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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5] 비극의 탄생 7장 후기
 글쓴이 : 나경 | 작성일 : 16-04-06 11:03
조회 : 1,297  
에고. 후기 올리는 게 늦었네요.(늦어도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흐. 더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잊어버릴 것 같아서.. 늦게라도 올립니다. >o< (기다려주신 8장 발제자님 감사드려요.)

제가 발제한 부분은 7장, 그리스 비극의 (?)인 '비극 합창단'이었습니다. 이 합창단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비극의 기원이란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데, 니체에 따르면 기존의 연구들은 실패작이었다고 했죠. 합창단을 사회,정치적 관점에서 본 주장(그들이 그리스 민주주의의 꽃이었다)이나, 교양있는 태도로 무대를 관조하는 근대 관객과 대비되는 '이상적 관객'으로 보는 관점들 모두 미로 속을 헤매고 있다고요. 그런데 니체는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요?

먼저, 니체는 실러의 비극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실러는 5장에서 시를 지을 때 음악적인 기분이 된다고 고백한 작가. 그는 당시의 자연주의(무대 위에서 진짜 배우가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걸 보여주는?)에 반대합니다. 실러에게 예술은 자연스럽기(?)보다는 인공적이어야 합니다. (실러에게)그리스 비극은 일상적이지 않았습니다. 합창단은 관객을 현실로부터 분리시키는 성벽이 되어 주었죠. 비극이 상영되는 무대는 이상화된 땅입니다. "가공의 자연상태"인 무대 위에 "만들어진 자연존재"가 등장합니다. 그들이 바로 '사티로스로서의 합창단'

니체는 비극합창단을 '사티로스 합창단'이라고 칭했습니다. 사티로스는 디오니소스의 시종으로, 얼굴은 인간 하반신은 염소. 장난이 심하고 주색을 밝히죠. (왜 사티로스인가에 대한 내용은 다음 장에서 자세히 다루어집니다.) 그리스인들은 이 사티로스 합창단 앞에서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가공의 자연은 일종의 종교처럼, 옆 사람과의 간격을 사라지게 했고, 자연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꼭 황홀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그리스인들은 비극 앞에서 먹고 자는 일상을 잊어버리고 근원적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경험에 의해 일상적 현실과 근원적 현실이 나눠지게 된 것입니다. 인간은 어쨌든 먹고 자고 싸고 일상 속에서 살고 있죠. 이런 인간이 꿈에서 깨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일상이 그것과 비교하여 너무 보잘 것 없이 느껴졌던 걸까요? 미약한 존재인 우리,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되나, 세상은 어떻게 되는 건가?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 허무함? 그런 거였을까요? 그리스인은 심한 구토증을 느끼게 됩니다. 근원적 체험, 비극을 통한 세계에 대한 인식이 삶 자체를 부정하게 될 만드는 위험한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이때, 예술이 구원과 치료의 마술사로 등장합니다. 허무함, 구토증을 잠재우고, 삶을 계속 살 수 있게 합니다. 어떻게??? 예술은 구토를 일으키는 생각을 여러 가지 표상으로 변화시킵니다. 이를테면, 비극은 예술을 통해 공포가 제어된 것, 희극은 말도 안 되는 부조리함이 표상을 통해 인간의 해방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결국 극이 탄생한 것은 예술에 의해서 말로 설명 안 되는 근원적 체험이 변환될 때라는 겁니다. 대체 어떤 장치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변환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책을 더 읽다보면 이 논의가 실감날 때가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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