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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6>그리스비극<오이디푸스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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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석 작성일16-06-23 07:29 조회2,99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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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작품 <오이디푸스 왕>을 읽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친근하게 이야기 하였던 것 같습니다  

니체는 <오이디푸스 왕> 이라는 비극을 다음과 같이 그려내고 있다. 재판관 오이디푸스는 기이하게 얽혀있는 소송사건을 한 가닥씩 풀어나가지만 마지막에는 그 자신이 파멸하게 된다. 진정한 그리스인이라면 이러한 변증법적인 해결에서 너무나 큰 기쁨을 맛보기 때문에 작품 전체에는 명랑한 분위기가 감돌며 이러한 명랑성으로 인해 저 소송사건을 내밀하게 규정하는 가공할 전제들의 첨예한 성격은 완화된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우리는 동일한 명랑성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 명랑성은 일종의 무한한 정화로까지 높여져 있다. 자기에게 닥쳐 오는 모든 것에 순전히 인종자로서 자신을 내맡길 뿐인 극도의 비운에 빠진 노인에 대해서 초지상적인 명랑성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명랑성의 개념을 위험이 없는 유쾌함의 상태라는 의미로 그릇이해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소포클레스의 주인공의 저 광학현상, 즉 가면이라는 아폴론적 현상은 자연 내부의 가공스런 것을 들여다 본 눈이 만들어낸 필연적인 사물이다. ‘그리스적 명랑성이라는 의미 심장한 개념을 이러한 의미에서 이해할 경우만 그것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니체는 이렇게 질문한다. 자기 아버지의 살해자인 오이디푸스, 자기 어머니의 남편인 오이디푸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 자인 오이디푸스! 이러한 운명적 행위들의 신비스런 삼위일체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들 - 가장 성스러운 자연적 질서가 파괴되는 운명은 무엇인가. 지혜라는 것, 특히 디오니소스적인 지혜라는 것은 자연에 거역하는 하나의 만행이라고, 자신의 지혜에 의하여 자연이 해체되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고.

지혜의 칼끝은 지혜로운 자에게 향한다. 지혜는 자연에 대한 범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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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질문거리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1) 라이오스 왕과 오이디푸스 왕은 신탁을 부정할 수 없었나? 2) 오이디푸스 왕은 출생의 비밀을 풀지 않을 수 없었는가? 3) 오이디푸스 왕이 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 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4) 자신의 운명과 운명에 대한 통찰력 때문에 불행해 질 수 있는가? 5) 신탁 - 진실의 목소리에 귀를 얼마나 기울이고 있는가 

너무 많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우선 그리스적 명랑성과 관련하여 오이디푸스가 극도의 수동성속에서 최고의 능동성을 얻게 된다는 점, 쇼펜하우어의 물과 현상의 구도는 보이지 않은 것 같다는 이야기, 오이디푸스가 시각(과 청각)을 잃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감각하게 하였다는 점, 니체가 말하는 자연과 비자연성의 의미, 아폴론의 신의 질서와 디오니소스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대비 등등 등  

그런데 무엇보다도 디오니소스적 지혜에 이르러서는 매번 <비극의 탄생> 133면을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격정, 광기, 본능 등을 나타내는 디오니소스적 지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 명징함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 ^^ ^^  

이번에 구입한 문예출판사 <니체, 그의 생애와 사상 전기> 119면에 의하면 디오니소스적 지혜란 바로 이러한 디오니소스적 현실을 견디는 힘이다. 이때 두 가지를 견디는데 하나는 알려지지 않은 쾌락이고 다른 하나는 혐오이다. 개인의식의 디오니소스적 해체는 하나의 쾌락인데,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존재의 장벽과 한계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나면, 즉 일상의 의식이 다시금 사고와 행동을 주관하면 이 디오니소스적 인간은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이 혐오는 경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진실을 한번 경험한 후에 우리는 도처에서 오직 존재에 대한 경악과 부조리만을 보게 된다.”  

이렇게 니체가 말한 의미로서 이해를 하고자 하였습니다. 다 적을 수도 없지만 어제의 시간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 번 니체와 <오이디푸스 왕>을 재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입니다. 반장선생님이 아무리 찾아보아도 <오이디푸스 왕> 작품에서 프로이트가 말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았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꼭 참고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는 니체가 디스(?)한 에우리피데스 작품입니다. 기대됩니다. ^^  ^^^^

댓글목록

금강석님의 댓글

금강석 작성일

넵, 디오니소스적 지혜를 위하여!

송씨님의 댓글

송씨 작성일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초스피드 후기!! 금강석 샘 어제 정성스럽게 발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오니소스적 지혜는 다음 번에 다시 또!! 얘기하고 싶어요. 133페이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