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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그몸]질병이 나의 구원처다/동의보감 내경편 신(神) 12~14조목 [心澹澹大動] [癲癎] [癲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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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얼음마녀 작성일13-11-05 00:16 조회4,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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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나의 구원처다.
 
응어리진 마음, ()이 만드는 질병들
 
  담()은 우리 몸의 진액 중 수액대사에 참여하지 않고 뭉쳐있는 것을 말한다. 감정과 마음작용이 뭉쳐서 꽉 막히게 될 때 몸 속 진액은 순환에 참여하지 않는 노폐물, ()으로 변한다. 이 담이 동할 때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몹시 뛰는데 이것을 담담(澹澹)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놀라지 않았는데도 크게 놀랐을 때처럼 심장이 몹시 뛰고, 누가 당장 자기를 잡으러 올 것처럼 무서워하게 된다.
  감정이 쌓이고 울결되면서 신()이 고르지 못하게 되어 담()이 생긴다. 이렇게 생겨난 담으로 인해서 정신이 혼란스러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감정과 마음이 뭉치지 않도록 흩어주고 밖으로 빼주는 것이다.
 
  이 뭉친 응어리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다면 증상은 갈수록 심각해진다. 전간(癲癎)과 전광(癲狂), 소위 말하는 지~랄, 발광을 하게 된다. 먼저 지~랄이라고 불리는 전간이 어떠한 병증인지 살펴보자.
 
 담이 횡격막에 있으면 약간 어지러워도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담이 횡격막 위까지 넘치면 어지럼증이 심해서 넘어지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것은 전간(癲癎)이라고 한다...넘어져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다 사기가 양분(陽分)으로 치밀어 올라가 머리 속에서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전간이란 담(痰)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가는 것이다. 담의 사기가 치밀어 올라가면 머리 속의 기가 혼란되며 맥(脈)이 막혀서 구멍들이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며 눈으로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지러워서 넘어진다. 그 병이 머리에 있기 때문에 전질(癲疾)이라고 한다. - [강목]
  
  대체로 전간은 담이 가슴에 뭉쳐서 생기는데 담을 삭이고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켜야 한다. 만약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미친 말을 하고 허튼 짓을 하며 여러 해가 지나도 낫지 않는다. 가슴에 뭉친 담으로 인해 심경에 열이 쌓여 있으면 심을 시원하게 하고 열을 없애야 한다. 만약 담이 심규(心竅)를 막으면 반드시 담을 삭이고 심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몹시 토하게 하거나 몹시 설사시켜 빼주어야 한다.
  담()은 글자를 보아 알 수 있듯이 몸 안에 불필요한 기를 지나치게 많이 만든다. 이 화기를 담화(痰火)라고 하는데 담화가 몹시 성하면 사람이 성내고 미쳐 발광하게 되고 이 병증을 전광(癲狂)이라고 한다.
 
 광증[狂疾]이란 험하게 미친 것인데 경()하면 자기만 잘 나고 자기 말만 옳다고 하며 노래와 춤을 추기를 좋아한다. 심하면 옷을 벗고 달아나고 담장을 뛰어넘으며 또 지붕에 올라가기도 한다. 더욱 심하면 머리를 풀어 헤치고 큰소리로 외치며 물과 불을 가리지 못하고 심지어는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이것은 담화(痰火)가 몹시 성하기 때문이다. ㅡ 「입문」
 
오리지날, 새로운 출구 뚫어내기
 
   마음속에 극심하게 맺힌 것이 두려움으로 심장이 벌렁거리게 하고 그것이 지나치게 되면 발작적으로 졸도하게 하거나 미쳐 날뛰게 하는 것이다. 이 모든 병증들이 알려주는 것은 갑갑하게 뭉친 응어리를 풀어내야만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벽에 부딪치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마음속에 담()을 쌓게 된다. 마음속의 담()은 몸 안에 울결된 담()을 만들고 온갖 병증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마다 어느 지점에 걸려 넘어지는지, 어떤 감정이 올라와서 해소되지 않고 울결되는지가 다르다. 따라서 이 병증을 치료하려면 지나온 삶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어느 지점에서 어떤 마음이 뭉쳐있는지 각자의 고유한 상태를 파악해야만 한다. 그 상태를 파악하고 나서 뭉치고 막힌 담을 뚫어내던지 아주 다른 순환의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병을 통해서 전과는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오리 ~랄하면 수 있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극심한 괴로움이 만든 병증(지~랄)을 통해 오리는 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에 생겨난 담()이 생겨난 원인이 다양한 것처럼 그것을 넘어 소통하고 순환을 이루는 방법도 다양하다. 오리처럼 날아서 넘어가든, 두더지처럼 땅을 파서 넘든, 담벼락에 구멍을 내고 허물어뜨리든, 문을 달아 여닫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을 함으로써 담()을 삭이고 마음과 정신을 진정시킬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병증이 말해주는 것은 각각의 존재가 가진 독특한 치우침과 어긋남이다. 이런 병증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 삶에 독창성과 고유함(Originality)을 가져다 줄 것이다. ‘번뇌가 있는 곳이 나의 구원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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