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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서브텍스트] 제2의 성/ 성 입문편 후기 "에로티시즘에 있어 여자에게 능동적인 수동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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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니 작성일22-11-03 17:20 조회37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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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무슨 세미나 해?” 하고 물으면 답한다.  “야한 거

  내 답은 틀렸다. 월요일 오전마다 하는 이 세미나는 여성에 대한 거대 담론을 천페이지에 걸쳐 다루는 책<2의 성>을 읽고 나누는 진지한 세미나이다. 선생님이 다양한 문학 사례들을 더해주셔서 내용이 풍부한 데다 전원 여성인 세미나원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더해져서 오디오가 비는 틈이 없는 열정적인 세미나이다.

  내 답은 맞았다, 오늘만큼은. 3<성 입문>에 관해 다루는 날이라 야한 언어가 많이 나왔다!

  같은 첫날 밤을 보내도 여자와 남자는 다르다. 일단 언어부터가 다르다. ‘몸을 허락했다’,‘ 먹혔다’,‘ 더렵혀졌다등의 굴욕적인 표현은 다 여자에 해당된다. 침대에서 강한남자는 있어도 뜨거운남자라는 표현은 어딘가 좀 낯선 이유 역시 뜨겁고 차가운 성질의 표현은 단지 물체에 불과한 여자에게만 부여되기 때문이다.

  발기된 남자 성기는 손가락처럼 깨끗하고 돌출되어 있어 자유자재로 조준할 수도 발사할 수도 있어서 주체성을 가진다. 그에 비해 여자의 성기는 감추어져 있고(스스로는 거울없이 못보는) 점액질이고 습해서 여자 자신에게도 불가사의하다. 다달이 출혈이 있고 때때로 체액이 흘러 적신다.’ 액체가 수동적으로 새어 나오는 것은 하여간 굴욕감을 준다.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금기에 더해 여자에게는 자신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혐오나 거부가 무의식적으로 존재한다.

  무엇보다 억울한 것은 남자는 성교로 흥분한 뒤에 반드시 쾌락이 따르는데 여자는 질 쾌감이 결정적 오르가슴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 어떻게? 에로티시즘에 있어 여자에게는 능동적인 수동성이 필요하다. 해부학적 구조상 여자는 수동적인 에로티시즘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자의 수동성은 무기력한 그런 것이 아니다. 여자가 흥분되기 위해서는 생리적 요인, 생명력 등 몸의 건강함이 관여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모든 정신적인 것과 신체적인 금지 상태 없이 살아 있는 모든 에너지를 성적인 집중에 허용하는 것이다. 편견과 금기로 가득 찬 의식 대신 능동적으로 자기를 완전히 내던져야 한다.

  남녀 불평등은 에로티시즘에도 존재한다. 여자의 경우 반 불감증 상태로 지내는 사례는 허다하고 상대 남자의 난폭함이나 돌발 적인 사고를 겪는 경우 정신적 외상이나 혐오 상태로 남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에로티시즘의 경험이 자신을 육체로, 정신으로, 타자로 그리고 주체로 발견하는 경험 중 하나라는 점에서 여자는 육체적인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초월적이고 자유로운 주체로서의 권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댓글목록

배추흰나비님의 댓글

배추흰나비 작성일

발제문을 발표할 때의 선생님의 적극적이고 상기된 표정이 떠오릅니다. 이번주는 정말^^;; 흥미진진했죠.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