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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들>비극의탄생 14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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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원한바람1 작성일16-04-27 12:29 조회2,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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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마치는 날인데... 많은 분들이 공사가 다망하셔서 오시지 못했네요... ㅠㅠ

   

비극의 탄생의 중반부에 돌입하면서 분위기가 좀 갈리는 듯 한 느낌입니다. 재밌게 읽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건지 궁금한데... 좋은 지점의 공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번 장을 읽으면서 니체는 차가운 명석성 보다는 생명력있는 본능에 충실한 사유를 하는 사상가라는 점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네요... 아마 사람들의 분위기가 갈리는 지점도 이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추측을 해봅니다....

 

음악하는 것에 동의한 소크라테스...

 

14장 제목을 음악하는 것에 동의한 소크라테스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음악을 경멸하고 추방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소크라테스가 죽기직전의 감옥에서 음악하는 것에 동의하고 습작까지 지었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엄청난 반전이라고 보여집니다. 이것은 니체가 소크라테스를 통해서 비극예술에 대한 자기논리의 정당성을 더 확보하려고 하는 영리함이 아닐까라고 살짝 덧붙여봅니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태어났다면 일찍 죽는 것이 차선이다라는 실레노스의 지혜에 맞서서 니체는 삶의 정당성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 사유를 했던 것 같고, 그것을 학문,종교,도덕 이런 것들이 아니고, 삶은 미적 현상으로만 정당화된다라고 5장에서 얘기했구요... 미적 현상을 가장 잘보여주는 것이 (비극)예술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비극예술은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결부되어 만들어진 아티카 비극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구요... 그 비극은 소포클레스의 합창단의 위치이동에 의해서 파괴가 시작되었고, 소크라테스의 변증론적 철학에 의해서 결정적으로 파괴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앞으로 전개될 얘기는 책 제목처럼 이 비극이 다시 탄생되기를 바라는 니체의 염원을 담아내는 사유들이 전개되지 않을까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질문의 중요성...

 

이번 장을 읽으면서 질문을 통해서 사유를 밀고 나가는 힘에 대해서 배운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재밌게 만드는 요인중의 하나인 듯도 하구요... 그러니까 소크라테스가 비극의 본질을 파괴한 주범이다에서 얘기가 끝났다면... 흥미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니체는 한번 더 묻게 되지요... 소크라테스라는 현상을 단지 해체하는 부정적인 힘으로만 파악하지 않고, 그의 심오한 인생체험을 고려해서 질문을 이렇게 하지요... ‘소크라테스와 예술 사이에는 필연적으로 단지 대립관계만이 성립하는가그리고 예술적 소크라테스의 탄생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된 것인가라구요... 그리고 죽음 직전에서 자신이 경멸했던 음악을 하는 것에 동의했다는 답을 얻어냈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를 통해서 소크라테스를 슬쩍 자기 편으로 끌어오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나에게 이해될 수 없는 것이라고 불합리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 어쩌면 논리가를 추방해버린 지혜의 왕국이 있지 않을까? 예술은 학문에 없어서는 안되는 상관물이자 보완물이 아닌가?’라구요... 다음 장을 읽고 싶게 만드는 질문의 힘이라고 해야겠지요... 독자를 향한 엄청난 낚시질(?)입니다...

 

재밌으면 재밌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읽어가면서 생각을 나누면 좋을 듯 해요... 왜 그렇게 갈리는지도 공부할 수 있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 니체를 10주간 만나서 즐거웠네요... 다음 시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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