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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대탐사 시즌2> 6월 24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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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16-06-28 22:49 조회2,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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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624)서유기4권과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카렌 암스트롱, 푸른숲)의 절반 분량까지를 함께 얘기 했다.

 

전반부 진행을 맡은 시연샘이 4권에 나오는 속담을 뽑아왔다. 무려 40개나 되었다. 어쩌면 그렇게 적재적소마다 딱 맞춤한 속담이 나오는지 읽는 재미도 배가되지만, 그 촌철살인의 말들에 매 번 감탄한다. 속담이 대화를 살려주는 백미 중의 하나다. 그 중 몇 가지만 보면

 

부처 얼굴 보지, 중 얼굴 보지 않는다.(32) /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칠층 불탑을 쌓는 것보다 나은 일이다.(73) / 나무가 크면 바람을 불어와 바람이 나무를 흔들고, 사람의 명성이 높으면 명성이 사람을 다치게 한다.(78) / 물 한 모금 밥 한 술도 전생에 정해지지 않은 게 없다.(255) / 삼년 동안 찾지 않으면 친척도 친척이 아니다.(281) / 떠도는 부평초 한 잎도 큰 바다로 흘러들어가니, 사람이 살다보면 어디선들 만나지 않으랴.(281) 등등...

 

4권에서는 쫓겨났던 손오공을 저팔계가 다시 데려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손오공의 마음이 보이는 대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어르신이 몸은 수렴동으로 돌아왔지만, 마음만은 경전을 얻으러 가는 스님을 따르고 있어”(9)하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 나선다. 가다가 멈추고 바다에 내려가서는, “내가 돌아온 후 요 며칠 동안 몸에 요괴의 기운이 생겼거든. 사부님은 깔끔한 분이시니까 이런 날 싫어할 거야.”(13)하면서 몸을 씻는다. 도착해서 보니 스승인 삼장법사가 황포요괴에 의해 호랑이로 변해있다. 그걸 보고 한다는 말이 이렇다. “사부님, 사부님은 착한 스님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흉악한 모습이 되었나요? 제가 흉악한 짓을 한다고 나무라시고 저를 쫓아내셨으면 한 뜻으로 선을 닦으셔야지,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런 낯짝이 되신 거냐고요?”(31)ㅎㅎ 손오공은 고소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자기를 쫓아낸 것에 대한 복수의 멘트를 날린다.

또 은각대왕 금각대왕 요괴에게 붙잡힌 스승을 구하기 위해 두 요괴의 노마님을 찾아갔을 때 손오공은 문 밖에서 엉엉 운다. 천하무적 손오공이 왜 그리 애달피 울었을까? “일찍이 기름이 펄펄 끓는, 다리 아홉 개 달린 솥에 떨어져 칠팔 일 동안 튀겨지면서도 그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요. 하지만 경전을 가지러 가는 삼장법사의 고뇌를 생각하자, 창자가 끊어질 듯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흘러서 이렇게 통곡하게 된 것이었어요.”(101)

손오공은 불에 단련된 쇠덩어리 몸을 가지고 있다. 태어나기도 돌에서 태어났다. 오행(五行), 그것도 불 많은 금이다. 폭력적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생을 일삼기도 한다. 이것을 다스리고 제어하는 기운은 슬픔이라고 곰샘이 말했다. 스승인 삼장법사에 대한 마음, 애틋함과 걱정하는 마음, 깊은 슬픔이 손오공을 끝까지 가게 하는 힘이라고.

 

이어서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에서는 1장 버림, 2장 구도, 3장 깨달음까지가 오늘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싯닷타 고타마가 안락한 삶을 버리고 집을 떠나고, 온갖 구도의 과정을 거치고, 마침내 스스로 깨닫는 과정까지이다.

싯닷타 고타마는 기초수련부터 모든 요가 훈련의 단계를 다 거친다. 최종 삼매 황홀경의 체험 까지. 또 금욕주의적 고행으로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가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온갖 수행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망과 갈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음을 알았다. 그는 삼매 황홀경도 아니고 고행도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 자신을 믿고, ‘자신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을 통해’(136) 자신에게서 답을 구한다. 마침내 스스로 깨달은 자’(붓다)가 된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중도는 쾌락과 고행 사이의 중도가 아니고, 요가의 황홀경과 자이나교의 고행 사이의 중도를 말한다고 한다. 쾌락은 아예 깨달음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

 

이어서 우샘이 <인도고대 사회와 불교>에 대해 보충 정리해 주셨다. 다음 시간엔 힌두교에 대해 다뤄주시기로 했다.

 

다음 시간엔 서유기 5권과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끝부분까지 한다.

더운 여름 서유기와 함께 잘 보내시고!!ㅎㅎ 금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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