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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서브텍스트] 보부아르의 (제2의 성) 5주 차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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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란도란 작성일22-10-19 01:28 조회43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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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차 수업에서는 남성 작가가 문학 속에서 어떻게 여성을 정의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누군가는 숭배했고 누군가는 혐오했다. 표현 방식만 다를 뿐,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여성을 타자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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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앙리 드 몽테를랑
여성을 혐오하고 세상을 증오했던 독신 귀족 몽테를랑. 그는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타인을 미워했다.

-> ‘혐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결혼은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가?’ 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혐오는 남들과 다르다는 불안감에서 온다.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타인을 혐오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몽테를랑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았다. 서로의 경험을 나눠 보니 남편, 친구, 직장 동료 등 몽테를랑처럼 1차원적인 방어기제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신이 세운 외딴 성에서 왕이 되려고 했던 그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학 작품으로만 분석했을 때 그는 여성 혐오론자였지만 성장 과정을 함께 살펴보니 불쌍한 한 ‘인간’으로 보였다. 그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는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금도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결혼은 개인의 자유를 일부 희생하고서라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2.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
남성과 여성을 대극으로 바라보고, 대극의 결합은 ‘남근’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었던 남근숭배자.

-> ‘채털리 부인의 연인’ 작품 속 페미니즘적 요소를 분석하고 로런스가 작품을 통해 실천하려고 했던 여성 교육에 관해 이야기 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에 나오는 남주인공은 아주 대조적이다. ‘멜러스’는 솔직하고 탈계급적인 인물로 야성적인 육체를 지닌 남성이다. 코니에게 육체적 만족을 선사하는 그는 욕망의 상징이다. 반면 ‘클리퍼드’는 계급적 사고를 하는 구시대적 인물로, 위선적이며 이중적이다. 불구가 되어 성적 만족을 주지 못하자 자유연애를 하라며 코니를 부추기지만 실제로 코니가 다른 남자를 만나자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코니는 결국 자신에게 성적 만족을 주는 멜러스를 선택한다. 여성의 성적 욕구를 인정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하게 했다는 점에서 로런스의 소설은 페미니즘적이다. 하지만 여성이 자신을 만족시켜줄 남자를 발견하기만 하면! (‘남근’을 발견하기만 하면!) 돈과 명예, 안정과 미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자발적으로 복종한다는 점에서 로런스의 소설은 반페미니즘적이고 남근 숭배적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 중 멜러스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부인 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래도 로런스는 이상적인 남성상을 제시하고 남근 신화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 

3. 폴 클로델 
가톨릭 교리 안에서 여성을 해석하고, 여성에게 헌신을 요구한 클로델. 그에게 여성은 남성의 ‘구원자’다. 

-> 헌신은 영적인 행위라는 말이 나왔다. 구도자들이 자기 몸을 바쳐 수행을 하는 행위 자체가 그야말로 헌신이 아닌가. 왜 항상 여성은 신화와 종교 안에서 영적인 존재로 취급받는가? 신화와 종교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앙드레 브르통 
브르통에게 여성은 진리, 아름다움, 시다. 그러나 말에는 함정이 있다. 그에게 여성은 아름다움을 비추는 거울일 뿐.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니다.

-> 여성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자각’하는가에 대해 의논하였다. 여자는 자기 애인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해 낼까, 아니면 자기 모습에서 발견해 낼까? 포르노 산업부터 동성애 영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미디어 안에서 여성의 몸이 얼마나 타자화 되어왔는지 살펴보았다. 그 때문에 여성이면서도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몸을 욕망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5. 스탕달
스탕달은 여자들에게 최악은 여성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이라고 했다. 교육이 가린 여성의 본질은 신비도, 대지도 아닌 ‘살과 뼈로 만들어진 현실’이다. 

-> 유일하게 보부아르가 인정한 작가, 스탕달. 그녀가 스탕달만은 매섭게 비판하지 않은 까닭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스탕달이 여성을 ‘신비’에 가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비’ 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신비하다는 건 무엇인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에게 신비한 존재라는 것은 남성이 여성을 잘 알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여성이 신비한 존재가 된 데에는 남녀 모두의 책임이 있다. 남성은 여성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여성은 남자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말할 기회가 없었기도 했지만) 그렇다면 여성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 해결되는 문제일까? 과학발달로 인해 여성에 대한 오해가 해결된 현대에는 사라질 문제일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자는 남자를 모른다고 해도 신비하다는 표현은 쓰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타자화’된 존재에게만 ‘신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타자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깨고 나아가야 한다! 결국 실존적 의미를 찾는 것이 타자화된 여성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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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미나에서 분석한 작가들의 작품을 거의 몰라서 보부아르의 해석에만 기대어 분석한 점이 살짝 아쉽다. 시간 나는 대로 문학 작품 하나하나 다 살펴보면서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다. 늘 시간이 문제다.. 2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아쉽다. 토론 할 때는 생각 나지 않던 말이 끝나고 나면 떠오르는 것도 아쉽고, 마음만 조급해서 횡설수설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하지만 5주 차가 되어서 새삼 느낀다. 혼자서 하는 생각은 갇힌다는 것! 같이 생각하고 나누니 참 좋다.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세미나 듣기로 한 나 참 잘 했다~! 
+모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즐겁게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댓글목록

배추흰나비님의 댓글

배추흰나비 작성일

천천히 꼼꼼히 읽으면서 복습했어요. 후기까지 복습완료하니 세미나가 더욱 알차지는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하니쌤^^

비아토르님의 댓글

비아토르 작성일

쌤 자세한 후기 읽으며 지난 시간 세미나에서 나눈 얘기들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혼자서는 절대 읽었을리 만무한 이 벽돌책을 같이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니 참 즐겁고 행복하네요^^ 뿌듯함과 성장의 기쁨 장착됩니다 ㅎㅎ
드됴 읽기 힘들었던 1권이 끝나고, 좀 읽기 편하다는 2권이 시작되네요~ 2권에선 보부아르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나갈지 기대하며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