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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세미나>살아 살아 내 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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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물 작성일13-11-12 19:16 조회4,73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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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서양철학의 이해: 몸과 살, 그 신비하고 불투명한 토대

 
서양철학에서 몸을 어떻게 볼까요?
철학 아카데미의 조광제 대표는 플라톤을 위시한 다양한 철학자들의 논의를 소개합니다.
데카르트 같은 이는 과감하게 단언하죠. 몸 없이 존재가능하다고요.
 
나는 하나의 몸을 가지고 있고, 나는 이 몸에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지만..
나는 나 자신에 대한 명석판명한 관념을 가지고 있고..
몸에 대한 판명한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 몸 없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신체의 현상학'을 주창한 메를로-퐁티에게 존재는 곧 '살'입니다.
퐁티 본인의 말은 다시 봐도 난해해서 저자의 글을 빌려 봅니다.
 
사물성뿐만 아니라 감각과 지각 및 고급한 모든 인식관계가 성립될 수 있는
씨앗을 지닌 원소가 바로 살이다.
자기와의 관계 속에서 일체의 인간적인 연관이 쏟아져 나오게 되는
거대한 익명적 나-자신인 존재의 원소를 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살)덩어리가 열개되고 분열되면서 몸의 복잡한 대상 내지는
사물들과의 감각적인 관계가 생성된다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살을 표현이라고 하면서 이 살이 지닌 가역성과 창발성에 의해
침묵의 세계 속에 말함과 생각함이 삽입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못알아먹겠는건 마찬가지네요^^;;
그래도 말이죠, 사물성과 인식의 씨앗이 살에 있고,
이 살은 익명의 나(이름에 한정된 자아가 아니라)의 존재가 된다는 건 맘에 드네요.
그러니 우린 우리의 살들을 마음껏 사랑해도 좋지 않을까요?^^
데카르트는 명석판명하게 가르고, 순서를 정한 다음 고생했지요.
걔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고 소통하고 작용하는지 설명하느라구요.
시작은 분명하였으되 끝은 불가해한 20세기 합리주의!
메를로 퐁티는 존재란 보이기 위해 두께를 지닐 수 밖에 없고,
그 두께는 '양자 사이의 장애물이 아니라 양자의 의미소통을 위한 수단'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을 때 하나가 되지 못함을 한할 것이 아니라,
끌어안을 수 있는 몸뚱아리를 가졌음을 한껏 느껴야하는 것이지요.
 
날이 많이 춥습니다.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그 사람의 몸과 살을 꽈악 끌어안아 보아요~ㅎㅎ
 
 
댓글목록

풍미화님의 댓글

풍미화 작성일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요? 만들까요? ㅎㅎ
살집 많은 사람으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