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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서브텍스트] 보부아르 '제2의 성' 6주차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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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아토르 작성일22-10-28 13:29 조회31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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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드디어 이 두꺼운 벽돌 책의 1권을 마무리하고 2권을 시작하는 첫 주였다.

 

천 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놀라고 깨알 같은 작은 글자체에 또 한번 놀라고, 낯선 철학 용어와 문체들로 가득차 있어 

페이지 넘기기가 매우 힘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읽기 점점 편해지고 있어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정말 다행이다!!

 

2권은 여성이 ‘타자’로서 종속적인 상황에 놓이도록 한 실존적 조건을 구체적인 체험과 경험들로 서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전보다 휠씬 더 속 깊은 얘기들이 많아지고 있어 세미나가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2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2권은 “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생후 3~4년 까지는 여아와 남아의 태도에서 차이에서 차이가 없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부모의 양육 태도, 교육 등을 통해 

여아와 남아는 각각 여성성과 남성성을 부여받게 되고, 이는 가정과 사회에서 그들이 겪는 경험으로 더욱 견고해진다.

 

어린 소녀는 사춘기무렵 이후 겪게되는 신체적 변화로 수치심, 당혹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몸을 타인에 의해 평가하고 스스로 검열하게 된다.

  

1949년에 쓰여진 이 책의 많은 부분이 7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공감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비참함 마저 느껴지지만

동시에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점, 특히 교육 부분 만큼은 차별없이 받을 수 있어 다행인 것 같다.

 

그러나 교육 외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남성 중심의 사회체계가 곤고하게 유지되고 있기에 여자아이들이 더욱 더 공부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씁쓸함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여성으로서 길들여진 타자로서의 의식,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나의 외모나 외적 조건들로 쉽게 위축되고 자기 검열해왔다.

수치심, 두려움, 당혹감에 익숙했던 나.

그러나 점점 내 몸과 세계에 대한 공부가 쌓일수록 그러한 부정적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만물이 열매 맺는 이 가을, 풍성해지기 보다 쓸쓸하고 외로운 감정에 빠지기 쉬운 이때에

책을 읽고 나누고 소통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하고 기쁘다. 성장하는 기쁨은 당연하고!!

 

****세미나가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이끌어주시는 희진쌤, 같이 소통하고 나누는 쌤들 감사합니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 읽고 다음주에 뵐게요^^****

댓글목록

배추흰나비님의 댓글

배추흰나비 작성일

짧아서 아쉬운 세미나 시간이 이렇게 꼼꼼한 후기를 통해 연장되는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수고하셨어요^^ 선희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