 바란다.

1교시는 담임인 안상헌쌤 주관으로 계사전 4장 끝부분과 5장 초반부를 공부했는데, 하나같이 주옥같은 문장, 암기하고 싶은 문장들이 다수 출현했다. 주역이 왜 진리인가를 잘 보여주는 장으로 도올선생도 감탄해 했던 문장들의 향연이다.

旁行而不流 樂天知命 故不憂 安土敦乎仁 故能愛 (방행이불류 낙천지명 고불우 안토돈호인 고능애) 

神无方而易无體 (신무방이역무체) 

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也 成之者性也 (일음일양지위도 계지자선야 성지자성야)

그 다음 1교시 잔여 시간 40분 정도는 같이 공부하는 4명의 학인이 준비한 낭송논어 옹야, 술이편 입발제(주제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 오늘 하신 분들도 역시 4명 모두 한문장 한문장에 대한 해석 내용과 자기 느낌을 너무 디테일하게 준비를 많이 해오셔서 다소 길긴 했지만, 논어 내용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우리 2조 박해광쌤의 술이부작 문장에 대한 의미 설명이 인상적이었고, 우리가 고전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되었다.

2교시는 5주차부터 주역 튜터인 김주란쌤 주관으로 주역 64괘중 중지곤, 택지췌 괘 공부가 진행 됐는데, 그전 송형진쌤과는 강의 방식도 다르고, 말투와 분위기도 달라 1~20분정도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김주란쌤은 튜터로서 자신감이 넘치고 거침없는 모습이 매력적이긴 하나, 내 입장에서는 말투나 강의 스타일이 적응하는데 꽤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괘사, 효사 설명이 세심하고 꼼꼼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틀이 잡혀 있었고, 대체로 다른 학인들도 만족해 하는것 같았다.

순번에 따라 미리 준비한 세명 학인의 10분 정도씩 미니렉쳐가 있었는데, 오늘 나도 택지췌괘를 주제로 미니렉쳐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자료 준비한다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잠을 설쳐서 그런지 다소 피곤했고,  발표전 긴장감 때문인지 주란쌤이 나의 초조함을 캐치했다.

오늘부터는 김주란쌤 요청으로 미니렉쳐 발표시 튜터 자리로 나가서 발표를 해야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긴장이 됐나 보다. 나는 택지췌 괘 괘상 나만의 이미지 그려보기, 그동안 배운 지식 근거로 효사 예측하기, 정이천 주역 내용과 차이 비교하기, 그리고 인상깊은 효사 설명하기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는데, 나름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오점이 있었다면 시간이 오버되어 안상헌쌤의 경고가 한차례 있었다는 거...

튜터인 주란쌤은 내 발표에 대해 몇가지 지적을 해주셨는데, 남자들이 흔히 범하는 문제점이라고 하면서 주역을 시스템적으로 구조적으로만 분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어떻게 고쳐야 할 지는 모르겠으나, 무슨 지적인지는 느낌적으로 알것 같았다. 또한 잘할려고 하는 내 욕심이 과했다는 것도 스스로 깨닫게 되어서 주역 공부에 대한 과한 욕심은 빨리 내려 놓아야 겠다는 다짐도 했다.

1학기도 반환점을 돌았다. 동료 학인들의 이름도, 특징도 알아가면서 주변 학인들과 대화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싫지 않고, 점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주역 공부도 아직까지는 재밌게 잘 따라가고 있다. 감사하다. 오늘은 여기까지...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