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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세미나] 총균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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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혜승 작성일10-03-22 17:48 조회5,638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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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 쇠


혼자 읽기에는 엄두가 잘 나지 않는 책을, 세미나를 핑계삼아 그리고 발제자라는 축복(?)과 함께 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책을 읽기전에는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호기심과 걱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참 흥미로웠습니다. 세계 불평등에 대한 해답을 식량생산이라는 틀로 간단하게, 고미숙선생님 말처럼 그렇게 쿨하게 설명해 내다니!  읽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특히 식량생산이 시작됨으로써 잉여가 생겨나고 잉여로부터 발생하는 그 모든 원리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했을것으로 생각되고, 나도 고민하고 조 토론을 할때도 고민한,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식량생산과 잉여가 원인이고 불평등을 낳았다면, 그럼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지난 시간 대칭성의 인류학을 공부하면서도, 저자의 주장인 비대칭성의 사회에서 대칭성을 회복하고 그 대칭성의 사고와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럼 어떻게 대칭성 사고를 회복할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중의 하나는 증여, 순수증여의 실천이였습니다. 이 증여와 순수증여는 이번 장의 질문,그럼 잉여물은 어떻게 할것인가? 에 대한 대답으로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관계속에 따로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고 환경의 차이가 인간의 생활양식과 마음을 달라지게 합니다.  현재 업걱의 세월동안 쌓인 수많은 지층을 가지고 가장 발달된 정주민의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공부하지 않고 의문을 품지 않으면 저절로 그러한 삶을 살게끔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벗어나려면, 잉여를 생산하기 어려운 삶의 형태인 유목민과 정주민 사이에서 선택을 할수 있어야 하고, 용기있게 유목민의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현대의 유목민적인 삶의 형태가 어떤것인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인지는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하고 이제 벼랑끝에서 그 한발을 내딛으려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증여와 순수증여와 함께 맞물리며, 필요한것만 취하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취하는 않는 그런 마음이겠거니, 짐작할 뿐입니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윤리는 한순간에 무너지는데, 그 관점을 바꾸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비우고 비우면서 자기 성찰하기, 현재 나의 시공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잉여하지 않고 증여할수 있는지  등등이 경쾌하게만 들리는 유목민의 삶이라는 단어와 함께 머릿속에 맴맴 돕니다. 

댓글목록

곰숙님의 댓글

곰숙 작성일

ㅎㅎ 후기 잘 읽었습니다. 총.균.쇠, 참 대단한 책입니다.  후반부는 더 흥미진진합니다. 머릿속에 맴도는 고민들을 절대 놓치말고 한걸음씩 나가봅시다!

달군님의 댓글

달군 작성일

<p>유목이라는게~~~~ 뭐라고 딱 그려진다면 그 순간 유목이 아닌게 되겠죠~! 부단한 실험과 실패 그리고 도전이 유목의 다른 이름 아닐까요? ㅎㅎ 실천에 그리 목말라 하신다면 저와&nbsp;[넝마주의] 활동을 함께 해보시는 것도...!ㅋ</p>

최수경님의 댓글

최수경 작성일

<p>후기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 궁금해서요.</p>
<p>후반부가 더 흥미진진하다고 하셨는데 전 왜 안그럴까요....ㅠ.ㅠ 약간 흥미를 잃은 듯 해요.</p>
<p>그래도 읽어봐야지요. 증여와 순수증여.....결국 대안은 그리로 가는군요. 더 노력해야겠습니다.</p>