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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서브텍스트] 보부아르의 (제2의 성) 세미나 2주차 후기 고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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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르떼 작성일22-09-28 15:22 조회46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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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동도 잘 안 하는 터라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많이 두렵습니다.
 첫 단락부터 시작된 생물학, 심리, 철학, 역사, 종교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지식이
너무 부담스럽고  범잡 할 수 없는 어려운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많은 부담과 두려움을 안고 시작된 첫 주 수업을 들으니 지도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자유로운 발언과 많은 부분의 독서 지식의 소유자들이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은 열등으로 시작된 수업이었지만, 처음이라 수업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느꼈던 저에게는 많은 인상이 깊었습니다.  또한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일어
났습니다.
공교롭게도 2주차 분량을 읽고 저의 상황과 비슷해서 많은 부분 억압된 감정이
올라 오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종속적인 관계라는 문장에서 그랬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듯이 배우자라고 하기보다는 가사  노동과 엄마 역할 속에서 하녀처럼
보인다라는 문장이 제 이야기 였습니다.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많이 상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수의 여성들은 환경에 영향을 받거나 돈의
영향을 받거나 여러 이유들로 과거의 시대처럼 전유물도 취급을 받으면서 사는 여성들이
있다는 걸 압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과거의 부모도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빠가 엄마한테 그러는 걸 너무도 많이 경험해와서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아서 아닌 줄 알면서도 자꾸 동요 되고, 부당함에 주장 못하고, 마지 못해 인정하고
흡수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걸  나도 모르게 익숙함에 젖어 들면서 살게 되었습니다.
삶이 지쳤을 때, 어느 순간에는 삶의 경멸을 넘어서 마비가 된 상태로 사는 나 자신을
보며 너무 오랜 시간 가면을 쓰고 살아서 다시 태어나고 싶고 저의 무지 또한 발견해서
두려움과 맞서는 용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종속이라는 단어에 맞서기 위해 내면의 힘을 기르고 내면의 자유를 위해 우선은
소설보다는 자기 계발서를 많이 접해서 읽었습니다.
그러기를 10년이상 하다 보니 표현하기는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아주 조금씩 대응하고
저항하는 힘이 생기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페미니스트로 저항 하는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써, 존재로써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저는 저의 알의 세계에서 서서히 그 알을 깨고
나오는 중입니다. 우연의 일치처럼 맞아 들어간 제2의 성을 통해 저로써 여자로써 살아
가고 싶고 더하여 책 읽기를 통해 사유를 거쳐 자유의 뗏목을 삼아서 진정한 제 삶을
항해해가고 싶습니다.


용기란 비난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스스로를 믿고
자기가 내린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거기서
깨달음을 얻는 것을 뜻한다.
자신이 내린 결정을 신뢰하여 제도와 타인에 의해
조종당하는 삶을 끊어 버리는 것이다.
                             
                                -조던 피터슨 (혼돈의 해독제중)-
댓글목록

도란도란님의 댓글

도란도란 작성일

생각을 나누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 자유의 뗏목에 저도 함께 타고 가요~~

비아토르님의 댓글

비아토르 작성일

한줄한줄 정성스럽게 진심을 담아 쓰신 그 마음 오롯이 느껴지는 감동적인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옆자리에서 글에서 말씀하신 그 간절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소중한 인연 맺게 되어 너무 반갑고 이름도 같아 더욱 더 반갑습니다.
매주 먼길을 기꺼이, 즐겁게 오가며 수업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알을 깨고 나오셔서 멋지고 자유롭게 날아오르시길 간절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