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들5] 비극의 탄생 5, 6장 후기 > 세미나

세미나

홈 > 세미나 > 세미나

[스누피들5] 비극의 탄생 5, 6장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븐세븐 작성일16-02-28 22:37 조회2,352회 댓글0건

본문


제가 발제를 맡은 부분은 5, 6장(25-34p)입니다.

많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거기서 내 삶에 적용할 내용을 찾아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기존 의미 파악 중심의 독서 방식에 타성이 젖어 있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5장은 니체가 `디오니소스적‘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니체는 `도덕‘은 인간을 노예적인 복종으로 이끄는 것으로 바라봅니다.

`도덕 앞에서 삶은 본질적으로 비도덕적인 것‘으로 부당한 취급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람직한 것으로 교육받은 ‘남에 대한 친절한 배려, 따뜻한 동정, 남에게 상처나 해를 주지 않으려는

선량함’조차도 니체에게는 ‘노예 도덕’으로 추락합니다.

반면 니체는 ‘반도덕적’인 예술을 인간 본래적인 형이상학적인 활동으로까지 끌어올립니다.

“건설에서 뿐만 아니라 파괴에서도, 선에서 뿐만 아니라 악에서도 한결같이 자신의 쾌락과 독재를 만끽”하는 것.

최악 상황에서도 자신의 힘을 고양하려는 것이라면 예술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술은 단지 음악과 회화 등에 국한되지 않으며 `선한 것을 만들어가는 방식‘ 전체입니다.

고난과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 도덕적 의미에 저항하고 투쟁해 나가는 것.

그것이 니체가 생각하는 진정한 예술가-형이상학을 구현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니체의 반도덕적 경향은 `반기독교적‘인 것의 논의로 이어집니다.

기독교는 모든 예술을 거짓의 영역으로 추방하며 삶에 대한 적개심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결국 `삶에 대한 구토와 염증‘이며 차안의 세계를 비방하기 위해 고안된 피안, 즉 `몰락에의 의지’입니다.

니체는 삶의 부정하려는 의지인 도덕과 기독교적인 것에 저항하고 투쟁하는 것이 `디오니소스적‘이라고 말하고 있

습니다.


6장에서는 <비극의 탄생> 초판에 대한 자기 반성과 독일 음악에 비판이 서술돼 있습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와 칸트의 방식에 따라 사유하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독자적 언어를 갖지 못하고 쇼펜하우어적인 약함의 염세주의로 디오니소스적 것을 재단합니다.

또 그리스적 문제를 근대적인 사태와 혼합해 망쳐 버리는 우를 범합니다.

아울러 독일 음악에 대한 과신으로 독일적 본질에 대해서도 헛소리를 했다고 고백합니다.

니체로서는 낭만주의적 것에서 벗어난 디오니소스적 음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5장이 어떤 것을 `예술‘로 볼 것인지의 문제 의식이었다면 6장은 자신의 실패에서도 새로운 의문점을 만들어내는 지

점을 니체의 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류투성이인 내 삶에서 과연 나는 어떤 질문을 끌어낼 수 있는가?

도덕의 타성에 젖어 있는 나의 신체성을 어떻게 디오니소스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5, 6장을 읽으면서 새롭게 얻은 질문들입니다.


또 니체가 글쓰기에서 자신이 강조하려는 내용을 주로 문장의 뒤쪽에 배치한다는 것.

그리고 디오니소스적, 도덕적, 기독교적에서처럼 니체가 무엇을 ‘적’으로 사용하는 지를 살펴보는 게 니체의 사유를

이해하는 좋은 독법이 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