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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동감]세 번째 시간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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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지영 작성일16-03-17 18:51 조회2,1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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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은 <운기運氣의 한의학적 운용편>을 살펴보았는데요, 후기를 쓰려고 보니 기후의 변화 규칙을 운용해 장부의 상태와 질병, 그 치료까지 본다는 게 수업 때는 여러 쌤들의 도움으로 얼추 이해가 가는가 싶었는데 다시 보니 전혀 모르고 있어 갑갑했습니다. 다시 책을 읽다보니 오운과 육기가 각각 어떻게 배합되는지 어떻게 질병과 연관되는지부터 거의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었습니다.ㅜ.ㅜ 

 그나마 귀에 쏙 들어온 건 “세운歲運이 태과하거나 불급하거나 자연계와 인체에는 이에 상응하는 일종의 복기復氣가 발생함으로써 지나치게 승勝한 것을 억제한다(『기초한의학』배병철.성보사.p597)”는 말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각 계절 마다 일반적인 기후변화와 유행하는 질병이 있는데 종종 특수한 변화가 나타나 심각한 영향을 끼쳐도 그 영향이 계속 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령 가뭄이 심하게 들어 언제까지나 무덥고 건조할 것만 같다가도 결국 겨울이 오고 또 다시 봄이 온다는 말입니다. 인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유난히 비가 오지 않고 건조했던 여름 메르스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지만 한 계절을 넘기며 수그러들었던 거도 그 복기의 작용인 거지요.
 질병도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싸이클이 적용 된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질병도 만물의 하나이니 당연한 거지요.
 옛 사람들이 장기나 질병을 의인화(?)해서 묘사하는 게 특별히 위화감이 없었던 거도 무의식 중에 어떤 식으로든 자연과 인간이 어떤식으로든 연관된다는 걸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장부나 질병에 대한 묘사에 관련해서『동의보감』에 인용 된 위진 시대 도교 서적『황정경』을 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간肝에 깃든 신神은 용연이라 하는데, 자字는 함명含明이다. 키는 7촌이고, 푸른 비단옷을 입었는데, 봉황무늬의 옥방울이 달려 있고, 형상은 매달린 박과 같으며, 빛깔은 청자색이다~.(『동의보감』270p)”

 고대의 해부도(?)인 내경도內景圖에도 꼭 ‘매달린 박’처럼 생긴 간이 묘사 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그치는게 아닙니다. 병이 깊어 오장의 기氣가 끊어지면 그 장부에 해당하는 신神이 병들어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 합니다. 가령 신장은 건강한 상태에선 ‘푸른 비단 옷을 입고 흑색’의 피부를 지니는데 사색을(思) 너무해서 신장(志)이 병에 걸리면 신장에 깃든 신이 자줏빛 옷을 입고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당장 사색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나도 죽고 너도 죽는다"고 말입니다. 토극수(土克水)가 너무 심해 끊어진 신이 밖으로 나온다고 설명하는데 이것도 복기의 일종일까요? 신체에서 일어나는 복기復氣의 표현이 재미있어서 세미나 동안 재미졌습니다.
 
 저도 욕심을 부려 한 번에 다 알려고 지나치게 생각을 하는데요 앞으론 하나라도 아는 걸 잘 정리해나가는 쪽으로 해서 내 몸의 신들을 안락하게 해줘야 겠습니다.
 후기가 매우 늦어져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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